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영성
폭염과 영성
  • 이선이 교수
  • 승인 2018.08.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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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의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7월말 8월초 경 서울의 온도가 40도 가까이 육박하면서 서울과 아프리카의 합성어인 서프리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북반구 일대의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지구의 기온이 그동안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적절히 유지되었으나 최근 100년간 아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화석 연료의 사용이 증가하고 농업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숲이 파괴되면서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각종 자연현상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그동안 평형이 유지되었던 자연의 질서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적 위기에 대한 경고에 귀 기울이면서 인류에게 재앙이 되지 않도록 이에 대한 대응이 요구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세상을 관리하는 청지기 직분을 주셨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땅도 저주를 받아 엉겅퀴와 가시덤불을 낳게 되었다. 이는 삶의 고통이 시작된 것을 뜻한다. 또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가 죄를 범하면 땅이 너희를 토해낼 것이라고 반복해서 경고하였다. 물론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성적으로 거룩한 삶을 살지 않으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함부로 남용한 것 또한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는 죄악이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 앞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창조주 하나님은 인간을 흙으로 만들었다. 흙으로부터 형성된 인간은 육체적 고향이 결국 자연이다. 인간은 흙으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므로 자연 없이 완전하게 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데 인류의 역사는 오랫동안 인간 중심적으로 흘러왔다. 많은 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고 멸종되어 가고 있으며, 숲의 나무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벌목되고 있고, 땅의 사막화가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자연이 병들어 가므로 인간도 병들어 가서 서로 폐해가 돌아가는 것이다. 사실 인간과 자연이 대립관계가 아닌 인간과 자연은 공동운명체인 것이다. 생태위기를 직시하며 하나님은 구원주일 뿐만 아니라 창조주인 것을 기억하여야 한다.

지구온난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자연에 대한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다. 인간 탐욕의 극복은 성령 안에서의 삶이다. 더 많은 소유에 집착하는 세상적 가치 안에 매몰되지 않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소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지구온난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인간 안에 욕심이 자리 잡고 있는 한 생태계의 회복은 요원한 일이다. 국가 간의 기후 협약에도 한 국가라도 빠짐이 없이 서로 협력을 해야 한다. 국제기구도 한 구성원이 이기적인 속성을 보인다면 지구온난화 극복에 걸림돌이 된다. 우리나라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도 동북아시아 환경협력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성령 안에서의 삶이란 창조주의 뜻을 따르는 삶이다. 성령 안에서의 삶은 소유보다는 나누는 삶이며, 편리함보다는 고난을 자처하는 삶이며, 자연의 착취보다는 자연과의 일치를 추구하는 삶이다. 지구 온난화 완화를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있으나 그 효과는 미지수이다. 아무리 국제기구나 정부차원의 노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적 차원의 참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구온난화의 해결을 위해서 기독교인들은 지구촌 지킴이로서의 청지기적 사명을 가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실제적인 행동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이선이 교수 서울대졸, 미국 FCTS D.Min, 장신대 선교신학 Th. D. 현 필리핀 아태장신대 교수
이선이 교수 서울대졸, 미국 FCTS D.Min, 장신대 선교신학 Th. D. 현 필리핀 아태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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