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준비하면서 “2025년 다문화 학생 ‘20만 시대’ 열린다.”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국제결혼·외국인 가정 등 증가추세가 매우 빠르다. 최근 한국 교육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조사로는 최근 ‘2023 교육 기본통계로 살펴본 한국 교육 현황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유치원·초중고·대학 학생 수가 526만1818명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국내 초중고에 재학 중인 전체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흐름과 달리 다문화가정(국제결혼가정·외국인가정)의 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말이다.
다문화가정 가족 80여 명을 잠재우다
필자가 몇 해 전에 다문화가정 80여 명을 모아놓고 비전특강을 한 적이 있다. 그곳에는 유치원생부터 부모, 심지어 80대 조부모까지 있었다. 주최 측에서 필자에게 강의 전에 하는 말이 “소장님 큰일 났습니다. 오전 특강 강사들이 80여 명 모두를 잠재웠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너무 다양한 층이다 보니 강의를 어디에 초점을 맞출 줄 몰라서 모두 잠재운 형국이 되었다는 것이다. 저는 그 말끝에 “걱정마십시오. 잠을 확 깨워 놓겠습니다”라며 특강을 열정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제가 하는 강의는 ‘비전지도’ 특강으로 청중들이 무대에 나와서 자기의 경험담을 쏟아놓는 강의라서 모두가 긴장 속에, 박수와 열광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렇다. 한국은 이미 다문화 국가가 되었다. 미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여러 나라와국제 결혼을 하고 있다. 물론 저의 가정도 미국과 사돈을 맞은 상태이다. 아무쪼록 다문화가정의 교육이 시급한 시대를 맞이했다.
한국 학생이 왕따 당하는 시대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을 따돌려요?” 요즘 시골 학교에서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오히려 한국 아이를 따돌린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한 교수가 “운동장에서 교감 선생님과 대화를 하다가 운동장을 봤더니, 6명 정도 되는 친구들이 5학년 한 학생을 따돌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교수는 교감 선생님께 ‘왜 저 친구 한 명을 저렇게 괴롭히는 겁니까?’ 하고 물어봤더니, “5학년 친구 한 명만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이고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다문화가정 아이들입니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다문화가정의 아이가 한국 아이에게 ‘너는 우리랑 다르다’라는 이유로 그렇게 한 것이다. 필자가 아는 목사 딸 6학년짜리가 반장 선거를 나갔었는데 다문화가정 아이가 반장이 되고, 본인은 부반장이 되었다고 전해 주었다. 이처럼 지역 곳곳에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모든 면에 우위를 보여가고 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대책
또한, 필자는 33살 정도 된 한 청년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가 여자 친구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기에 “여친인가 본데 외국 사람인가 봐요?” 했더니 태국 여자라고 했다. 친구 소개로 만났는데 친구들에게 아직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유는 뭐가 부족해서 후진국 여성을 만나느냐고 하기 때문이란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어려움은 언어, 문화 차이, 정체성 혼란, 학업 문제 등으로 다양하다. 해결책 몇 가지를 생각해보자.
∎첫째로 언어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언어 장벽 문제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이 다문화일 경우 부모가 먼저 언어교육을 받아야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문화이해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앞 전에도 말했지만, 문화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함께 생각하고 표현하며 뒹구는 것이다. 문화는 다르지만 서로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정서 및 심리적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은 정체성 혼란과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 서비스나 멘토링 프로그램, 리더십 코칭, 자의식 코치 등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요한일서 4장 18절로 19절에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말씀한다. 이제 지구촌은 한 가족이다. 서로 문화가 다르고 얼굴이 다를지라도 주님 안에서 하나다. 지구촌을 복음화하는 일이 먼저인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