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후원하며 하나님 사랑 깨닫죠”
“어린이 후원하며 하나님 사랑 깨닫죠”
  • 김찬주 지역기자
  • 승인 2018.06.29 12: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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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와 어린이가 함께 성장하는 한국컴패션
스완슨 목사와 한국 전쟁 고아들

기독교 정신으로 NGO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 중에 특별히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6·25 전쟁 당시 한국에 온 미국 출신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굶주림과 추위로 죽어가는 한국 전쟁 고아를 돕기 위해 설립한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컴패션이다. 컴패션은 1952년부터 41년간 10만 명이 넘는 한국 어린이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길러냈다. 스완슨 목사 한 사람으로 시작된 컴패션은 이제 전 세계 25개국 180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양육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한국은 60여 년 전 한국의 고아들과 같은 모습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전 세계 12만 여명 어린이의 가족이 돼주고 있다.

“어느 날, 콜롬비아 후원 어린이 제이슨이 보낸 편지를 보는데 '후원자님을 위해 기도한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나서 예전 편지를 모두 찾아봤죠. 그 수많은 편지에는 매장마다 저를 위해 기도하고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또렷이 쓰여 있었습니다. 제이슨은 진심으로 저를 사랑하고 있었어요. 그 어린 제이슨이 저를 생각하는 마음이 저보다 더 크다는 건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왜 그제서야 이 아이의 사랑을 깨닫게 된 걸까요. 마치 하나님의 사랑을 외면했다가 깨닫게 되는,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한국컴패션 후원자인 강상규(42) 씨는 컴패션을 통해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충남 홍성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강 씨는 2009년부터 컴패션을 통해 3명의 어린이를 후원 중이다. 그는 컴패션 어린이 양육이 한 어린이의 삶뿐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를 바꾸는 일이라고 믿는다. 올해로 11년째 한국 컴패션 일반인홍보대사(Voice of Compassion, VOC)로 활동 중인 그는 매년 8월이 되면 '사이클링 포 컴패션(Cycling For Compassion, CFC)'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올해는 필리핀 컴패션 어린이 가정의 자전거택시 선물금 모금을 위해 2박3일 동안 다른 컴패션 후원자들과 함께 자전거와 걷기로 제주도를 일주하기로 했다.

2018년 4월 필리핀 팜팡가에 있는 컴패션 어린이센터에서 아이들과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는 강상규 씨

강 씨가 활동하는 VOC는 한국컴패션 후원자 모임인 ‘컴패션 애드보킷(Advocate, 옹호자)’ 그룹 중 하나다. 이들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 더 많은 후원자를 만날 수 있도록 공연, 바자회 등 다양한 활동을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애드보킷은 오랜 시간 컴패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사랑 받는 자의 기쁨'에서 찾는다. 한국컴패션이 올해 2월 애드보킷을 대상으로 '컴패션 활동에 따른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컴패션 활동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다른 이에게 흘려보내는 과정을 통해 느끼는 행복감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10년 이상 애드보킷 활동에 참여한 후원자들의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점으로 매우 높았다.

컴패션 사역의 기본 가치는 영어단어 컴패션(compassion)에서 찾을 수 있다. '함께(com)'라는 의미와 '고난(passion)'이라는 의미가 합쳐진 이 말에는 고난에 함께 참여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 가치는 컴패션의 모든 제작물 우측 상단에 들어가는 '컴패션 블루코너'에도 들어있다. 블루코너는 추수할 때 가난한 자를 위해 밭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라는 레위기 말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돕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겠다는 컴패션의 약속이다.

컴패션의 비전은 한 사람, 한 어린이에서 시작된다. 후원자를 만나 사랑으로 양육된 어린이는 웃음을 되찾고 미래를 꿈꾸게 된다. 후원자의 사랑은 가난 때문에 꿈과 희망을 잃고 살아가던 어린이가 자립 가능한 성인으로 자라 그 가정과 지역을 변화시키는 리더로 성장하게 한다. 컴패션은 어린이들이 경제적인 지원뿐 아니라 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인 부분에서 양육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와 후원자는 온라인 편지 서비스를 통해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으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후원자들의 사랑과 기도로 컴패션 어린이들은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라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서초구 더케이아트홀에서 열린 2016년 6월의 컴패션밴드10주년 기념 콘서트 

컴패션 어린이 양육의 핵심은 후원자와 후원어린이가 단순히 도움을 주고받는 대상이 아닌,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 한국컴패션은 후원자들이 즐겁고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년 4회 이상 컴패션밴드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열고 있다. 5월에는 ‘어린이꽃이 피었습니다’ 캠페인을 전개해 어린이 후원을 바라보는 인식 개선을 시도했다.

현지 어린이센터를 방문해 컴패션의 어린이 양육현장을 경험하고 후원어린이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비전트립도 진행 중이다. 올해 9월에는 한국컴패션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도전형 비전트립 ‘킬리만자로 챌린지 트립’이 예정돼 있다. 참가자는 비전트립 기간 중 5박6일 동안 해발 5895m 높이의 킬리만자로 트래킹을 하면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컴패션 어린이들이 매일 부딪히는 가난의 한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나눔에 직접 동참하는 기회를 갖는다.

어린이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가난의 의미와 나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매년 방학에 열리는 썸머스쿨(7~8월)과 윈터스쿨(1~2월)은 국내 어린이들의 사회정서적 발달과 인격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가상현실(VR) 프로그램과 체험전 등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어린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본다. 부모를 위한 육아 강의도 마련된다.

 2018 파트너스 소사이어티 모임에 참석한 컴패션 북한사역 파트너들. 2018년 2월 온누리교회 서빙고 성전.

교회와 함께 북한어린이들에게 전인적인 양육을 제공하는 것이 허용되는 때를 미리 준비하는 북한사역도 진행 중이다. 한국컴패션은 지난 2016년부터 북한어린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겠다는 비전을 가진 한국교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각 교회가 북한 어린이센터 설립에 필요한 재정과 인력의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어린이 양육 프로그램과 양육 전문가 양성 커리큘럼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전 세계 6700여개 현지 교회와 협력하는 컴패션의 어린이 양육 사역 철학과 노하우를 한국교회와 공유하는 ‘목회자 컨퍼런스’도 개최하고 있다. 6월에 진행된 목회자 컨퍼런스에서는 베이직교회 조정민 목사가 강사로 나서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올해 11월에는 한국컴패션 설립 15주년을 맞아 오랜 시간 어린이들과 함께 해 준 한국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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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2018-07-03 19:20:00
우왕 넘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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