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목회자, 나음과이음 대표 오재호 목사 _2부
일하는 목회자, 나음과이음 대표 오재호 목사 _2부
  • 황교진 객원기자
  • 승인 2018.07.09 09: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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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1킬로미터를 돌보는 채움프로젝트의 선한 영향력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길을 찾다
나음과이음 디자인의 가치를 구현하는 가족들

나음과이음 디자인의 오재호 목사와 직원들

 

반경 1킬로미터를 돌보는 채움프로젝트

“나음과이음 디자인 회사 운영이 주업이고, 반경 1킬로미터를 돌보는 채움프로젝트를 취미로 하고 있으며, 클라우드처치에서 예배합니다. 삶이 예배임을 삶 속에서 증명합니다.”

사장님, 목사님보다 실장님으로 불리는 오재호 목사의 프로필이다. 반경 1킬로미터 내의 청년 문제, 가난과 주거 문제 등을 해결고자 하는 그의 채움프로젝트를 들어보았다.

오 목사는 울타리 없는 교회, 건물 없는 목회를 고민하면서, 거주하는 지역의 필요를 채우고자 채움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근거리에 있던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를 정해 도움을 드리기로 했다. 그런데 당시 대학 시절에 만난 친구가 갑자기 직장을 잃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소식을 알게 되었다. 진정한 이웃이 된다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복지관을 통해 돕기로 계획한 일을 잠시 보류하고 그 친구가 생활비 걱정 없이 자립할 수 있도록 3개월 간의 생활비 기부에 집중했다.

채움프로젝트에 동참해 달라는 펀딩 참가 독려 글을 페북에 올린 뒤 매달 목표치인 100여 만원이 채워져 친구를 도울 수 있었다. 그 후 복지관을 통해 미술을 배우고 싶은데 가난해서 그림도구를 살 수 없는 학생을 돕는 등 생활비 펀딩을 이어갔다. 펀딩 참가자들에게 투명하게 통장을 보고하고 결과를 나누며 지속적으로 채움프로젝트를 진행했다. 3개월 생활비 지원의 대상자들이 생활고에서 벗어나 꿈을 향해 살아가는 모습을 전하는 오 목사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스쳤다.

채움프로젝트는 반복되는 고통에 답이 없는 이웃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고 있다. 강남드림빌이라는 보육원도 그중에 한 곳이다. 오 목사가 운영위원으로 함께하는 이곳에는 베이비박스로 맡겨지는 영아부터 졸업을 앞둔 고3 학생들까지 보호받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기록부에 강남보육원이라고 주소를 적는 것이 가슴 아파서 꿈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강남드림빌로 바꾸고 로고를 디자인해 주었다. 이곳의 돌잔치 행사 디자인을 나음과이음 직원들과 함께하면서 기독교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공감하고 나누었다. 직원들은 자신의 디자인 결과물이 강남드림빌 아기들의 행복에 쓰이는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다.

 

청년들의 적정 수입과 주거 문제 해결

오 목사가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부분은 함께하는 직원들의 행복이다. 오 목사는 창업 후 1인 디자인실을 운영하다 어느 순간 직원이 필요함을 느꼈다. 안정적인 직장보다 수익의 일정액을 기부하고 반경 1킬로미터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동참할 직원을 찾았다. 이런 이상적인 구인에 오 목사의 비전을 기쁘게 수용한 직원들이 입사했다. 나음과이음에는 세 명의 디자이너가 있다. 세 명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많은 짐을 지고 살다가 오 목사를 만나면서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갔다. 오 목사는 직원의 적정 수입과 가계 부채 해결을 목표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한 사람이 먹고, 입고, 미래를 준비하고, 가끔은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적정한 수입의 급여가 밀리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월급을 올렸다.

A팀장은 건축 관련 일을 하던 곳에서 이직해 오 목사에게 디자인 감각과 프로그램을 배우면서 일했다. 얼마 전 A팀장은 가계에 쌓인 빚 문제를 해결해 내어 큰 축하를 받았다. A팀장에게 회사 업무는 교회 일처럼 귀하다. 교회 같은 회사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음과이음에서 그 이상이 현실화되었다. A팀장은 오 목사의 채움프로젝트에 감동해 매달 정기후원으로 돕고 있다.

B팀장은 기독교교육과를 전공했다. 자신이 작업한 디자인이 오 목사의 채움프로젝트 현장에서 열매를 맺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뒤 근무하는 자세까지 달라졌다. 오 목사는 청년들의 빚뿐만 아니라 주거 문제 또한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허름한 시설의 집 보증금과 월세를 내느라 조금의 저축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오 목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희년은행의 조합원이 되었다. 곧 희년은행을 통한 대출로 월 20만 원으로 입주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가 오픈되고 B팀장은 1호 입주자가 될 예정이다.

C팀장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며 국비 지원금을 받아 포토샵을 공부한 경력으로 입사했다. 나음과이음에 출근하며 문화충격을 받았다. 이전에 경험한 회사는 모두 만화 '미생'의 현실판으로 상명하복의 경직된 분위기였다. C팀장에게 나음과이음은 사람 스트레스 없는 즐거운 소통이 가능한 일터이며 꿈을 꿀 수 있는 직장이다. 교회에서 질문하기 어려운 신앙적 고민을 오 목사에게 나눌 수 있고, 오 목사의 성경 해석과 조언을 듣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한다.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

기자는 ‘기독교인이 많이 다니는 회사’는 있지만, ‘기독교 회사’는 존재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나음과이음의 직원들을 인터뷰하며 진정한 기독교 세계관의 회사가 가능함을 보았다. 직원의 삶에 드리운 빚 문제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대표, 직원들과 함께 반경 1킬로미터 내의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비전을 나누고 실천하는 회사가 존재한다는 것이 감사하다. 청년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런 회사를 다니고 싶고, 회사를 경영한다면 동일한 직장 문화와 비전을 만들고 싶다. 나음과이음처럼 작은 규모에서부터 자본을 쌓아가기보다 버리고 나누는 훈련에 천착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오 목사는 현재 고양시의 주일학교를 만들기 어려운 작은 교회들과 연합해 주일학교를 구상하며 실험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예배하는 건강한 공동체로 지역의 작은 교회들이 연합하여 서로의 필요를 채우는 이 실험이 성공하기를 기도한다.

오 목사가 회사를 운영하며 항상 던지는 질문이 있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기독교 회사가 무엇일까?”, “기독교 디자인은 무엇일까?”,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은 무엇일까?”

본질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이 시대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질문이다.

 

나음과이음 http://naum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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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하태 2018-07-10 01:02:30
하태하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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