개미도 아는 명성교회 세습, 신사참배 보다 더 부끄럽다
개미도 아는 명성교회 세습, 신사참배 보다 더 부끄럽다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8.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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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판결 후폭풍 거세져
교단 분열 우려 속에 교단 탈퇴 운동까지
7일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이 열린 총회 건물 1층에서 명성교회세습을 반대하는 단체와 교회세습을 지지하는 측이 대치하고 있다. 정성경 기자
7일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이 열린 총회 건물 1층에서 명성교회세습을 반대하는 단체와 교회세습을 지지하는 측이 대치하고 있다. 정성경 기자

“이러다 교단이 분열될 수도 있다.”

명성교회 세습 재판 이후 예장통합(총회장 최기학 목사) 소속 목회자 사이에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말이다.

지난 7일 총회재판국(재판국장 이경희 목사)이 서울동남노회가 결의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과 관련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 직후 재판국장 이경희 목사는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에 참여한 재판국원 6인은 곧바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임서를 제출했고 이어 재판국원 한 명이 동참해 7명이 사임했다.

서울동남노회비대위(위원장 김수원 목사)는 참담하고 비참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수원 목사는 “소송 결과에 대한 감정으로 이해하지 말아달라”며 “공정한 재판과 바른 판결을 요구해 온 만큼 교단을 바라볼 때 그렇다는 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다. 끝이 아니다. 교단을 바로 세우는데 더 최선을 다하겠다”며 “판결문을 받아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단탈퇴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평양노회 소속 옥성득 교수(UCLA)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목사직 사임서 제출 사실을 알렸다. 옥 교수는 “세습인정 판결로 장로교회는 80년 전 신사참배 결의보다 더 큰 범죄를 범했다”고 평가하고 “(신사참배는) 일제의 강제로 결의했으나, 통합재판국은 자의로 결정했기에 교단 최대 수치의 날이자 가장 큰 불의를 범했다”고 밝혔다.

옥 교수의 사임서 제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단 탈퇴 목사가 잇따르지 않겠느냐며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교단 내 한 목사는 “옥 교수의 사임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같은 심정이며 탈퇴하고 싶다”면서도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아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실제 복수의 목회자들은 교단탈퇴 까지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총회연금을 포기해야 하는 실재적인 문제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목사 중심으로 탈퇴가 이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교단 내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는 김삼환 목사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조용히 통합교단을 떠나달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이 김삼환 목사의 이기적 탐욕으로 초래된 것이 아니냐고 되묻고, 총회가 갈등과 다툼의 장이 되고 둘로 갈라지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도 10일 CBS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세습을 세습이 아니라고 그러면 말이 안된다”면서 “조폭들이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명성교회) 교인들이 결정했으면 그냥 결정해서 총회 밖으로 나가라“며 ”명성교회 하는 일의 공범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개신교를 적폐로 보는 사회의 시각을 언급하면서 ”단체로 바보될 필요는 없지 않나. 아닌 건 아니라고 그러고 싸울 건 싸우고, 저항할 건 저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도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총회재판국 판결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유 목사는 “세습 그 자체도 문제지만 그 교회가 가진 막강한 영향력, 특히 1천억의 예산을 가지고 행사하는 영향력이 문제라고 본다”면서 “우리가 대항해서 끝가지 싸워야 할 거대한 맘몬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 목사는 SNS를 통해 “재판국원 8명 때문에 교단이 통째로 세습인정 교단이 될 수 없다”며 “총대 84%가 찬성하여 개정된 세습금지법이 8명 때문에 무너질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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