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간 무배당 원칙으로 미래 세대 준비한 은행, ‘라보방크’
100년 간 무배당 원칙으로 미래 세대 준비한 은행, ‘라보방크’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8.08.1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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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신뢰와 협동으로 세계 25위 은행으로 우뚝 서
무배당 원칙, 100년간 적립된 공동자본금만 200억 유로(약 29조원) 돼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버틴 은행이 있다. 네덜란드의 협동조합 은행 라보방크 이야기다. 라보방크는 1972년 협동조합 은행인 라이파이젠과 부렌레인이 합병하면서 탄생됐다. 지역 농민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쌓은 라보방크는 이런 책임과 신뢰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은행 평가에서 3~6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는 조합원 180만 명, 48개국의 고객 1,000만 명, 직원 5만 8,700명, 2010년 기준 자산 6,525억 유로(약 959조 원)로 네덜란드 3대 금융기관이자 세계 25위의 은행으로 활약하고 있다.

네덜란드 협동조합 은행 라보방크fintechnews
네덜란드 협동조합 은행 라보방크©fintechnews.org

라보방크가 추구하는 목표는 ‘가능한 한 작게,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라보방크는 250여 개 은행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각 지역의 라보방크는 독립적으로 관리ˑ운영되며 각각 조합원이 이사회를 선출하고, 이사들은 무급으로 활동한다. 중앙 라보방크는 지역의 라보방크들이 선출한 중앙대표회의와 경영자문회의의 통제를 받기에 건강한 긴장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라보방크 관계자는 라보방크 운영에 대해 “141명의 어머니(지역 라보방크)와 1명의 딸(중앙 라보방크)”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영ˑ미식 은행은 피라미드식으로 결정권을 중앙에서 갖는데, 라보방크는 주요 결정권을 지역 은행이 갖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라보방크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가장 큰 힘은 수많은 ‘선배 조합원’에게서 나온다. 1898년 은행 설립 이후 금융 사업에서 벌어들인 잉여금을 지금까지 100년이 넘도록 선배 조합원들은 배당금으로 한 푼도 가져가지 않았다. 공동자본금으로 적립해 다음 세대의 조합원에게 고스란히 물려주었다. 이렇게 100년 동안 적립된 공동자본금만 무려 200억 유로(약 29조원)나 된다. 세계 금융 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다.

라보방크는 조합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직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엠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금, 국제자연보호기금의 환경 프로젝트 등을 지원한다.

여러 세대에 걸친 신뢰와 협력의 힘이 라보방크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은행으로 만들었다. 신뢰와 협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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