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에 뿌려진 복음씨앗, '선교와 희망의 100년 거목' 되다
옥토에 뿌려진 복음씨앗, '선교와 희망의 100년 거목' 되다
  • 김성수 지역기자
  • 승인 2018.08.0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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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과 질곡의 일제강점기 세워진 교회 100년 동안 선교 열정 불태워
- 내홍과 분열 속에 상처받은 마음 매만져 성장 잠재력 이끌어 낸 목회
- 국내와 해외, 전도와 사회봉사 네 바퀴 균형목회로 연간 1억원 선교지원

선교사가 전하여 준 선교의 마음을 고스란히 품고 선교적 교회로 달려가고 있는 교회가 있다. 102년 전 옥천 지역에 뿌려진 예수 복음의 은혜를 잊지 않고 온 교우가 국내와 국외 80곳의 선교지를 품고 기도하며 지원하고 있는 옥천동성교회(이정복 목사, 사진)이다.

옥천동성교회 이정복 목사
옥천동성교회 이정복 목사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가고’로 시작되는 명시 ‘향수’의 고장 옥천. 시인 정지용의 생가와 50m 건너편 넓은 벌이 펼쳐지는 도심의 끝자락에 우뚝 솟은 옥천동성교회가 있다. 1916년 충북선교의 아버지인 민노아 선교사(F. S. Miller)가 충북 남부지역을 순회하며 전도할 때 옥천 교동리 사가(私家)에 기도처를 정하고 예배드린 것이 옥천동성교회의 시작이 되었다. 이 교회가 설립 30년이 되었을 때 또 하나의 교회를 세웠다. 옥천의 중심지 역전에 기도처를 세우고, 오전에는 본 교회에서 예배드리게 한 후, 오후에 교인들을 파송하여 전도하게 하며 세운 교회가 현 옥천교회이다. 1945년 설립된 옥천교회도 똑같이 설립 30년 즈음에 ‘구일리교회’를 개척하고, 설립 50년 즈음에는 ‘밀알교회’를, 또 설립 70년 즈음에는 ‘옥천남부교회’를 개척하였다. 교회가 교회를 낳으며 옥천 복음화의 아름다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넓은 벌 동쪽 끝이 시작되는 곳에 '옥천동성교회'가 세워져 있다.
넓은 벌 동쪽 끝이 시작되는 곳에 '옥천동성교회'가 세워져 있다.

 

옥천동성교회의 중심에는 민노아 선교사의 선교 정신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민노아 선교사는 충북 선교에 일생을 바친 선교사다. 그는 1900년 청주 시장에서의 노방전도를 시작으로 1904년 청주에 주재 후 40여 년간 청주 선교부의 설립과 발전에 헌신한 인물이다. 그는 충북 남부지방은 물론 안성, 청주, 충주, 제천, 멀리 홍성까지 충남북, 경기일부까지 초기 장로교회들을 대부분 개척하였다. 이 선교의 열정과 헌신의 마음이 옥천동성교회 성도들의 가슴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선교 마인드로 뭉쳐진 교회에 2008년 제24대 이정복 목사가 부임하였다. 그 동안 교역자들로 여러 번 혼란과 내홍을 겪은 바 있던 교회에 신실하고 겸손할 뿐 아니라 실천적, 복음적, 신학적 준비가 탄탄한 이정복 목사의 청빙은 온 성도들의 기쁨이고 축복이었다. 교회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커나갈 즈음 목회자들의 잦은 이동과 공백으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청빙을 받은 이정복 목사는 부임 후 3개월 간 심방을 통해 위로하고 파악하며, 교육부서 운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교회의 여러 시설들을 정비하였다. 그 가운데 지하에 꾸며졌던 카페와 도서관이 물이 차서 습기가 가득하고 곰팡이가 생겨 냄새가 나는 등 무엇으로도 활용하기 어려운 골칫거리였는데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가 성도들, 청년들과 함께 2개월이 넘게 먼지와 습한 냄새를 무릅쓰고 땀 흘려 공사하여 멋진 공간이 창출되는 과정을 보면서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고 감동을 받았다.

부임 후 10년 동안 이정복 목사의 목회 중점은 온 성도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교회 뒤편 풋살장에는 ‘성도가 행복한 교회’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 힘을 모아 온 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불신 가정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출석하였고, 고2 때 목회자가 되기로 작정하면서 새벽기도를 시작하였는데, 교회는 그의 가정이고 고향이고 피난처였고 꿈 터였다. 교회에 있는 동안 무엇을 하든 행복했고 교회에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러기에 이정복 목사는 “성도의 신앙생활은 어떤 활동이든, 섬김이든, 배움이든지 행복해야 된다”고 말한다. 또한 “교회의 본질이 선교이기에 신앙생활의 중심에는 복음에 대한 열심 곧 선교를 향한 목회, 선교적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목회”라고 말한다. 이 두 가지 축이 당회와 항존직은 물론 제직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기쁨과 감사와 헌신으로 일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한 것이다. 그러기에 옥천동성교회의 모든 사역은 힘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헌신의 열매가 있다. 또 선교에 매진하는 저력을 발휘한다. 국내선교와 해외선교, 복음전도와 사회봉사의 이 네 바퀴가 균형 있게 굴러간다.

교회 뒤편에 마련된 풋살장에서 성도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교회 뒤편에 마련된 풋살장에서 성도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2016년 교회 창립 100주년 행사도 성도의 기쁨과 사회적 나눔, 그리고 선교지에서의 가난한 자들을 위한 긍휼사업과 해외교회개척 및 선교지 확대 등 균형 있게 추진되었다. 기념식수, 타임캡슐, 기념 음악회, 임직식, 홈커밍데이, 교회사발간, 교회증축, 카페 개설, 선교지 답사 등은 성도들의 자긍심을 위해, 사랑봉사대 사업(이미용, 도배, 장판 지원), 시설방문, 군민음악회, 합동결혼식 지원, 장기기증, 헌혈 등은 이웃과의 나눔, 필리핀 우물파기 지원 및 오지 봉사는 긍휼사업, 필리핀 스텝스톤 크리스천 아카데미 대지 구입지원, 흑석암교회 건축은 선교적 사업의 일환이다. 목회자의 비전과 당회의 리더십, 성도들의 헌신이 하나 되어 선교의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한 가정, 한 구역, 한 기관, 그리고 위원회가 함께 협력하여 농촌목회자와 선교사 80곳을 지원한다. 매월 800만원, 연간 1억에 가까운 선교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선교에 얼마나 역점을 두고 힘쓰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實例)이다.

행복한 교회의 모습은 열매로 나타나 해마다 교회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출석교인이 2000년도에 300명 선에서 2010년도 들어오면서 400명 선으로 증가였고, 재적교인 600명, 아동부와 중∙고∙청을 합하여 750명에 이르는 중형교회로 괄목할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6년에는 충북노회를 대표하여 3년 동안 꾸준히 성장한 교회에 수여하는 ‘교회 성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가난과 무지, 그리고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 심겨진 예수 복음이 어떤 이는 심고, 또 어떤 이는 물을 주고, 또 어떤 이는 가꾸고, 하나님은 자라게 하셔서 옥천지역은 물론 열방에 희망을 주는 100년 거목으로 자라가고 있는 것이다.

전도에 힘쓰고 있는 교회- '이 성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표어가 보인다.
전도에 힘쓰고 있는 교회- '이 성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표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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