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협동조합 통해 교회가 살릴 수 있다
농촌마을, 협동조합 통해 교회가 살릴 수 있다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8.07.2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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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알토스협동조합 통해 농촌지역, 청년들이 돌아오고 마을 살아나
마을 만남의 장소 된 협동조합 카페, 복음 전도 현장되다

목회가 어렵다고들 한다. 이중 으뜸은 농어촌목회일 것이다. 산업화, 도시화로 청년들은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향을 떠난다. 농촌경제가 어려워지니 농촌교회도 어려워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돌파구를 마련한 이가 있다. 바로 힐링알토스협동조합을 만든 정경옥 목사다. 정 목사는 1998년 전남 화순군에 신실한교회를 개척했다. 지역주민을 위해 도서관을 만들었지만 재정이 어려워지자 텃밭을 가꿔 차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2014년 힐링알토스협동조합을 만들고 본격적인 마을목회에 뛰어들었다.

힐링알토스협동조합통해 성공적인 마을목회를 하고 있는 전남 화순의 신실한교회 정경옥 목사
힐링알토스협동조합통해 성공적인 마을목회를 하고 있는 전남 화순의 신실한교회 정경옥 목사

힐링알토스협동조합(이하 힐링알토스)은 현재 지역주민과 세상에서 칭찬받는 대상이 됐다. 정부 13개 부처와 대구시가 공동 주최한 ‘2018년 사회적 경제통합 박람회’에서 우수 마을기업 경진대회 장려상을 수상하고, 한국에너지재단이 주최한 사회적 마을기업 공모사업에 입상해 태양광을 지원받았다.

세상이 힐링알토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질문의 답은 지역주민을 위한 힐링알토스 사업에 있다. 힐링알토스는 현재 작두콩, 돼지감자 등을 재배하고 가공해 차로 판매하고 있다. 협동조합 안에서 생산과 가공, 판매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이를 홍보하고 판매 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들을 하는 목적은 오로지 지역주민들을 위해서다. 정직원 3명과 비정규직 5명 모두 지역 청년들과 교회 성도들이다. 지역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 섬기니 협동조합과 교회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정경옥 목사는 이 사업들을 통해 청년들이 고향으로, 교회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굳이 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일자리가 있고, 쉴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있으니 도시나 읍내로 나가지 않고 청년들이 동네를 지키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농촌지역 주민들이 교회 카페로 모이고 있다.
농촌지역 주민들이 협동조합 카페로 모이고 있다.

정 목사는 이외에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여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로봇을 조립해 축구 등 게임을 하는 로봇학교와 드론 날리기 대회, 바자회 등을 주최하여 지역주민이 무료로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또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공연을 준비 중에 있다. 27명의 교인과 지역주민들이 신청해 첼로, 바이올린, 플룻 등을 배우며 내년 공연을 위해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연을 준비중인 오케스트라 회원들
공연을 준비중인 오케스트라 단원들

정경옥 목사가 카페를 만든 것은 다른 이유도 있다. 매년 교회에서 주최하는 영어캠프에 봉사자로 참여한 케냐 유학생이 바다에 들어가자마자 쇼크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교회에서 청년의 시신을 아이스처리 해 케냐 바링고 시에 있는 부모에게 보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바링고 지역 커피를 들여오게 됐다. 전량 유럽에 헐값에 팔리고 있던 원두를 공정무역으로 제값을 주고 들여오고 있는 것이다. 이 커피를 소비하기 위해 카페를 만들었는데 어느새 입소문이 퍼져 다른 지역에서 원두를 사가는 일도 많아졌다.

동네 청년들의 사랑방이 된 힐링알토스협동조합
동네 청년들의 사랑방이 된 힐링알토스협동조합

정 목사의 앞으로의 계획은 동네에 문화센터를 짓는 것이다. 농촌지역이 열악하기 때문에 교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문화를 누리고, 나아가 찾아오는 주민을 전도하는 복음의 통로로 쓰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농촌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협동조합을 통한 마을목회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촌에서 가장 젊은 목사가 농촌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면단위에서 한 교회 살리기 운동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어려운 농촌 교회가 자립할 수 있는 길, 어려운 농촌 마을이 되살아나는 길은 교회와 마을이 하나 되는 것밖에는 없다”고 강조하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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