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여, 자신이 즐겁게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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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8.08.1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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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교회’ 담임, ‘청사진’ 대표 박태선 목사를 만나다
협업공간 레인트리
협업공간 레인트리

  협업공간 ‘레인트리(Rain Tree)'를 찾았다. 건축회사를 준비하는 이 공간이 ‘일상학교’와 ‘환상문학회’ 등 열린 공간으로 사람들을 품고자 하는 ’협업‘과 ’공유‘의 자리가 되고 있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자리한 ’레인트리‘에는 올해 6월 초 오픈했다. 이 곳은 카페와 부엌도 갖추어져 있어 식사도 만들어 먹고 로스팅 기계로 볶아낸 원두를 직접 핸드드립해서 자발적으로 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이곳을 찾아 새로운 사역을 시작한 박태선 목사를 만났다. 폭염주의보로 한창 더운 때 핸드드립으로 내린 아이스커피를 대접하는 그와 진솔한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었다.

 

1. 지음교회 개척

큰 눈에 서글서글한 웃음의 야성미 넘치는 박태선 목사. 작년 7월에 가정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개척한 이유가 자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싶어서였다. 가족 5명이 주일예배를 집에서 함께 드리자는 취지로 ‘지음교회’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컸었는데, 부모가 가르친 말보다는 삶의 여러 가지 일들 속에 기도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 속에 심겨진 신앙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세 딸을 키우면서 자라가는 아이들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현실과 부딪힐 때, 이 아이가 자기 인생을 가는데 이 시기가 버텨내야할 시점인지, 새로운 환경의 전환이 필요한지를 갈등하게 된다. 개별적 아이들의 상황을 하나님의 섭리에 맡겨드려야 할지,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적절한 개입을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자아와 욕심과 기대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일하심과 나의 역할사이에서 적절한 자리를 찾는 것이 아버지의 역할이었다. 이것은 곧 교회에서 성도들을 세워가는 일에도 한결같이 확장되어 적용된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개개인의 삶에서 성숙된 신앙인으로 자라도록 돕는 지도와 맡김 사이에서 적절한 점을 찾아야 한다.”

“예전의 성도들은 목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공경심이 있었고, 목회자체에 대한 존경심도 있었다. 하지만, 교회가 대형화 될수록 목회자가 고용인이요 기능인으로 인식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1주일에 한번 드리는 예배지만, 예배와 설교 삶을 연결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멤버들의 상황에 맞는 교회를 만들고 싶었다. 교회를 시작하며 깨닫게 되는 것은 ‘이제껏 교회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것이다. 목회자와 결을 같이 하는 교인들이 결국 남게 되는데, 교인들이 바라는 목회자상과 은혜를 받았던 경험과 통로들을 잘 이해하고 조화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박태선 목사
박태선 목사

2. ‘청사진’ 사역

박태선 목사의 주중 사역은 ‘청사진’이다. IVF에서 25년간 학생들을 지도하고, IVF은퇴 전에는 수년 동안 ‘신입간사훈련원’에서 지도를 해온 노하우가 어떻게 이곳으로 인도되었는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들어보자.

“우리는 여러 가지 역경을 겪어 왔지만, 하나님의 손에는 다 쓰심이 있다. 과연 어떻게 쓰실지가 궁금하다. IVF(한국기독학생회) 간사의 세월을 접고 남은 생애 속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했다. 무엇으로 그 사역들이 수렴될 수 있을까? 집 인테리어 일에 대한 제안도 있었고, 그 일에 대한 흥미도 있었다. 농사에 대한 일들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IVF 사역 25년의 훈련의 기간을 내실 있게 보내 왔는데, 이것을 내려놓고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의문이었다. 그래서 ‘지음교회’ 개척과, ‘청사진(청년사역진흥원)’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중심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들과 장기적으로 훈련을 해보자는 각오로 시작했다. 지도자가 아니라 훈련생의 입장에서 훈련하는 데 방향을 다잡았다. 처음에는 청년들 중심으로 ‘청사진’을 끌고 가고자 했으나, ‘지음교회’에 대학생들로부터 30대중반 청년들이 주축 멤버가 되면서 청년 사역은 교회사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 젊은 사역자들 특히 부목사들을 돕는 사역과 5명의 부산지방 IVF활동학사 중심으로 캠퍼스에서 학생사역을 감당하는 이들을 돕는 것으로 ‘청사진’이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사역자 그룹 3개를 갖고 있는데, 한 그룹에서는 복음에 대한 공부를, 다른 그룹에서는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을, 또 다른 그룹에서는 교회사를 중심으로 스터디를 하고 있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좇으며 청년사역에 대한 실험과 연구가 이루어지는 곳이 ‘청사진’이다. 청년 사역자들에게 장기적이고 인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현재는 후원시스템으로 뜻있는 분들의 동참과 격려로 세워져가고 있다.”

박목사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에, 뭔가 굵직한 일들을 결정해야 할 때 “내가 즐겁게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기도했다. 그리고, 교회개척과 청년들과 청년사역자들을 세우는 ‘청사진’사역을 시작했다. 목회 2.0시대 목회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청되는 시대에 박목사의 이러한 이야기가 목회적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시원한 아이스커피같은 청량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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