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의 바탕은 긍휼함
디아코니아의 바탕은 긍휼함
  • 김종생 목사
  • 승인 2018.07.1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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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긍휼하심이 우리 섬김 사역의 기본이 되고 방법이 되며,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만..."

주님이 병자를 치유하고 귀신을 쫓아내며 하나님 나라를 가르칠 때 가진 한결같은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긍휼히 여김과 불쌍히 여김일 것이다. 긍휼이라는 단어는 여성의 '자궁'을 뜻하는 히브리말에서 파생된 단어로 태중에 있는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을 의미한다.

탈무드에 나오는 긍휼에 관한 ‘낫’ 이야기다. 어느 아버지가 이웃에 낫을 빌리러 갔다. 이웃은 낫을 빌려주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 이번엔 그 이웃이 낫을 빌리러 왔다. 아버지는 두 말 없이 낫을 찾아서 빌려주었다. 보고 있던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저들은 낫을 빌려주지 않았는데 아버지는 왜 빌려주시는 거지요?” 그때 아버지는 말했다.

“그가 낫을 안 빌려줬다고 나도 안 빌려주는 것은 복수다. 빌려주면서 원망하고 툴툴거리면 그것은 증오다. 그러나 그가 낫을 빌려주지 않은 것을 까맣게 잊고 낫을 빌려주면 이를 긍휼이라고 한다.”

이 긍휼이 주님의 마음이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긍휼을 당연히 우리의 이웃들에게 나누어야 한다. 비를 맞고 있는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우산이 없다면 같이 비를 맞는 자세로 말이다. 우리 주님과 서기관, 바리새인의 다름은 바로 이 긍휼함이었다. 그들은 교회생활에 충실하여 기도도 헌금도 성구암송도 금식도 율법준수도 철저히 하였다. 그러나 주님이 그들을 책망하신 이유는 그들에게 긍휼함이 없었다는 점이다. 백성들을 가르치고 판단하려고는 하였지만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의 긍휼함이 없었던 것이다.

교회의 섬김 사역이 주님의 긍휼하심을 가장 많이 닮았다. 차별성이 있는 근사한 사업계획, 많은 예산의 선물, 봉사자들의 보람, 좋은 이미지의 교회 홍보와 훌륭한 사업평가를 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서비스를 받은 대상자의 기쁨과 만족이 없다면 그것은 긍휼한 주님의 마음이 누락된 것임에 분명하다. 우리 주님은 병을 고쳐 주시면서도 먼저 병이 낫기를 원하는지를 물으셨고 치유하고도 네 믿음이 너를 고쳤다고 상대의 자존감을 높여 주셨다. 긍휼을 수행한 주님 자신이 중심이 아니라 약하디 약한 사람이 주님의 관심사였다.

오늘날 교회의 섬김 사역이 다양하게 많이 이루어지지만 좋은 평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상대를 향한 긍휼함은 빠지고 제공자의 다른 의도인 교회의 홍보나 전도를 위한 수단으로 봉사하기 때문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 주님의 긍휼하심이 우리 섬김 사역의 기본이 되고 방법이 되며,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만 우리의 섬김은 빛이 날 것이다. 그래야만 교회에 유익이 되고 주님도 기뻐하시고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마 9:13) 예배 이전에 긍휼을 원하시는 주님이시다.

김종생 목사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 역임

온양제일교회 담임목사 역임

글로벌 디아코니아센터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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