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풍 선교사와 제주 복음화 위해 헌신
제주도 최초의 세례교인이자 이기풍 목사를 도와 제주선교에 헌신했던 김재원 장로의 묘지가 전남 영암군 학산면 새목포제일교회 공원묘지에서 발견됐다. 당초 김 장로의 묘지는 광주광역시 북구 망월동 소재의 광주공원 묘지에 안장됐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갓을 쓴 안창호’로 알려진 인물 가운데 왼편에 있는 사람이 이기풍 목사로 확인됐다.
발견된 묘지는 이기풍 목사 증손자인 이준호 목사(광주풍성한교회)가 증조부를 도왔던 인물들을 찾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이 목사는 “김장로의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후손들과 연결이 됐다”면서 “묘를 찾기 위해 교회 공원 묘지를 일일이 대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사에서 선교사를 제외한 국내인들의 정보가 많이 없다”며 “이번의 발견으로 기록을 바로 잡게 됐다”고 밝혔다.
김재원 장로는 어비슨 선교사에게 제주인 최초로 세례를 받은 기독인이다. 이후 서상륜에게 양육을 받았다. 그는 제주로 돌아와 죽다 살아난 증거로 자신의 수술자국을 보여주면서 전도했다. 이후 어비슨 선교사에게 목회자를 파송해줄 것을 요청하고, 조선예수교장로회는 1907년 장대현 교회에서 열린 총회에서 이기풍 목사를 파송할 것을 결의했다.
김 장로는 성내교회에서 영수로 교회를 섬기다 1917년 제주 최초의 장로 장립을 받았었다.
교회 공원묘지에는 김재원 장로의 아들 김은식 장로도 함께 묻혀 있다.
김재원 장로는 1893년 윤도원과 결혼해 1남 2녀의 자녀를 두었다.
김은식 장로는 4남 1녀가 있다. 전 목포대 김정민 교수와 목포요양병원장인 김성민 목사가 김 장로의 차남과 삼남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갓을 쓴 안창호’는 독립협회 관서지구를 조직하고 난 직후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목사는 “당시 조사였던 이기풍 선교사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며 “전해지는 바로는 조사들이 복음 외에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에 선교사들의 제재가 있었다는 토박이 신앙고백에 약간 거론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한국교회사에서 한국인들의 역할도 지대했다”면서 “자료를 찾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