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이후,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
남북통일 이후,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6.2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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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위해 목숨을 건 순교자 vs
생명 보전을 위해 김일성 동상에 절한 성도
세미나에서 남북통일 시 북한 성도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모퉁이돌선교회 제공
세미나에서 남북통일 시 북한 성도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모퉁이돌선교회 제공

북한은 헌법으로 명시한 종교자유 국가지만 신앙을 위해 고난당하는 지하교회 성도들이 있는가 하면, 현실에 타협하며 신앙을 지킨 이들도 있다. 북미정상간 핫라인이 설치되고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일이 되면 남북 간 대두될 문화적 충격과 실제적인 문제점을 알아보고 선교방법을 모색하고자 하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한남동교회에서 33년 동안 북한선교를 감당해온 모퉁이돌선교회 주최로 ‘2018년 통일 시를 위한 선교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유석렬 박사(북한선교전략연구원 원장)의 사회로 배교자, 지하성도, 우상숭배 관련 신학갈등과 문화갈등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먼저 신학갈등에 있어 이반석 목사(모퉁이돌선교회 총무)가 ‘초대교회 역사를 통한 남북통일 이후에 당면하게 될 배교자 문제 처리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초대교회의 박해 후 배교자 문제 처리를 보면 강경파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우선하며 배교자들에게 회개를 촉구했다. 이로써 지상에서 절대적으로 순결한 성도의 교제는 이루어지지 않음을 입증했다. 온건파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강조했다. 하지만 그 선을 지키지 못하면서 기독교의 진실한 도덕성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장로교회에서도 신사참배 결의와 해방 후 신사참배 문제 처리로 혼란을 겪었다. 그 논란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목사는 “배교는 믿는 자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나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성경에 기초한 배교자 문제 처리를 정리했다. 초대교회에서는 기독교적 신앙을 저버리고 타종교로 전향하는 것을 배교로 간주했다. 타락자는 일시적으로 믿음을 떠나 죄 아래에 있는 자로 언젠가 회개할 기회가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배교자는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독생자이심을 알고, 그의 피가 죄인을 구원하신다는 사실도 알지만 끝내는 그리스도를 부인함으로 구원받지 못한다. 하지만 이 목사는 “선교적 차원에서의 배교는 하나님을 떠나 있는 상황 전체가 배교지만 하나님은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북한이 공산화되면서 배교하고 교회를 떠났던 사람들이 통일이 되어 신앙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 목사는 “북한의 성도들이 비록 김일성 배지를 달고 신앙생활을 했더라도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돌아온다면 그들의 믿음을 순수하게 받아 주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어 정종기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와 이승재 목사(소망교회 북방선교부)의 토론이 진행되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성도가 “통일 시 주체사상으로 김일성을 신으로 믿었던 북한교회 성도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정종기 교수가 답했다. 정 교수는 “북한을 체제적 접근과 종교적 접근으로 보아야 하지만 흔히 우리는 종교적 접근으로 모든 것을 보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주체사상에 세뇌되었던 북한 주민이라도 교회 안에서 신앙고백을 하는 순간이 오는데 그때 종교성, 사상성, 체제성은 버리지만 문화는 버리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와 같은 신앙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이승재 목사는 북한의 기독교 탄압정책을 설명했다. 역사적 관점으로 북한은 종교 관념부터 조직과 제도까지 통제된 극강의 억압 상태로 기독교 탄압의 집요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체제적 관점으로 주체사상은 정신을 파고드는 사회심리학적인 통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북한의 실제 종교 현황을 연구한 결과 지하교인들은 샤머니즘과 결합하거나 북한의 체제 거부로 인한 반사회심리적 활동이 이뤄지며 극단적 해석 및 신비주의적 해석으로 성경에 대한 오해가 있는 상황이다. 이 목사는 “북한지하교인들은 교육 훈련 대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치유와 교정의 관점으로 보는 포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는 이성희 교감(미래소망스쿨)의 문화갈등 주제발표와 이창현 사무국장(한반도평화연구원), 최창현 회장(남BOOK북 한걸음)의 토론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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