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200만,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할 것인가?
가나안 성도 200만,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할 것인가?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7.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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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윤리성 부재와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기인
서구는 세속화로 탈교회에서 탈종교화로
변화하는 시대에 교회의 역할 점검해야
2015년 한국기독교 선정 10대 이슈

기독교인이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가 200만 시대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의 ‘2017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1000명의 기독교인 가운데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3.3%였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할 것인지 옥성삼 교수(연세연합신학대학원 책임교수)의 사회로 정덕주 목사(한들출판사 대표), 김대진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설교학 외래교수), 김혜령 교수(이화여대 교양학부 기독교윤리학 교수)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가나안 성도 200만이 생성된 교회 안팎의 배경(환경)이라면?

정덕주 목사
정덕주 목사

정덕주 : 목회자가 목회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의 결과다. 환경적인 요건으로 많은 목회자들이 각자도생의 삶을 살고 있다. 또한 목회자의 가르침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윤리 문제로도 볼 수 있다. 강단과 삶이 유리되면서 성도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한 결과다.

김대진 : 포스트 모더니즘과 후기 세속화 시대라는 사회적 구조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종교인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후기 산업사회에서 정보통신사회로 넘어오면서 온라인 그 자체가 교회나 종교가 되어 버린 대체종교가 등장한 것이다. 교회의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 목회자들의 일탈도 배경이 될 수 있다.

김혜령 교수
김혜령 교수

김혜령 : 청년들 같은 경우 대입이나 취업과 관련해 낙오자가 되면 가나안 성도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가나안 성도는 사회구조를 복합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개인의 믿음 때문일 수도 있지만 공동체 안에서 종교의 정신성으로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신앙생활의 기준을 교회 출석으로 이분화 시키거나 세속화되었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옥성삼 : 가나안 성도 현상의 기저에는 교회가 공동체적 상생보다 각자도생의 자본주의 체제에 기인한다는 진단도 현실적이다. 교회 밖으로는 거시사회 구조의 변화로, 교회 안에서는 근본주의 강화와 신학과 목회의 지체현상으로 나타났다. 교회정체성의 위기와 일탈성의 일반화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가나안성도의 신앙정체성과 신앙생활의 빛과 그림자는?

김대진 교수
김대진 교수

김대진 : 가나안 성도들의 등장을 시대의 큰 흐름으로 보아야 한다. 하나님을 교회 밖에서 찾는 것이다. 과연 대체종교나 유사공동체가 성경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그 공동체인지, 예수님이 말씀하신 교회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구조의 틀 속에서 헤매는 가나안 성도들에게 복음을 제시하고 선한 길로 인도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목회자의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품어야 한다.

김혜령 : 종교학자 엘리아드가 원시종교를 정리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해, 성을 가지고 속을 질서 있게 하는 것을 종교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공간으로 치면 제단을 중심으로 질서가 생긴다는 것이다. 밖은 딴 세상이 아니라 교회에 중심을 두고 도덕적 질서나 삶의 질서를 잡고 사는 곳이다. 하지만 성도를 나누는 이분법이 너무 강하거나 주일 성수나 헌금으로 판단하는 것은 현대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 교회가 세상의 인권의식, 정치의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옥성삼 : 신앙정체성으로 봤을 때 교회 다니는 크리스천과 안다니는 크리스천의 경계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과 현실은 지역, 상황적 특수성에서 그 차이에 영향력이 강화된다. 서구는 세속화를 통해 탈교회가 탈종교화로 이어졌다. 우리는 신앙의 양극화 속에서 소속감 없는 신앙인이 늘고 있다.

-가나안성도 200만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김대진 : 하나님의 큰 섭리 가운데 가나안 성도들이 생긴다고 했을 때 왜 허락하시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교회를 향해 가나안 성도들을 품을 수 있는 변화를 요구하시는 것 아닌가. 한국교회의 도덕적, 윤리적, 민주적인 절차들을 개선하고 궁극적인 사회의 큰 틀과 구조의 문제들을 인식해야 한다. 새롭게 변하는 시대에 교회가 어떻게 복음을 담아내고 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옥성삼 교수

옥성삼 : 한국교회의 성찰의 지표이자 기회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역동적 기회의 때이거나 위기 혹은 실패의 전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기존교회의 선교와 목회적 대응은?

정덕주 : 목회자들의 가르침과 삶이 일치되는 윤리성이 강화되어야 한다. 또한 목회자가 오직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총회나 노회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노후대책을 위한 연금문제나, 교회를 특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회의 공간들을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가나안 성도들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도록 오픈해야 한다.

김대진 : 교회가 지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면 안 된다. 지역이 교회의 덕을 봐야 된다. 예를 들면 교회 주차장 문제를 들 수 있다. 교회 역사가 있는 교회는 교회 출신자들, 가나안 성도들을 돌봐야 한다. 목회자들이 찾아가서 만나고, 기도하고 지지해주면 다시 올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큰 교회, 많은 성도들이 목표가 아닌 시대와 환경에 맞는 목회철학과 목회 비전도 필요하다. 온라인 종교시대에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김혜령 :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생애주기별 케어가 필요하다. 구원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구원의 때를 기다려줘야 한다. 대신 교회는 성도들의 자존감 박탈, 가정의 위기 같은 삶의 메시지들을 살피고, 언제든 신앙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신뢰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옥성삼 : 교회안의 특정한 부류로 관리하기보다 끌어들이고, 교화하는 대상으로 다가서야 한다. 그들이 곧 교회이고 목회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을 위해 기존교회의 신학이나 목회 프로그램의 변화를 준 전문교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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