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서의 교회학교 여름행사, 그리고 동기
놀이로서의 교회학교 여름행사, 그리고 동기
  • 양성진 교수
  • 승인 2018.08.0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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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의 여름행사로 교회가 분주합니다.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는 교회학교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행사입니다. 그러나 교단마다 가만히 살펴보면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위한 교사강습회에 참여하는 교사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교사의 참여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의 참여도 함께 줄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교회마다 여름행사로 분주하지만, 하나의 행사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환하게 웃게 했던, 기쁘게 했던 꽃이 아닌, 매년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교회학교 여름 행사는 마치 놀이터에서 감동과 재미를 주는 놀이와 같습니다. 그 동안 바삐 사느라 놀지 못했던, 그래서 하나님과 함께 어울리는 놀이, 우리의 동료들과 함께 하는 놀이의 시간입니다. 이러한 놀이로서의 여름행사가 이제는 하나의 행사와 노동으로 전락했습니다. 왜 하나님 나라의 놀이터에서 놀이가 이렇게 변질되었을까요?

놀이는 놀이 그 자체로 기쁘고 즐겁습니다. 놀이를 하면 나의 숨겨진 자아들이 꾸물꾸물 나와 빛을 받게 됩니다. 그 빛으로 우리의 어두운 자아가 기지개를 켜듯이 회복됩니다. 놀이를 하면 닫혔던 관계의 벽을 조금씩 두들기면서, 놀이의 절정에서 견고한 벽들이 무너지게 됩니다. 마치 이전의 벽들이 왜 그렇게 견고했는지 이해되지 않은 채로 말입니다. 놀이를 하면서 낯선 사람에게도 환대합니다. 마치 이전부터 함께 있었고, 어울렸던 사람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놀이로서의 교회학교 여름행사가 그 자체로 기쁘고 즐겁습니다.

이제 하나님 나라의 놀이에 대한 동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회학교 여름행사의 동기가 사라진 것입니다. 놀이의 동기가 소멸되니 놀이가 노동이 됩니다. 놀이가 어떠한 감동과 의미를 주지 못합니다. 이러한 놀이의 즐거움이 사라진 시대에 놀이에 대한, 그리고 교회학교 여름행사에 대한 동기를 생각해야 합니다.

'교육, 게임처럼 즐겨라'의 저자 김상균 교수는 동기에는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와 '외재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에 글에 따르면, 내재적 동기는 외부의 조건과 상황이 아니라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요인입니다. 예를 들면 호기심, 흥미, 도전, 재미, 성취감이 이에 속합니다. 외재적 동기는 외부의 조건과 상황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칭찬, 보상, 처벌 등이 외재적 동기가 됩니다. 물론 '이것은 내재적 동기다', '저것은 외재적 동기다'라고 분명하게 규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가 함께 섞여서 놀이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놀이로서의 교회교육이 내재적 동기를 잃어 버렸습니다. 달란트 잔치와 같은 외부적 요인의 보상 등으로 내재적 동기를 상실했습니다. 그래서 놀이가 놀이 그 자체로 즐거워야 하는데, 외재적 동기의 관습적 교육 방식이 내재적 동기를 잃게 한 것입니다. 교회학교의 교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놀이를 준비하기 위한 놀이 준비도 하나의 놀이였습니다. 그러나 내재적 동기가 상실되니 놀이 준비가 노동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내재적 동기와 외부적 동기의 균형입니다. 내재적 동기가 생기지 않을 때, 외부적 동기가 내재적 동기에 불을 지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재적 동기가 쉽게 일어난다고 외부적 동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내재적 동기, 그 자체의 원동력이 사라져 버립니다. 따라서 외부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또한 내재적 동기가 사라진 이 시대에 진정한 내재적 동기의 불을 지펴야 합니다. 그것이 영성교육학자가 제안하는 성령과의 댄스(Dance of the Spirit) 입니다. 성령의 스텝에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격렬한 스텝에 따라 우리도 격렬하게 움직입니다. 느린 성령의 스텝을 따라 우리도 천천히 춤을 춥니다. 우리의 내재적 동기에 성령의 댄스가 있어야 합니다. 그 때에 교회학교의 놀이가 다시금 회복될 것입니다. 놀이로서의 교회학교 여름행사가 성령의 스텝에 따라 다시금 회복될 것입니다. 그러한 교회학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양성진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외래교수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양성진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외래교수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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