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9회기 정기총회가 창원 양곡교회에서 24일부터 26일까지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란 주제로 개최됐다. 제108회기 총회장 총회 참석과 헌법 정치편 제28조 6항 삭제 논란으로 시끄러운 분위기에서 관심은 부총회장 선거였다. 선거 결과, 정훈 목사와 윤한진 장로가 부총회장으로 당선됐다.
매년 선거 과정을 눈여겨보면 이기는 후보의 특징이 있다. 첫째 자기 앞마당, 즉 자기 교회와 지역 교회에서 인정받는 자가 승리한다. 둘째 리스크를 줄이는 자가 승리한다. 리스크가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 된다. 그러나, 이런 원칙에서 선거판을 분석하더라도 후보 간 비교가 쉽지 않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는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번 제109회기 부총회장 선거에서 말씀은 ‘종’, ‘하나님의 종’이었다. 후보자들은 먼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이 말씀에 기초하여 진단하면 한 표를 어떻게 던져야 했는지 금방 판가름 된다.
먼저, 단독 후보가 된 장로 부총회장은 평생 지교회와 담임목사를 충성되게 섬겨온 하나님의 종으로서 훈련받은 분이다. 증경총회장이 목회하는 전통의 교회로서 신앙의 경륜을 갖춘 겸손한 종이다.
다음으로 목사 부총회장 후보들을 평가해 보면 첫째 후보의 리스크는 지교회 운영내규였다. 65세가 되면 목사, 장로 모두 은퇴해야 한다. 이는 총회법과 충돌된다. 65세에 은퇴하지 않으려면 부총회장이나 총회장이 되어야 한다. 혹 당선되더라도 이를 누군가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으로 사회법에 고소하면 형평성이나 참정권에서 총회장 직무가 정지될 소지가 크다. 대법원 판례에 교회 내규가 총회법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총회법상 하자는 없을 수 있으나 윤리 도덕적, 양심의 문제였다.
둘째 후보의 리스크는 신체적 외모와 품위에 대한 구설수가 대부분이었다. 체형이나 외모는 부모가 물려주는 DNA이기에 어쩔 수 없다. 이는 주관적 인물평이며 선입견이다. 또한, 건덕 사항은 ‘카더라통신’, 가짜뉴스들이었다. 인신공격이나 인격 살인의 비난들이었다. 내로남불의 이중잣대로 후보를 평가하면 안 된다. 경건의 모양보다는 경건의 능력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자기 품격 관리에서 부족함이 있다는 방증이다.
셋째 후보의 리스크는 재판국원으로 섬길 때 불공정성과 정치적 판결에 여러 교회와 목사들에게 원성을 쌓았다는 것이 큰 리스크였다. 실제로 후보자의 판결들이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지금도 당시 판결로 눈물과 고통을 호소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있다. 잘못된 판결로 상대방은 평생 피눈물을 흘린다. 직책상 어쩔 수 없었다는 억울함도 있으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이는 항상 자기 위치를 살펴야 한다는 교훈이다.
한 표를 어떻게 던졌는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성경을 의역한다. “거룩한 한 표를 자기가 토한 것을 주워 먹으면서 지도자가 되려는 개 같은 자에게 주지 말라. 너희 진주 같은 한 표를 자기 정치적 욕망을 위해 걸레라도 삼키려는 돼지 같은 자에게 던지지 말라”(마 7:6) 한때 세상 정치권에서 유행어가 된 말이 있다. ‘철새(정치꾼)에게 표를 주지 말라’ 총대들의 한 표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종인 줄 알고 한 표를 던졌는데 나중에 보니 개돼지였다. 선출된 후에 자기의 한 표가 후회됐다면 깊이 자성하라. 총대들이여! 당신의 한 표가 교회의 역사를 바꾼다. 총회의 최고 지도자를 선출할 때, 적어도 총대들은 개돼지에게 한 표를 던지지 말고 거룩한 하나님의 종에게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