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노회 및 교회의 조합창립 교육에도 앞장서
요즘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열악한 농어촌 목회의 경제적 자립과 마을목회 차원에서 좋은 사례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협동조합의 역할을 미리 알아 노회차원에서 시작한 곳이 있다. 바로 충남노회협동조합이다. 충남노회협동조합은 2014년 목회자와 재직 43명이 모여 만들었다. 목적은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충남노회 미자립 교회를 돕기 위해서였다. 창립 당시 충남노회 200여 교회 중 60% 이상이 영세자립대상 또는 미자립동반 성장대상이었다. 교회와 성도들이 생산한 먹거리 판로를 개척해 해결해 주니 창립 5년 만에 생산자조합원이 78명으로 늘었고, 취급 품목도 48개가 되었다.
처음 교회를 대상으로 협동조합을 시작한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중 가장 큰 것이 교회에서 장사를 하냐는 목회자와 교인들의 인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인식이 점차 바뀌어 협동조합에 대해 문의하는 교회들도 많아졌다.
충남노회협동조합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실무를 보고 있는 이동우 상임이사(예산교회)는 “서해안의 바다, 강, 들녘 등이 특징인 충남지역에는 각종 먹을거리가 비교적 많이 생산되고 수도권에 인접한 좋은 조건이어서 협동조합을 통한 교회자립을 생각했다”며 “하지만 교회의 인식이 좋지 않아 공급할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때마침 통합교단 차원에서 온생명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서 공급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충남노회협동조합은 온생명생협에서 물류유통사업단이 운영되면서 48개 품목의 물류를 공급하는 파트너가 됐다. 또 수도권의 영락교회, 새문안교회 등 대형 교회의 바자회에 물품을 공급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대천중앙교회(최태순 목사)에서 진행하는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5년의 짧은 기간 동안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이동우 상임이사는 “충남노회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사업단이 그 역할을 감당했다”며 “사업단에서 조합원이 생산하는 물품을 권장 섭외하고, 포장, 유통, 공급 등의 필요과정을 도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홍성에 있는 소향교회(이재건 목사)는 지난 2016년 성도들이 고구마를 공동 생산, 출하하여 자립 선언을 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 타 지역 노회나 교회에서 조합설립에 필요한 자문을 요청하면 관계자를 보내 교육하는 등 교단 내 동반성장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동우 상임이사는 “농촌교회의 경제적 환경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이때에 협동조합의 공동체 가치는 잘된 출발이었다”며 “신앙 공동체의 표어만 내세우지 말고 어차피 소비하고 사용할 것, 교단 내 생협 등을 이용한다면 이보다 선한 선교사업이 있겠느냐”고 생협의 조합원 가입과 활동을 교단 내 교회들에게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