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체제 이후의 한반도와 북한 선교 방향
평화체제 이후의 한반도와 북한 선교 방향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7.20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수처럼 더 따뜻하게 껴안는 사랑이 필요한 시대”

 

주제 발제를 맡은 한완상 위원장(가운데)은 '평화의 신학과 실천'을 고민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주제 발제를 맡은 한완상 위원장(가운데)은 '평화의 신학과 실천'을 고민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평화의 시대에 한국 신학자들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종전선언이 이슈인 현 시대에 평화를 외치는 진보신학자들이 한국교회의 신학과 선교, 교회의 역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 목사, 기사연)은 지난 19일 기사연 이제홀에서 정전협정 35주년 기념 ‘평화체제 이후의 한반도와 북한 선교 방향’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주제 발제를 맡은 한완상 위원장(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은 ‘평화시대의 한반도 미래구상’이라는 제목으로 시대에 맞는 평화신학을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나라를 잃은 민족적인 트라우마 속에서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이 시점에 어떤 신학적 주제를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창조, 성육신, 비움, 부활을 평화와 신학·신앙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에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인간을 창조하실 때 ‘대단히 좋다’라고 하신 것에서 발견할 수 있다”며 창조 6일째 되는 날에 주목했다. 생명체들이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 즉 갑을관계로 분화되기 전, 크고 작은 생명체들이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 평화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시대는 평화에 주목하면서도 하나님이 좋아하는 질서를 깨고 있다며 이는 곧 악이라고 정리했다.

성육신은 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도로, 하나님이 어떤 지점으로 오셨는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가장 낮고, 외롭고, 괴롭고, 아픈 곳에서 태어나 그런 사람들과 동거하는 하나님의 모습을 통해 신학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천사들이 목동에게 예수 나심을 전하며 ‘하늘에는 영광, 땅위에는 평화’라고 말한 메시지 해석에 있어 “땅 위에 평화가 이뤄져야 하늘에 영광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수의 삶 자체가 비움의 신학을 실천한 것이라며 죽음 앞에서도 원수를 사랑한 예수의 선제적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활은 하나님 나라를 완성시키는 동력으로 보았다. 부활한 예수가 갈릴리에서 친히 제자들을 만나 먹이셨듯이 더 따뜻하게 껴안는 실천이 있을 때 예수가 말한 샬롬(평화)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북한을 볼 때 부활한 예수의 마음으로 원수도 사랑하는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권진관 교수(전 성공회대 교수)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신학으로써 민중신학은 악을 규정하고 투쟁해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핵집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장)는 “분단정전체제의 ‘안보프레임’에서 용납과 화해, 연결과 공동체에 근거한 ‘평화 프레임’으로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정호 박사(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선교학)는 “평화체제 이후 북한 선교에 대한 반성으로, 선교(宣敎)에서 선교(先交)로, 계몽이 아닌 사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박재형 박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의 사회로 진행 된 질의응답 및 토론에서 평화체제로 보는 기점, 남남 갈등, 원수와 이웃에 대한 개념과 북한이탈주민들의 반응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기사연 이제홀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이 '평화체제 이후의 한반도와 북한 선교 방향' 간담회에 경청하고 있다.
기사연 이제홀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이 '평화체제 이후의 한반도와 북한 선교 방향' 간담회에서 경청하고 있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