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에서 웨치는 목소리, 세례요한
황야에서 웨치는 목소리, 세례요한
  • 황재혁 객원기자
  • 승인 2018.06.2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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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말로 성서읽기. 요한복음 1장 23절

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거리가 감쪽같이 조용해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 유세차량으로 가득 찼던 거리가 한산해지면서 지방선거가 끝난 후 모두가 원래의 일상으로 복귀했음을 실감한다. 선거유세기간에는 모든 후보들이 자신의 이름을 유권자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후보들의 이름이 동시다발적으로 외쳐지고 유권자들의 관심도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후보 이름 하나 제대로 외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올해 선거유세도 후보의 이름을 알리려는 사람과 후보의 이름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이 벌이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 같았다.

그런데 요한복음 1장에 선거유세 도우미처럼 사람들에게 큰 목소리로 소리치는 사나이가 등장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주목하지 말고 자신의 뒤에 오는 사람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그는 바로 세례 요한이다.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자 사람들이 몰려와서 세례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요한이 답했다. “나는 구세주가 아니오.” 그러자 사람들이 또 물었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란 말이오? 당신이 엘리야요?” 그는 대답했다. “나는 엘리야도 아니오.” 이렇게 세례 요한이 구세주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라고 하자 사람들은 황당해 하며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요?” 그러자 세례 요한이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나는 황야에서 웨치는 목소리요. 주님의 오심을 위해 길을 깨끗하게 하라!”

–요한복음 1:23(평양말성경)

평양말 성경에서는 요한복음 1장 23절을 “나는 황야에서 웨치는 목소리요”라고 번역했고, 개역개정판에서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다”라고 번역했다. 황야와 광야는 비슷하면서도 느낌이 조금 다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황야(荒野)는 ‘버려두어 거친 들판’이란 뜻이고, 광야(廣野)는 ‘텅 비고 아득히 넓은 들판’을 의미한다. 실제 세례 요한이 머물렀던 요단강 지역이 황폐하여 거친 지역이었다면 평양말 성경의 황야가 세례 요한의 정체성을 더 잘 드러내주는 단어로 여겨진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만약 세례 요한이 에세네파에 속해 쿰란 공동체와 관련 있다면 그는 황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며 기도에 매진했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황야라는 단어는 현재 나무가 거의 없이 민둥산이 된 북한의 산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많은 북한주민들이 화전민이 되어 산의 나무를 태워서 농사를 지었고, 산의 나무가 없다 보니 북한의 산지가 민둥산이 되어 가뭄과 홍수에 취약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북한이 황야가 된 것이다.

 

북한의 민둥산, 렌즈로 보는 세상 갈무리
북한의 민둥산, 렌즈로 본 세상만사 갈무리

 

세례 요한은 “황야에서 웨치는 목소리”로서 자신의 뒤에 오는 예수님의 이름만을 전하기 원하였다. 점점 자신을 따르는 제자의 수가 줄어들어도 그는 괘념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그분은 더욱더 위대해지셔야 하고, 나는 더욱더 작아져야 한다.” 그렇게 그는 예수님만 높이고 작아졌다.

세례 요한처럼 사람의 영광을 구하지 않고 예수님의 이름만을 전하는 '황야에서 웨치는 목소리'가 한라에서 백두까지 울려 퍼져야 한다. 한반도 대평화 시대에 예수님의 이름이 유명해지는 것을 기뻐하는 바로 그 사람이 '황야에서 웨치는 목소리'다. 바로 당신이 한반도 대평화 시대에 '황야에서 웨치는 목소리'가 되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한반도에서 주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세례 요한과 같은 사람을 지금 찾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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