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랭킹 112위, 베트남의 반란
베트남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축구라고 대답한다. 베트남에서는 그야말로 축구 광풍이 불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항서 감독이 있다. 박 감독은 최근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결승전에서 연장 1분을 남기고 상대팀, 우즈베키스탄에게 통한의 골을 내주어 패하긴 했지만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이제 더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다. 베트남(FIFA랭킹 112위)은 그동안 축구 변방인 아시아에서조차 변방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AFC주최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박 감독은 대표팀 부임 3개월 만에 축구팀을 아시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바꾸어 놓았다.
기도로 결심한 베트남 행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히딩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코치로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 인물, 하지만 그가 믿음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박 감독의 내조를 맡고 있는 최상아 권사는 박 감독의 든든한 신앙 후원자이다. 최 권사는 남편과 함께 늘 기도에 힘쓰며 살았고, 베트남으로 갈 때에도 기도하며 준비했다고 한다. 아내인 최 권사는 남편의 열정을 익히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베트남에 가서도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기도로 시작한 일, 오래지 않아 열매가 되었다.
외교관과 선교사의 역할까지
박 감독은 훌륭한 외교관과 선교사의 역할까지 했다. 이번 시합을 통해 많은 베트남인들이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다. 베트남에서 한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루 미 씨(25)는 "한국에 훌륭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으며, 무역회사를 다니는 제니 응우엔 씨(25)는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박현규 선교사(기장소속/53)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박 감독의 성공은 베트남에서 사는 한국인에게 큰 자긍심을 안겨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자신감 있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됐다"며 또 "박 감독이 크리스천인 것을 알리면 선교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