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교육정신을 오늘에 되새긴다
종교개혁의 교육정신을 오늘에 되새긴다
  • 노영상 목사
  • 승인 2018.02.0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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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517년 10월 31일은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곽교회 문에 「95개 논제」를 내건지 500주년이 되는 해였다. 루터는 1483년 독일 작센주의 아이스레벤에서 태어나 1546년 작고한 자로서, 칼뱅 츠빙글리와 함께 3대 종교개혁자로 추앙받는 분이다.

 

1512년 루터는 작센의 선제후 프리드리히에 의해 세워진 비텐베르크대학의 성서학 교수로 부임하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인문주의 학자들과 교류하며 대학교육을 개혁하게 되는데, 이러한 대학의 개혁이 종교개혁과 유럽사회의 개혁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비텐베르크대학은 종교개혁의 발원지인 셈이다. 이와 같이 종교개혁자들은 교회와 사회의 개혁 모두에 교육이 긴요함을 인식한 자들이었다. 루터의 개혁은 대학교육의 갱신으로부터 야기된 것으로, 그의 개혁은 거대한 교육 프로젝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루터는 비텐베르크대학을 통해서, 칼뱅은 제네바아카데미를 통해서 교회의 개혁을 추동하였었던 것이다.

물론 루터는 교육이 인간 구원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교육의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는 오직 믿음만이 인간을 새로운 존재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교육은 인간이 복음을 듣고 이해하기 위하여 또한 세상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봉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우리의 교육은 하나님의 교육에 응답함으로 가능해진다고 생각했다. 루터는 성경을 읽게 하고 교육하여 백성들이 무지와 미신으로부터 벗어나길 원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성경이 교인들에게 많이 배포되어 있지 않았었다. 중세 시대엔 성경이 라틴어로 쓰여 상당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성경을 읽을 수도 없었다. 이에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하며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그들의 모국어로 성경을 읽게 되면 더욱 바른 신앙 가운데 거할 수 있게 될 것임을 그는 확신했던 것이다.

그는 신자들이 성경을 직접 읽게 되면 하나님의 참뜻을 알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잘못된 교회의 모습들이 고쳐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루터에게 중요한 것은 ‘근원으로’(Ad fontes) 돌아가는 것이었다. 인간이 만든 교리가 아니라, 그 교리의 근원이 되는 ‘성경’으로 돌아가 그것을 상고해보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다. 루터는 두 가지의 측면의 교육을 강조했다. 먼저는 성직자들을 위한 교육이며, 다음은 일반 백성들을 위한 공교육과 의무교육이었다.

그는 백성들을 가르치는 목사와 교사만이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백성들이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백성들도 교육을 받아야만 그의 두 발로 이 땅에 굳건히 설 수 있는 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루터 당시의 인문주의자들은 시민적 자질을 위해 인문학 교육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중세의 인문교육은 문법, 수사학, 논리학, 산수, 기하, 천문, 음악 등의 3학과 4과가 중시되었던 반면,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자들에겐 라틴문법과 작문, 언어와 문학 등의 교과가 중시되었다. 자기 스스로의 뜻을 표현할 수 있는 읽고 말하고 쓰는 교육이 중시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의 우리 교회와 사회를 어떻게 개혁할 수 있을까를 다시 질문해보게 된다. 교육이 희망이다. 참다운 신앙과 진정된 인간다움을 일깨우는 성경교육과 자유시민이 되게 하는 교양교육으로서의 인문학 교육이 우리 사회를 진정으로 개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종교개혁자들은 믿었던 것이다. 14-16세기 인문주의자들과 종교개혁자들은 인류가 보유해왔던 성경 및 고전들을 원전으로 연구함을 통해 성경의 진리와 인간다움(humanitas)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노력하였으며, 그를 통해 교회와 사회를 개혁하고자 했다.

그들은 진리의 내용을 찾는 연구만을 한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대중들에게 쉽게 교육하기 위해 진력했다. 그들은 책을 쓰는 데에 그치지 않고 당시 발전된 인쇄기술을 통해 그 내용을 널리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교리를 간단한 문답형태의 요리문답(catechism)으로 만들어 교인들이 개신교회의 교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서민들을 위해 공교육을 하는 학교를 세웠으며, 아울러 높은 수준의 학문을 전수하는 대학들도 세워 수준 높은 교육을 하는 것을 위해 노력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성경 및 교리 교육과 일반의 인문학 교육을 통해 백성들이 자유로운 시민이 되며 주님의 참 제자가 될 수 있도록 교회교육과 국가교육의 체제 정비를 위해 많은 애를 썼다. 오늘 우리도 이들을 본받아 오늘의 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 교회교육과 국민교육, 곧 제자직과 시민직의 함양을 위한 교육에 더욱 앞장을 서야 할 것이다.

 

노영상 목사

종교개혁500주년기념 공동학술대회 공동준비위원장
전 호남신학대학교 총장
현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현 숭실사이버대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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