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 예수의 예술목회
요리사 예수의 예술목회
  • 손원영 교수
  • 승인 2018.07.30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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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TV에 소위 ‘먹방’들이 인기를 끌면서 남자들도 요리해야 하는 것으로 사회적 풍습이 점차 바뀌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가부장적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한국사회에서, 특히 한국교회에서 남성 목회자가 요리하는 모습은 여전히 어색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스승 예수께서는 ‘요리사’였기 때문에, 남성들도 예수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가면 좋겠다. 특히 예수께서 ‘요리’를 통한 예술목회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했기에 그 예술목회로 교회를 새롭게 하는 일에 앞장서면 좋겠다. 그렇다면 요리사 예수의 모습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예술목회의 의미가 무엇인지 세 가지 차원에서 잠시 생각해 본다.

첫째로, 예수는 마귀도 인정할 정도로 요리 실력이 출중한 훌륭한 요리사이셨다. 예수는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를 마칠 무렵 마귀에서 시험을 받았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4:3) 우리는 이 본문에서 요리사 예수를 잘 상상하지 못한다. 다만 마귀의 시험을 ‘말씀’으로 이기신 그리스도만을 상상한다. 하지만 본문 자체는 마귀도 예수를 요리사로, 특히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먹거리만이 아니라 심지어 우리가 결코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돌’을 가지고서도 떡을 만들 수 있는 대단한 요리사로 소개한다. 곧 예수는 마귀도 인정하는 최고 요리사였던 것이다. 그러니 마귀가 예수에게 그런 유혹을 하지 않았겠는가? 따라서 예수의 목회를 추종하는 목회자라면 비록 돌이 떡이 되게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누구나 다 최소한의 창의적인 요리(예술작품)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밥을 짓고, 국을 끓일 수 있을 정도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예술목회는 요리와 같은 무엇인가 새로운 창의적인 예술 작품을 만드는 ‘예술 창작의 목회’라고 볼 수 있다.

둘째로, 예수께서는 제자란 모름지기 음식을 만들어 남을 먼저 대접할 정도의 넓은 아량을 가진 자이어야 함을 강조하셨다. 이것은 산상수훈에서 ‘구하라’로 알려진 기도의 가르침과 ‘황금률’의 말씀이 요리를 매개로 서로 연결되고 있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마7:7~12) 많은 기독교인들이 오해하듯이 이 본문은 우리가 구하는 대로 하나님께서 다 주신다는 소위 기복적인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기도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황금률을 강조하는 분문으로 보아야 한다. 마치 우리의 요구에 늘 좋은 요리로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처럼(9~11절), 우리도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먼저 대접해야 하는 것이다.(12절) 여기서 ‘대접’이란 헬라어 ‘쎌로’(thelo, 갈망하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단어로써, 주로 음식과 관련된 갈급함의 표현이란 것이 흥미롭다. 따라서 예수의 제자란 기도와 이웃대접을 분리하지 않고 음식을 매개로 그것을 연결시키는 사회적 영성의 존재들이다. 이런 점에서 예술목회는 요리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회적 영성의 목회’라고 말할 수 있다.

끝으로, 요리사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뒤 배신자였던 제자들에게 먼저 찾아가 밥상을 차려주시는 분으로 소개되고 있다.(요21:1~14)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되자 제자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특히 베드로를 비롯하여 제자들 중 상당수는 어부였기 때문에 본업으로 돌아가 디베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하루는 부활하신 예수께서 고기 하나 잡지 못해 허탈해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 말씀하신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요21:6) 제자들이 그렇게 하였더니,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다. 제자들이 잡은 물고기를 거두어드리느라 바쁜 사이, 예수께서는 손수 숯불을 피우시고 생선을 굽고 떡을 만드신다.(9절) 그리고 덧붙이신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12절) 정말 아름다운 구절이다. 성경에 이보다 아름다운 구절이 또 있을까 싶다. 스승이 제자들을 위해 직접 조반을 만들고 대접하는 모습! 게다가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제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 예술목회는 예수의 이런 모습을 따르는 ‘섬김의 목회’이다. 모쪼록 예수께서 보여주신 예술목회의 감동을 본받아 한국교회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

 

 

 

 

손원영 교수
손원영 교수
서울기독대학교 교수 및 예술목회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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