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기고] 텔츠에서 개신교회의 뿌리 정신을 생각하다
[조합원 기고] 텔츠에서 개신교회의 뿌리 정신을 생각하다
  • 이종실 목사
  • 승인 2018.07.2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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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체코'라는 국가이름은 체코어이다. 영어로 번역하면 '보헤미아'이다. 문화적 지리적으로 체코는 크게 '보헤미아', '모라비아', '실레시아' 세개의 지역으로 구분된다. 특별히 보헤미아는 알프스 산맥이 끝나는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알프스 산맥이 마지막 숨을 죽이며 사라지는 곳이 바로 보헤미아 지역이어서 구릉과 원시림의 숲과 호수를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을 체코인들은 사랑하였고 이 지역을 소재로 많은 예술 작품들이 등장하였다. 특히 체코 민족 음악가 스메타나는 보헤미아를 소재로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보헤미아의 기억', '보헤미아의 숲과 들판', '보헤미아의 노래'... 그의 대작 '마 블라스트(나의 조국)'에 등장하는 '블타바'는 보헤미아에서 발원해서 보헤미아 지경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이다. 아름다운 보헤미아 자연은 지금도 잘 보존되어 체코인들이 여름 휴가지로 찾는 곳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보헤미아 전역은 1415년 후스의 화형이후 개혁의 봉기가 들불처럼 일어나 1420년 타보르파(타보르 공동체)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헤미아 시골 전역에서 소위 '말씀의 거듭남'을 주장하며 숲에서 산에서 이종성찬을 비밀리에 실천하였고, 이것을 프라하 대학 지식인들이 지지를 보냈다. 그들에게 이종성찬은 복음이 실현된 공동체에 대한 갈망의 표현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종성찬을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잔치의 의미로 시행하였다. 이종성찬은 당시에 단지 신학적 논쟁이 아닌 화체설의 단종성찬의 토대 위에 있던 교계제도에 대한 실천적 개혁운동이었으며 나아가 기독교 제국 사회의 혁명이였다.

그런데 이 지역에 이미 '이단자들'로서 수 세대를 걸쳐 지하에서 비밀리에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던 그룹들이 있었다. 그들의 꿈은 복음을 따라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었기에, 박해 속에서 복음을 따라 가족 단위로 또는 가정과 가정으로 연합하여 공동체로 이미 노력하고 있었다. 보헤미아에서도 남보헤미아의 텔츠는 당시 가톨릭의 정치적 영향을 체질적으로 거부하던 자유로운 영혼의 보헤미안 영주가 다스리고 있었다. 아마도 당시 '이단자들'은 이러한 영주들이 보헤미아에 있었기에 박해 속에서도 그나마 '사람은 죽으라는 법이 없는가 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지않았을까? 나는 이곳에서 그 옛날 '이단자들'의 숨소리를 더듬으면서 오묘한 하나님의 섭리를 느끼고 있다. 그들 가운데 하나가 '왈도파'들이었다. 보헤미아 땅에서 수 세대를 살아온 이들이 있었기에 후스가 화형을 당하자 곧 바로 뜨거운 열기에 의해 산불이 일어나듯 그렇게 이 지역에서 교회와 사회 개혁의 불씨가 점화될 수 있었다. 보헤미아 시골 지역만이 아니었다. 보헤미아의 중심도시 프라하에서도 봉기가 일어났다. 얀 젤리브스키(Jan Zelivsky) 사제였다. 그는 이미 라인강변에 정착하던 왈도파들과 교제를 나누었고 작센에서 교회 개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프라하 카렐 대학으로 온 드레스덴의 미쿨라쉬의 성서 해석과 영국 롤라드 개혁파의 계시록 해석에 따라 후스의 사상을 급진적으로 풀어서 설교하였다. 그러나 그의 설교가 민중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 들어갔던 것은 그의 설교에 이단자들 왈도파들의 공동체 실현을 향한 신앙이 체화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급진적 공동체 운동은 1457년 모든 폭력을 거부하는 비폭력 평화의 공동체 운동인 '형제단' 탄생을 낳게하였다. 그래서 이들은 오직 말씀에 의지하는 '순례의 공동체(Communio Viatorum)'로 자리매김을 하게된다.

 

이종실 목사 

예장통합 체코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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