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새로운 시험대, 급증하는 '난민'문제
한국교회 새로운 시험대, 급증하는 '난민'문제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6.2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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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난민신청 1만8,000명 예상
3년 내 12만 명 넘어설 것으로
세계적 현상으로 이해 필요
교단 혹은 연합차원에서 함께 해야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들. 홍성직 대표(외국인평화공동체) 제공.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들. 홍성직 대표(외국인평화공동체) 제공.

올해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인 561명 중 549명이 난민신청을 했다.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을 탈출한 예멘 난민들은 말레이시아를 거쳐 무비자 체류 지역인 제주로 들어왔다. 이로 인해 제주도는 물론이고 한국사회에서 난민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법무부 난민과에 따르면 2018년 1~5월 우리나라에 난민인정을 신청한 외국인은 7,737명으로 전년 동기(3,337명) 대비 132%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1992년 12월에 난민협약에 가입하고 1994년 4월 최초로 난민 신청을 접수한 이래 2018년 5월말 현재 누적 난민신청자는 4만470명이다. 금년 들어 난민신청자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데 이러한 증가 추세라면 올해 난민신청자는 1만8,000명에 이르고, 향후 3년 내 누적 신청자가 12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난민반대에 대한 청원이 44만 명에 육박하고,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예멘 난민 수용 반대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다.

제주에서 예멘 난민들의 자립을 돕고 있는 외국인평화공동체 홍성직 대표는 “현재 정부의 지원으로 많은 이들이 취업에 성공해 숙식이 해결되었으며, 민간협의체의 도움으로 7월 중 예멘 난민을 위한 페스티벌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제주 도민 일부는 여전히 혼란스러워하지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돌보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난민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최황규 목사(서울중국인교회)는 한국사회의 난민문제가 세계적인 현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근로자들과 탈북민들에 대한 문제들을 경험했던 한국사회가 이제는 유럽사회가 겪었던 난민 문제에 함께 하게 된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재고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미 난민들이 한국사회에 유입되고 있었지만 제주 예멘 난민들로 인해 전 국민들이 난민 이슈를 확인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한국사회는 난민에 대한 새로운 법과 제도적 장치를 고려해야 되는 시기를 맞은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난민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주노회장 이정일 목사(서귀포명성교회)는 난민 문제를 인권문제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문화적이고 종교적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오래 전 유럽에서 겪었던 난민문제들을 돌아보고 어떤 준비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는지 살펴봐야 된다”고 말했다. 난민문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와 자료들을 공개하여 한국교회와 정부, 관련 단체들이 함께 논의해야 되는 긴밀한 사항이라고도 덧붙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선교국 강승진 감독(실로암교회)은 “역사적으로 이미 많은 은혜를 입은 한국교회가 성서적 입장에서 어렵고 힘든 자를 돌보는 것은 당연하다”며 “경제적인 어려움과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교회가 앞장 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강 감독은 “특별히 개교회가 난민 사역을 감당하기 보다는 교단 혹은 연합차원에서 함께해야 된다”며 한국교회가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들. 홍성직 대표(외국인평화공동체) 제공.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들. 홍성직 대표(외국인평화공동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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