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3세대 예배와 ‘하브루타’로 세운다"
"다음세대, 3세대 예배와 ‘하브루타’로 세운다"
  • 김성수 지역기자
  • 승인 2018.07.16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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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내교회, 어른예배 함께 보고 유대인식 토론교육 실시
청소년, 청년기에 교회 떠나는 자녀들 보면서 찾은 대안
이사 가서도 아이들 성화에 교회 못떠나는 성도 늘어
강내교회 학생들이 반별로 하브루타 방식의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강내교회 학생들이 반별로 하브루타 방식의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을 중심으로 목회의 방향을 전환한 교회가 있다. 예장 통합 충청노회 강내교회(이은철 목사) 이야기다. 강내교회는 2018년 새 해를 맞으면서 예배와 분반까지 한 시간 드리던 주일학교 예배를, 과감히 어른과 함께 3세대가 예배드리고 이어서 2시간 동안 ‘하브루타’로 교육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하브루타는 유대인식 교육방법으로 둘이서 같은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공부방식이다.

강내교회 이은철 목사
강내교회 이은철 목사

처음에는 부모와 아이들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항의하러 찾아온 아이들을 붙들고 교사들이 '왜 예배를 바꾸어야 하는지', '왜 하브루타가 필요한지', '함께 말씀을 토론하며 성경공부하는 것이 무엇이 유익한지' 등에 대해 설명하자 아이들이 마음을 바꿨다. 여기서 더 나아가 5,6학년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토요일마다 어린이 리더교육을 받고 저학년과 섞인 새로운 분반에서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성경공부 교안은 교사들이 미리 준비한다. 아이스 브레이크를 시작으로 마음을 열고, 주일예배 말씀을 되새김하며, 무엇을 들었는지, 무엇이 궁금한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  단어의 뜻을 찾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묻고, 대답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고, 숫자로 표현하고, 서로 토론하면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바램’, ‘내가 할 수 있는 실천 할 일’ 등의 적용까지 마친 후 함께 기도한다.

반별로 '하브루타'로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반별로 '하브루타'로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교회가 이렇게 전환한데는 이유가 있다. 이은철 목사는 청주 서남교회를 14년간 목회한 이진옥 목사의 셋째 아들이다. 선친은 셋째 아들이 목사가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자신이 없어 목회를 포기했다. 대형교회의 안수집사와 교회학교 부장으로 섬기며, 자영업을 하다가 늦게야 소명을 깨닫고 44세가 되어 신학교에 들어갔다. 1996년 강내교회에 교육전도사로 부름을 받고 10여명 남짓 아동부와 청소년부, 청년부까지 교육 전체를 맡아 가르쳤다.

많은 부흥을 이루었으나 사춘기가 되고 대학에 들어가고 또 사회인이 되는 과정에서 가르친 아이들이 신앙을 떠나 방황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고민이었다. 특히 교회의 중직자 가정의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 방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하면 어린 시절 가진 신앙을 평생 떠나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를 놓고 고민했다. 그래서 교회학교 교육이 잘되는 교회라면 부교역자에게 주일 강단을 맡기고 전국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교회에서 행해지는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모두 살펴보았다. 그리고 찾은 것이 '3세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와 '하브루타' 교육 방법이었다.

강내교회 3세대 주일예배
강내교회 3세대 주일예배
어른예배에 참석한 강내교회 청소년들
어른예배에 참석한 강내교회 어린이들

‘하브루타’는 친구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인 하베르에서 유래한 용어로, 서로 짝을 이루어 질문을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 방법이다.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예배드리면 떠들거나 지루해 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교사와 어린이가 함께 즐겁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나누며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이스라엘 민족이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살면서 문화와 전통과 신앙을 잃어버리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13세까지 ‘율법의 아들’로 교육하는 ‘쉐마’(신6:4~9)의 교육 방법인 ‘하브루타(Havruta)’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은철목사는 강내교회의 4대 목사로 부임하였다. 강내교회는 청주와 조치원 사이에 위치한 작은 교회였다. 교육전도사로 부임하여 먼저 교사를 양성하고, 통합 아동부가 세 부서로, 청소년부가 중등부와 고등부로, 청년부가 청년대학부로 성장하는데 그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다. 그런 헌신이 인정되어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이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었다. 지역의 발전과 함께 교회도 발전하고 부흥하여, 지금의 강내교회가 되었다. 현재는 장년부 600여명에 교회학교와 청년부가 400여명에 달한다.

강내교회는 지역 사회 섬김에도 앞장서고 있다. 반찬 나눔에서부터, 어려운 가정 도배, 집수리 등은 물론이고 차상위계층과 다문화가정 돌보기, 노인대학, 바자회를 통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일 등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따라 조용히 누룩처럼 지역 속에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강내교회 전경
강내교회 전경

그 중에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역이 바로 '행복한 가정을 세우는 일'과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이다. 가정을 세우기 위해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 ‘부부학교’ 등을 지속하고 있다. 또 자녀교육을 위해 ‘아기학교’ ‘어린이 오케스트라’ ‘청소년 비전 트립’ ‘청소년 독서 카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리고 이 모두를 녹여내는 중심에 '하브루타'를 통한 자녀교육이 있다. 강내교회 안에는 하브루타팀이 있다. 리더들은 전문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2박3일의 자체수련회를 갖는다. 또 수시로 교육을 한다. 목표는 유대인들이 13살에 ‘율법의 아들’이 되는 것처럼 교회학교 학생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말씀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교회학교 뿐만 아니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자녀의 신앙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하브루타’를 한다.

어린이 오케스트라
어린이 오케스트라

이은철 목사는 하브루타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하나님 말씀을 함께 나누며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소통이 이루어지고, 행복한 가정이 세워져 가고 있으며, 아이들의 신앙이 내면화할 뿐만 아니라 인성과 신앙교육은 물론 창의력과 지도력까지 자라가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18년부터 시작된 3세대 예배와 ‘하브루타’는 아직 미완성이다. 아직도 담임목사의 뜻을 이해 못하는 교사도 있고, 아이들을 일찍 깨워서 어른 예배에 참여시키는 일이 힘들어서 미온적인 부모도 있다. 그런 중에도 부득이 교회를 떠나 먼 곳으로 이사를 갔지만, 자녀들이 “나는 강내교회가 좋아서 떠나지 않겠다”고 하여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또 좋은 소문 때문에 오창에서, 조치원에서, 세종에서 시골 같은 강내교회를 찾는 이들이 있다.

가나안교인이 늘어나고, 사춘기와 청년기에 신앙을 떠나 다음세대가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에 교회와 가정, 그리고 다음세대를 세워가고자 하는 ‘강내교회의 거룩한 비전’이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그 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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