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말로 성경읽기] 바줄과 드레박이 없더라도 물로 나아오라
[평양말로 성경읽기] 바줄과 드레박이 없더라도 물로 나아오라
  • 황재혁 객원기자
  • 승인 2018.06.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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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말로 성서읽기. 요한복음 4장 11절

최근 대구에서 수돗물 오염 논란이 불거져 대구의 마트마다 소위 ‘생수 대란’이 일어났다고 한다.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거나 정수해서 마시는 것 모두 불안을 느껴 시민들이 대량으로 생수를 구매해 어느 마트는 생수가 다 팔려서 재고가 텅 비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곳이 바로 대구인데 점점 더워지는 초여름에 물 때문에 갈증을 느끼는 대구시민들이 안쓰러울 따름이다.

지금이야 남한의 도시에는 수도배관이 잘 연결 돼서 물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신약시대에는 일반 가정집에 수도배관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우물가에서 직접 물을 뜨는 것은 주로 여인이 담당했다. 그 당시 여인이 생활용수를 뜨기 위해 무거운 물동이를 짊어지고 우물로 가서 물을 뜨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요한복음 4장에서도 야곱의 우물로 물을 뜨러 온 사마리아 여인이 등장한다. 그 여인은 한낮의 태양이 내리쬐는 낮 12시쯤에 우물가에 몰래 가서 혼자 물을 뜨려했다. 아마도 그녀는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고, 괜히 다른 여인네를 만나 구설수에 오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야곱의 우물에 피곤해 보이는 한 사내가 앉아있었다. 그 사내는 물을 뜨러 온 사마리아 여인에게 마실 물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 여인은 보아하니 사지가 멀쩡한 유대남성이 자신과 같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거는 것이 너무 의아해서 왜 자신에게 말을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유대남성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다면 오히려 그 여인이 자신에게 생명수를 달라고 청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마리아 여인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선생님, 당신에게는 바줄이나 드레박이 없습니다.”  그 여자가 말했다,

“그리고 이 우물은 아주 깊습니다. 어디에서 당신은 이런 생명수를 얻겠습니까?”

-요한복음 4:11(평양말 성경)

1910년경 야곱의 우물 입구에서, Flickr 갈무리
1910년경 야곱의 우물 입구에서, Flickr 갈무리

사마리아 여인은 그 유대남성이 ‘바줄’이나 ‘드레박’이 없기 때문에 물을 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물을 뜰 때 사용하는 도구를 남한에서는 ‘밧줄’과 ‘두레박’이라고 말하지만, 북한에서는 ‘바줄’과 ‘드레박’이라고 말한다. 북한에서 ‘바줄’과 ‘드레박’은 일상에서 많이 쓰는 말로 북한에서는 줄다리기를 ‘바줄당기기’라 하고, ‘손드레박’, ‘나무통드레박’이란 말도 사용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어원적으로 ‘두레박’보다 ‘드레박’이 더 오래되었다고 하는데 고려 충렬왕 시대의 대중가요 <쌍화점>을 조선 영조때 악보로 만들며 한글 가사를 덧붙일 때 ‘드레박’이란 단어가 나온다고했다.

사마리아 여인은 그 남성이 ‘바줄’과 ‘드레박’이 없는 건 알았지만, 정작 그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하였다. 그러면서 그 남성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그가 평범한 유대남성이 아니라 예언자임을 알았고 더 대화를 나누다보니 그가 바로 그리스도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스도와의 만남은 이 여인에게 큰 충격과 기쁨을 선사했다. 여인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던 스캔들을 그리스도는 이미 아시고 여인을 무작정 비난하기보다 여인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수를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그 후 사마리아 여인은 자기가 들고 온 물동이를 우물곁에 내버려 두고 그리스도가 사마리아에 오신 걸 알리기 위해 마을로 뛰어갔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대부분은 물이다. 사람은 물을 마시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사람이 무엇을 마시느냐가 건강을 결정하고 누구를 만나느냐가 인생을 결정한다. 그리스도는 사람의 연약함을 아시고 목마른 자들은 다 내게로 나아오라고 초청하신다. 그리스도는 돈 없는 자도 오고, 바줄이나 드레박이 없는 자도 예수께로 와서 마음껏 영혼의 생수를 마시라고 말씀하신다.

물이 필요한 건 남한뿐만 아니라 북한도 마찬가지다. 저 북녘에 그 어떤 물로도 해갈될 수 없는 영혼의 갈증을 느끼는 영혼이 얼마나 많은가! 누가 바줄과 드레박이 없는 저들에게 시원한 물 한 그릇 줄 수 있을까? 북녘에 사는 주민들이 육체의 갈증뿐만 아니라 영혼의 갈증까지 주님으로부터 충분히 해갈되는 그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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