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교인의 수는 2012년 이후로 감소하고 있다. 교인 감소는 교회나 신학교 유지 문제 등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교회의 당면 문제를 분석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한국교회총연합과 협력해 15개 주요 교단의 과거 20년 치 교세 통계 자료를 확보했고, 또한 현재 한국교회의 조건과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하여 2050년까지 한국기독교 인구를 예측하는 ‘한국 기독교 교세 추계’ 분석을 조사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과 연세대학교 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 의뢰했다.
전체 교세 예측
분석 결과 한국 기독교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기독교인은 16.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2050년에는 11.9%까지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의 수는 2020년대까지는 약 16%의 비율을 유지하다가, 2030년대에는 15%로 줄어들고, 2040년부터 14%로 진입한 후에 급격하게 줄어들어 2050년대에 11%로 진입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기독교인의 하락폭은 대략 2038년을 기점으로 더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세대별
기독교인의 연령대별 비중은 어떻게 변화할까? 2024년 기준으로 한국 기독교인의 연령대별 구성은 4050세대 30.4%, 60세 이상 28.9%, 2030세대 26.0%, 어린이/청소년 14.7%로 나타났다. 현재 4050세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2031년에 60세 이상(30.9%)이 4050세대(30.6%)를 역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청소년 기독교인의 비중은 2024년 14.7%에서 2050년 12.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되어, 2024년(122만 명)의 57% 수준(7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 중에서 가장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는 연령대는 2030세대로, 2024년 26%에서 2050년 16.7%의 비중까지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 기독교인 수는 2024년 215만 명에서 2030년 이후 200만 명 이하로 줄어들어, 2050년에 현재의 44% 수준인 94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외에 4050세대 기독교인의 비중은 2024년 252만 명에서 2050년 150만 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60세 이상의 노년층 기독교인 비중은 2024년 28.9%에서 2034년에 33.2%, 2044년 40.6%로 꾸준히 증가해 2050년 43.9%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중 70세 이상의 기독교인은 유일하게 증가하는 연령대로 2024년 13%에서 2050년 28.9%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지역별 기독교인의 분포는 2024년 서울/경기/인천 60.4%, 호남 10.9%, 충청 10.7%, 부산/울산/경남 8.6%, 대구/경북 6.2%, 기타(강원/제주) 3.1%이다. 2050년에는 서울/경기/인천 64%, 충청 11.7%, 호남 10.4%, 부산/울산/경남 6.3%, 대구/경북 4.6%, 기타(강원/제주) 3.1%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서울/경인, 충청 지역의 기독교인 비중이 증가하고 나머지 지역은 줄어드는 결과로, 서울/경인 지역에 집중된 기독교인 분포의 모습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부산과 울산 등 경남 지역과 대구 및 경북 지역의 기독교인 비중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본 조사 담당 책임 대표 오정호 목사(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는 대한민국이 인구감소로 국가 존망의 위기 앞에 있으며 한국교회 역시 인구감소의 여파로 출석교인 감소가 예측되어 이미 체감되는 문제이나, 당면한 문제를 직시하여 정면으로 돌파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50년까지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사 결과를 “미래를 혁신하고 더욱 부흥할 수 있는 정책과 전략 수립의 기초자료로 삼읍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모든 교회가 변화되고 있는 상황을 직시하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읍시다”라며 “참된 변화의 능력인 십자가 복음을 지키고, 전파하는 믿음의 사람이 됩시다”고 도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 추계를 뒤집을 수 있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합시다”라며, 전도가 되지 않는 시대에 여전히 부흥의 역사를 쓰고 있는 교회들을 주목고 동참하며 부흥하는 한국교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장로회신학대학 임성빈 전 총장은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국교회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한국 사회는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수의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되어 많은 중소기업의 희생적 생존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구조를 만들어 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경제발전 상황에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수도권 인구 편중 현상과 각자 생존을 위한 사회적 압력으로 인한 각자도생의 문화가 형성되고, 공동체 돌봄과 나눔이 훼손되고, 부족한 사회안전망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국가와 사회 공동체에 대한 불신으로 강화되어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기피 현상과 높은 자살률이라는 현실로 나타났다고 봤다.
따라서 교회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현실과 미래 예측과 함께 하고 있기에, 한국교회의 신앙은 세상 안에서-세상을 위한 과제를 갖는다며 ‘신앙의 공공성’을 역설했다. 그렇기에 교회는 성장 시대에 교회성장론에 몰두한 모습을 반성하고, 하나님 나라 중심의 목회신학을 정립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각자도생 문화와 가성비 위주의 물질 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참여와 돌봄과 나눔이 실천되는 생명 중심의 공동체 형성, 하나님 중심적 영적-물질관 실천을 보여주는 신앙인과 교회가 되도록 하는 신앙교육과 실천, 갈등과 불안으로 희망을 잃어가는 사회를 품어 하나님 나라로 초대하는 선교 공동체의 비전 실현, 유년부터 노인 세대까지 모든 세대를 품는 따뜻한 지역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