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깨끗한 안마원 만들어가는 시각장애인 안마사협동조합
건강하고 깨끗한 안마원 만들어가는 시각장애인 안마사협동조합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8.07.1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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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만든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
전문안마사들의 최고 실력이 지속적인 지점 증설로 이어져
20~30대 젊은층에 인기, 전체 고객의 50~60% 차지

시각장애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종사할 수 있는 직업이 안마사다. 하지만 안마라는 업종이 유흥업과 유착되어 어두운 이미지가 있고, 안마사로 종사하는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예우도 열악한 편이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애쓴 이들이 있다. 바로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이하 참손길) 조합원들이다.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을 만든 정경영 1대 이사장과 협동조합 운영의 전반을 도와준 서울대 인액터스(Enactus) 동아리 회원들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을 만든 정경영 1대 이사장과 협동조합 운영의 전반을 도와준 서울대 인액터스(Enactus) 동아리 회원들

참손길은 2013년 정경연 대표와 시각장애인 안마사 10여명이 모여 만들었다. 정경연 대표는 2009년 서울맹학교에 입학해 2년 동안 전문안마사 과정을 수료했지만 취업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고, 안마원을 창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을 생각했고 서울시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안마원 형태의 협동조합과 마을기업으로 인정받아 받은 지원금과 조합원 출자금으로 참손길을 설립했다.

참손길의 설립 목적은 시각장애인의 행복한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인 안마원 증설이다. 또한 안마를 통해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참손길이 집중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안마사들에 대한 교육이다. 사람들이 흔히 이용하는 태국이나 중국 마사지 숍의 안마사들이 짧은 시간동안 강습을 통해 배운 사람들이라면 참손길 안마사들은 2년 동안 전문적인 안마기술을 익힌 최고 실력의 전문안마사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참손길을 찾은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고 이들의 재방문율 또한 높은 편이다.

참손길은 퇴폐 안마시술소의 이미지를 상쇄시키기 위해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다. 밝고 깨끗한 인테리어와 고객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로 젊은 층들에게도 인기다. 마사지 가격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해 20~30대 고객이 전체의 50~60%를 차지한다. 이런 노력으로 참손길은 현재 사당의 1호점 외에 강남 선릉에 2호점, 협력 센터로 수원역, 청주상당, 인덕원, 합정에 지점을 내고 운영 중에 있다.

현재 2대 이사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이청연 이사장은 “참손길을 통해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삶의 질이 대폭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해 삶에서 고립감을 느낄 때가 많은데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사회적경제나 마을기업, 협동조합의 관계망들에서 오는 참여의 폭이 넓다 보니 조합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참손길은 처음 설립한 목적대로 꿈을 이뤄가고 있다. 지속적인 안마원 증설로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화날개’와의 MOU를 통해 질환으로 고생하는 장애우들이나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해 안마 봉사를 실시하는 등 나눔정신도 실천하고 있다.

이청연 이사장은 참손길이 잘되는 이유에 대해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가지고 있는 진실의 힘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불법과 향락의 상징이었던 안마가 건전하고 건강한 본연의 모습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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