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선교활동
폭염과 선교활동
  • 이민규 교수
  • 승인 2018.08.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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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

낮에는 찜통더위와 밤에는 열대야에 시달리는 관측 역사상 가장 긴 폭염이 예상되는 여름을 맞이하였다. 무더위 속에 충분히 보호를 받지 못한 네 살 어린이가 통원버스에 갇혀 숨졌다. 7월 18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8명이고 앞으로 증가할 추세라고 한다. 그래서 더 이상 이번 여름철 더위를 ‘무더위’라 하지 않고 ‘폭염’이라고 언론보도에서 프레임 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폭염은 가난하고 심약한 계층에게 ‘침묵의 살인자’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에어컨 보급률이 80%를 웃도는 반면 또 다른 쪽방촌 밀집 지역에서는 에어컨은 커녕 전기세 부담으로 선풍기도 사치라고 생각하는게 우리 빈부격차의 현실이다. 폭염은 우리 신앙의 ‘약한 고리’를 덮친다. 교회는 이럴 때 일수록 취약한 환경에 처해있는 계층을 향해 따뜻한 선교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내밀어야 한다.
 
특별히 관심 가져야 할 계층은 소위 ‘에너지 빈곤층’이다. 에너지 빈곤층은 전기료, 연료, 난방비와 같이 생활 지출 속에서 에너지 구입비용이 가구 소득의 10%를 초과하는 가구를 정의한다. 수입에서 10% 이상을 에너지 구입비용에 지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난하다는 반증이다. 대다수의 에너지 빈곤층이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나 냉장고를 가지고 있지 않고, 아예 창문이 없는 곳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에너지 빈곤층은 전국에 걸쳐 약 150만명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폭염 속에서 공공기관의 도움과 지원과는 별도로 이들을 향한 맞춤형 선교 전략이 필요하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 할 수 없는 에너지 빈곤층에게 폭염은 재난과 같다. 재난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에는 60대 이상의 치사율이 68%까지 증가한다고 하였다. 폭염은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하는 또 하나의 기상재난으로 간주 하고 있다.

휴가와 방학을 앞두고 전국의 교회에서 부흥회와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된다.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여름철 선교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폭염을 고려한 지역별 시기별 특성에 맞도록 좀 더 세심한 선교계획이 요구된다. 각종 여름철 선교 프로그램을 구상하면서 무조건 오라고 하거나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개선되어야 할 과제이다. 폭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 맞벌이 부부로 하루 종일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들에 대한 지역별, 연령별, 가구별 특성에 맞게 보다 정교하고 함께 공감을 할 수 있는 선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깨어있는 선교를 할 때 세상이 변화될 것이다. 어느 때보다 이 시기가 어렵다. 에너지 빈곤층에게 교회의 따뜻한 선교의 손길이 필요하다. 교회가 선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으로 에너지 빈곤층을 섬긴다면 세상의 공의가 제대로 세워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연환경을 큰 선물로 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명하셨는데 우리는 지금 귀중한 자연환경을 어떻게 하고 있나 반성하고 참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상임위원)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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