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목회'를 통해 세상으로 더 깊숙이
'사회적 목회'를 통해 세상으로 더 깊숙이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7.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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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목회란,
생명 살리고(기독교자살예방센터), 꿈을 키우고(검다리 작은 도서관),
함께 만들어(덕풍동마을쟁이), 끝까지 동행하는(성내동 어르신 행복동행) 것!

교회 사역지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 목회’다. 교인들을 위한 교회가 아닌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로 탈바꿈 중이다. 선교지는 더 이상 먼 곳에 있지 않다. 교회가 세워진 곳 사방(四方)이 선교지다. 사회적 목회는 지역을 공동체로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지역을 단지 섬김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따라서 교회가 꼭 지역의 중심일 필요는 없다. 이러한 변화를 위한 방법을 찾는 일도 활발하다. 관심 있는 단체들이 콘퍼런스 등을 통해 방안을 제시하고, 이미 이러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델교회들을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주>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에서 어떻게 하면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가 참석자들과 함께 고민하며 세상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조성돈 교수의 강의에 경청하고 있는 참석자들. 정성경 기자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에서 어떻게 하면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가 참석자들과 함께 고민하며 세상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조성돈 교수의 강의에 경청하고 있는 참석자들. 정성경 기자

지난 9~10일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열린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는 ‘교회가 세상을 섬길 때’라는 주제로 교회가 세상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굿미션네트워크(회장 한기양 목사)와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사회적 목회에 대한 이해와 실제사례를 제시했다.

10일에는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제 2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비전70포럼 ‘사랑마을, 엑소더스 한반도’가 열렸다. 오치용 목사(한장총 부회장)는 주제 강연에서 예수그리스도의 교회와 선교의 출애굽역학을 설명하며 교회의 미션과 ‘열방의 교회’로 ‘사랑채 교회’를 강조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LifeHope, 라이프호프)는 생명을 살리는 사회적 목회를 실천하는 현장이다. 사진은 지난 해 10월 열린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을 위한 세대통합 걷기대회인 제4회 생명보듬페스티벌 라이프워킹 파주대회 현장. 라이프호프 제공
기독교자살예방센터(LifeHope, 라이프호프)는 생명을 살리는 사회적 목회를 실천하는 현장이다. 사진은 지난 해 10월 열린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을 위한 세대통합 걷기대회인 제4회 생명보듬페스티벌 라이프워킹 파주대회 현장. 라이프호프 제공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기독교자살예방센터(LifeHope 라이프호프, 이사장 임용택)는 2008년 목회사회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국교계에 자살예방과 생명운동을 시작했다. 2012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전문 비영리단체로 등록되어 생명문화회복과 자살예방운동을 펼친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문제에 대한 사회적, 신학적, 교회적 차원의 연구와 교육, 상담 및 캠페인 활동을 통해 생명의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한다.

마을NGO 덕풍동마을쟁이는 덕풍교회(최헌영 목사)에서 성인 5명, 청소년 20명으로 운영되는 마을 비영리단체다. 하남건강지원센터, 하남자원봉사센터, 하남정신건복지센터, 하남시청, 관내 봉사동아리, 하남청소년문화의집과 협력한다. Lifewalking, 자원봉사겨울학교, 여름학교를 통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폐현수막으로 보조가방 제작, 벽화 그리기, 천연방향제 및 습기제거제, 천연변기세정제, 커피방향제를 만들어 이웃을 돕는다. 버스정류장 나눔우산 등도 진행하고 있다.

신광교회(김문건 목사)는 우간다에 화장실 만들기, 어린이 도서관 건립을 위해 2010년에 바자회를 시작했다. ‘검다리 어린이 작은 도서관’은 ‘이 동네에서 링컨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꿈을 품고, 지역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주민들의 기증과 참여로 세워졌다. 겨울방학동안 청소년 자원봉사자 300명과 동역했다. 2013년부터 북캠프를 시작해 단체미술, 인형극, 독서토론, 올빼미학교, 독서 골든벨 등이 진행되었으며 2015년부터는 디딤돌 공부방도 운영 중이다. 독서치료 과정, 겨울 피아노연주회, 겨울 미술교실 등이 열리고 3년째 경기 안양지역 멘토 도서관으로 작은도서관 협력 멘토링도 맡고 있다.

밀알침례교회(박홍래 목사)는 성도들의 동의와 참여를 통해 교회 공간을 동네 사랑방과 마을 사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2015년부터 지역주민들과 함께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을 통해 명화를 통한 인문학 강좌, 우드버닝으로 명화 그리기, 광덕 어린이 기자단 사진전, 월피동 사랑방 공간조성 등을 해오고 있다.

오빌교회(오만종 목사)는 매월 동주민센터와 노인종합복지관, 나눔가게 등과 함께 ‘성내동 독거어르신 행복동행’을 진행 중이다. 약 50명이 넘는 독거 노인분들을 마음 돌봄, 치매예방, 정서·건강 교육 등으로 섬긴다. 2016년부터 매월 ‘사랑의 쌀’로 지역의 가정들을 방문한다. 오 목사는 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복지네트워크 위원으로 위촉되어 3년간 약 120가정을 방문했다. 2016년에는 교회 내에 기독교자살예방센터(LifeHope) 강동지회를 개소했다. 올 해에는 자치구에 등록된 ‘작은 도서관’을 열고 비즈니스 목회, 자비량 목회를 위해 5월에는 ‘바빈스 커피’를 개업했다. 또한 베이비박스로 들어 온 보육원 아이와 청소년을 매월 후원하기 시작했다.

‘한장총 비전포럼’에서 소개된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는 1999년부터 새중앙상담센터를 시작했다. 작은 컨테이너에서 시작했지만 현재 40여명의 전문상담가들이 놀이치료, 미술치료, 언어치료, 인지치료, 청소년과 성인상담, 심리검사, 집단상담 등 연간 2만 3,000 건의 상담을 진행한다. 2004년 개설한 심리상담연구원을 통해 전문상담사를 양성하고, 안양시와 여러 상담대학원들과 협약을 체결하여 전문적인 치유사역을 진행 중이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로뎀카페는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주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된다. 수익금은 세계선교를 위해 사용된다. 카페 한쪽에는 누구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로뎀갤러리가 있다. 로뎀카페 2층에는 지역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있고, 선교사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새중앙문화아카데미는 200여개의 강좌가 개설되어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새중앙장애어린이집’은 장애전문어린이집으로 2006년 시작되어 장애아 전문보육시설로 지정받았다.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에서 주제 강연을 맡은 조성돈 교수는 “연약한 자들을 돕고 경제적 자원에 참여하거나 인간적인 현존을 보장하는 것이 ‘사회적’의 의미”라며 “사회적 목회는 교회를 통해 이런 사회적 목적을 이루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목회가 내적인 공동체성만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공동체성을 위해 이바지 해야한다”며 “사회적 목회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에 참석한 신학생들이 사회적 목회 현장 부스에 마련된 물품들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김지운 기자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에 참석한 신학생들이 사회적 목회 현장 부스에 마련된 물품들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김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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