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벽에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인생의 절벽에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8.08.1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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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쪽방촌 사람들의 선한 사마리아인 손은식 목사
기도 받던 노숙인에서 기도해주는 동역자로

쪽방촌하면 흔히 달동네에 위치한 허름한 집이 생각난다. 그런데 서울 종로3가 전철역에서 불과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쪽방촌이 있다. 일반 주택가처럼 보이는 곳이지만 좁은 골목을 들어서면 촘촘히 방문이 달려있는 쪽방촌이 나타난다. 넓은 방은 2,3평에 작은 화장실이 달려 있고, 대부분은 1평 내 몸 뉘이면 꽉 차는 공간에 화장실도 공용으로 쓴다.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어떤 이들일까. 노숙자, 쪽방촌 사람들을 위해 기도사역을 하고 있는 프레이포유 손은식 목사를 만났다.

'프레이포유'를 만든 손은식 목사는 매주 종로에 있는 쪽방촌을 둘러보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한다.
'프레이포유'를 만든 손은식 목사는 매주 종로에 있는 쪽방촌을 둘러보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한다.

손 목사는 쪽방촌에 거하는 사람들 또한 노숙자와 형편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거리에서 노숙을 하다 돈이 생기면 월 25만원을 내고 쪽방촌에서 지내다가 돈이 떨어지면 다시 거리로 나앉는다고 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숙자나 쪽방촌 사람들을 위해 손 목사는 매일 거리로 나온다. 그들에게 줄 간식과 약속한 물품을 들고 찾아가 얘기를 들어주고, 기도를 해준다. 그가 하는 사역은 특별한 것이 없지만 그가 가는 곳마다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예수님이 지극히 작은 자들과 함께하시기에 그가 거리에 나갈 때마다 예수님을 만나니 그곳이 특별해지는 것이다.

그는 “부목사를 그만두고, 기도사역을 시작했을 때 2,3개월 동안 무척 힘들었다. 처음에는 종로에 있는 직장인이나 상인들을 대상으로 기도사역을 시작한 건데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아 절망했다”고 회상했다. 그때서야 길거리에 쓰러져있는 노숙인들이 보였다고 고백한 손 목사는 “그전에는 1,000원을 줄까 말까를 고민할 정도로 노숙인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내 형편이 어려우니 그들의 마음이 전해져 왔다”며 “간식 6봉지를 들고 나눠드리며 한분께 기도해드리겠다고 하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는데 하나님이 ‘내가 이들과 함께 있다, 내가 여기 있다’고 하시는 것 같아 그때부터 노숙인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숙인을 위해 기도해줄 때 하나님은 "내가 여기 있다"고 하셨다.
노숙인을 위해 기도해줄 때 하나님은 "내가 여기 있다"고 하셨다.

그가 프레이포유 사역을 시작한지 이제 5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노숙인 사역을 하며 동역자도 생겼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만나는 노숙인들과 친분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속 얘기도 듣게 되고 성경말씀도 전하게 되면서 그들의 마음에 회복이 일어났다. 마음이 건강해지니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노숙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자로 세워졌다. 이들이 거할 처소를 마련하다 벌써 살림공동체 3곳이 만들어지면서 사역도 커졌다.

9명의 동역자가 매주 공동체 생활을 하며 노숙인들을 함께 돌본다. 월요일 오전에는 종각역 주변의 노숙인들을 만나 간식을 나눠주고, 요청한 속옷이나 신발, 물품 등을 전달하며 기도해 준다. 오후에는 800여 가구의 쪽방촌을 돌아본다. 화요일에는 세팀으로 나눠 영등포, 청량리, 용산역에 있는 노숙인을 만나고 수요일에는 시청역부터 서울역에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목요일은 살림공동체 1호인 중화동에 모여 한주 나눔을 하며 예배를 드리고, 금요일은 지역에 있는 독거노인을 돌아보며 동네 청소를 한다. 이외에도 치료가 필요한 노숙인들은 공동체에 데리고 와 병원치료를 돕는다.

종로3가 근처 주택가에 쪽방촌이 있다.
종로3가 근처 주택가에 쪽방촌이 있다.
1평 남짓한 쪽방, 매월 25만원을 내야 기거할 수 있다.
1평 남짓한 쪽방, 매월 25만원을 내야 기거할 수 있다.

손 목사는 이 사역을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역이라고 말했다. 강도당해 쓰러져있는 사람들을 향해 긍휼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모태신앙으로 교회에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란 말씀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현장에 와서야 비로소 이 말씀이 실제가 됐다”며 “아무리 말씀을 많이 듣고 결단한다 해도 가난한 자의 손을 잡지 않으면 알 수 없게 만드셨다. 협소해서 사람이 찾지 않는 길, 그 길은 고난의 길이 아니라 예수님이 계신 길이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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