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를 감동시키는 목회자
양떼를 감동시키는 목회자
  • 전영서 장로
  • 승인 2018.07.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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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예장 장로 16기 장로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 모인 장로님 중 어떤 한 분의 장로님께서 자기 교회의 현재 상황을 간증으로 말씀해 주셨다. 어른 교인만 40여분인 35년 된 교회인데 서울지역의 상가 임대료가 비싸 분당으로 교회를 이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교회 이전과정에 십일조 교인들이 10여분이나 떠났다고 한다. 장로님께서 하소연하시는 말씀은 교인들이 떠나다 보니 목사님은 전도에 더 열심히 섬기게 되니 교회재정이 더 부족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장로님께서는 매달마다 발생하는 적자 재정을 매꾸기 위해 새벽예배를 하고 있지만 세상적인 눈으로 매달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 하셨다. 이런 현상이 바로 한국 교회의 수천 개 작은 교회 목회자님들이 매달 재정적인 문제로 씨름하면서 목회하신다고 들었다.

한때 한국 교회에 밀물처럼 오셨던 성도님들이 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한국 교회의 모습들이 일반 사람들의 눈높이에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에 일어난 대형교회의 문제들이 세간에 노출되었는데, 아버지 목사님이 아들 목사님께 교회를 세습하였다는 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습하는 교회를 외면하고 심지어 다니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들었다. 대법원에서 목회자가 목사자격이 없다고 판결을 내렸건만 대법원 판결이 잘못되었다고 교회당회는 자격 없는 목사님을 지지하는 교회도 있다. 세습을 할 수 있고, 대법원 판결을 무시할 수 있지만 대형교회들이 불법과 편법으로 목회하는 것을 목격하다보니 사람들은 대형교회 뿐만 아니라 작은 교회들도 외면하게 되었다.

심지어 세월 호와 촛불집회와 같은 사회적 거대 이슈가 발생하였을 때 목회자들이 사회현상과 다른 설교를 성도들에게 전하면서 목회자가 사회의 아픈 현상을 품에 안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사회의 아픔과 분리된 목회자들의 정서가 젊은 성도들의 등을 교회로부터 돌리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진짜 이유는 목회자들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한데 있다. 주일설교, 철야집회 말씀, 인터넷 설교들로 설교는 넘쳐나지만 교인들이 줄어드는 참 이유는 목회자들이 목양하는 양떼를 자신의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목회자들이 양떼를 향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예수님처럼 목회를 하셨다면 크거나 작은 교회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에 찾아 갔던 청주의 어느 목사님이 기억난다. 매주 화요일 마다 김밥을 싸고, 금요일에는 부침개를 만들어 이웃들에게 찾아 나누어주시는 것을 목격하였다. 상처받은 영혼들을 정성을 다해 가슴으로 품고, 그 영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시는 그 목사님의 간절한 눈과 거친 손이 제 가슴을 울렸다. 어느 교회의 목사님은 농사짓는 성도들이 바빠하는 농사현장에 직접 찾아가시어 성도님들이 하는 농사일을 땀을 흘리면서 도와주시고, 같이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시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작은 교회 목회자든지, 큰 교회 목회자든지 목사님들이 한 분의 상처받은 영혼을 위해 매일 같이 가슴에 품고 기도하고, 사랑으로 성도들을 목회하신다면 그 교회가 작던 크던 교회 구성원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찬양하면서 사랑과 기쁨으로 교회 다니길 즐거워 할 것이다.

 

전영서 장로

소망교회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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