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만난다는 것은 자신을 무너뜨리는 것”
“예수를 만난다는 것은 자신을 무너뜨리는 것”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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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백성호 종교전문기자가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인, 교회

교회 안의 성도들이 줄고 있다. 예수는 ‘다 내게로 오라’ 말씀하셨는데 과연 어디로 가야 할까? 더 이상 교회는 예수를 만나는 곳이 아니라는 ‘가나안 성도’들의 방황은 늘어간다. 지난해 12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조사한 결과 종교인 중 개신교인은 20.3%로 5년 전보다 2.2% 포인트 줄었다. 가나안 성도 비율은 23.3%로 2012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백성호 기자는 한국교회가 본질에 충실하다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는 한국교회가 본질에 충실하다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에서 11년간 종교를 담당해 온 백성호 기자는 종교가 없다. 물론 그리스도인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예수의 말씀에 담긴 이치를 깨닫기 위해 이스라엘로 기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예수는 누구인가’, ‘어떻게 예수에게 다가갈 수 있는가’ 등의 물음을 던졌다. 그가 만난 예수는 성경 속의 인물이 아닌 현재 우리의 삶을 두드리고 있는 실제였다. 그리고 지난 5월 ‘예수를 만나다’라는 책을 썼다.

예수를 만나기 위해서는

흔히 타 종교에서 기독교를 공격할 때 하는 질문이 ‘예수만 믿으면 천국가나’이다. 백 기자는 믿기 전에 먼저 만나야 된다고 말했다. 누군지 알아야 믿을 수 있고, 만나야 진리인지, 길인지, 생명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를 만나는 곳은 곧 자신이 무너지는 곳이다. 인간의 생각에는 한계가 있다. 그 판단이 무너질 때 더 큰 세상을 만난다. 백 기자는 이것을 “문을 열고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천국 가는 것, 구원의 확신보다 먼저 예수를 만나야 된다고 강조한다. 백 기자는 예수를 만나는 방법으로 설교자를 통해, 신비한 체험을 통해 예수를 만날 수 있지만 가장 선명한 방법은 성경을 읽는 것이라고 했다.

고속도로가 중요한가, 목적지가 중요한가

백 기자는 종교생활을 고속도로에 비유했다. 목표가 구원이라면 우리는 신앙생활이라는 고속도로에 자기 바퀴를 굴리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목적지라면 말씀은 내비게이션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고속도로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백 기자는 현재 한국교회 상황을 “본질 아닌 것에 열심인, 목적지가 아닌 고속도로를 믿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외형적인 확장과 화려한 프로그램, 예수보다 앞세워진 것들이 많은 한국교회에서 성도들은 자기 바퀴를 굴리지 않는다. 자신의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형식적인 것들을 우선했던 바리새인처럼 고속도로만 붙잡고 나아가질 않는다. 백 기자는 더 이상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는 그리스도인들을 지적했다. ‘십자가’ 하면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졌던 그 무거운 십자가를 생각한다. 하지만 백 기자는 전혀 힘든 일이 아니라고 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고집대로 살아가면 원수가 20명, 친구가 10명이지만, 십자가를 지는 삶,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에서 친구는 25명 원수는 5명이 된다. 살아가는데 훨씬 활력 있고, 걱정 없는 삶이 된다고 말했다.

종교생활을 시작해서 고속도로에 몸을 실었다면 말씀을 내비게이션으로 예수를 통해 나 자신을 부숴나가야 한다. 백 기자는 “그럴 때 그리스도 마음 안에서는 원수가 아니라 모두가 이웃인 것을 깨닫게 된다”며 “삶의 반경과 관심이 확장되면서 자유와 평화를 경험하다보면 생명인 예수가 삶 속에서 작동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

백 기자는 “한국교회가 본질을 향할 때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 얘기를 한다. 자신은 보지 못한다. 교회가, 성도들이,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지 보지 못한다. 백 기자는 “중세시대에 루터의 개혁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 예수로 돌아가는 것이었다”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루터의 개혁 당시 교회의 전통들을 대부분 부정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영성을 길어 올리는 방법들을 기독교에 맞게 본질적인 기능을 가져왔어야 한다”며 “QT같은 것을 통해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을 교회 안에서 나눠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론에만 머물러 있는 신학이 아니라 실천이 수반된 목회자 양성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신학교 안에서 실제적인 체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학생들부터 영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 기자는 2007년부터 ‘중앙일보’에서 연재하고 있는 칼럼 ‘현문우답’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해오고 있다. 제1회 한국기독언론대상(2008년)에서 ‘그리스도교 성지 순례기―예수의 숨결을 찾아서’로 대상을 수상했고, 제19회 불교언론문화상(2011년)에서 ‘현문우답’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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