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어찌 이런고

나라가 망할 때 많이 피었다고 망초!

그것도 이곳저곳 피어난다고 개 망초!

그래도 난,

아이들의 소꿉놀이 친구

밥상 먹거리 계란꽃

많이 피면 풍년이 든다고 풍년초

사랑하는 이에게 함박웃음으로 바치는 화관

그래라 그래라 난,

망국의 恨을 노래하리라

이산 저 들녘에 피리 부는 방랑자처럼

이 땅의 벗들에게 내 운명을 노래하리라

누굴 탓하지도 않으리라

내 삶이 환경보다 더 귀한 존재이기에

두려워하지도 실망하지도 낙심하지도 않으리라.

저 강 건너 고향이 그립더라도

여기서 맺힌 恨들과 화해하며 벗이 되리라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내 행복을 주고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내가 더 가까이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