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나님의 종’은 누구인가
[사설] ‘하나님의 종’은 누구인가
  • 편집부
  • 승인 2024.09.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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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109회기 부총회장 선거
예장통합 109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들이 정견 발표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최상현 기자.
예장통합 109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들이 정견 발표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가스펠투데이 DB.

예장통합 제109회 총회가 24일 창원 양곡교회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라는 주제로 열린다.

그런데 과거 부총회장 선거 열기에 비하면 총대들의 관심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평이다. 그 이유는 최근 총회장의 성추문 의혹으로 실망과 낙심이 선거 열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중론이다.

후보자 정견 발표의 공통 키워드는 ‘위기, 신뢰 회복, 다음세대, 새로운 비전과 선교’ 등이다. 모두 ‘위기’로부터 시작한다. 예장통합은 분명 위기이다. 리더십 추락이며 인사 정책은 망사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신뢰 회복’이 최우선인데 그 대안으로는 ‘말씀, 기도, 소통’이 제시됐다.

‘다음세대’ 주제는 수년간 거론되고 있다. 벌써 정책을 세워 시행했어야 하는데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거대 담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방안이 교육 현장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다음세대’ 주제는 세대 간의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며 기본 상식과 원칙이 통용되는 교회가 될 때 회복된다.

‘새로운 비전과 선교’를 위해서는 실질적 재정 후원과 대책이 필요하다. 목회자 사례비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인데 지원과 증액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명확한 비전과 전략적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한 후보는 ‘총회연금’과 ‘남북통일’에 대한 선교 비전을 제시했다. 총회연금의 안정성은 결국 효율성이다. 이익을 남기지 못하면 헛소리가 된다. 남북통일을 위해 준비하는 것도 교회의 역할이지만, 정치 지형에 따라 한반도 평화가 하루아침에 물거품 되는 시대에 교회는 먼저 이념 갈등 치유부터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가? 차별성은 무엇인가?

수도권 정견 발표 개회 예배에서는 ‘종의 정체성’이라는 기준이 제시됐는데, ‘하나님의 종’은 첫째, 하나님의 말씀과 총회법에 절대 순명하는 흠 없는 청지기이다. ‘사람의 종’이 되려고 할 때 편법을 자행하며 자기 정당성을 호도한다. 너는 지켜야 하지만 나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법을 보류한다는 식이다. 혹 편법이 총회법에 위반이 아니더라도 자기 유익을 구하는 자는 권력을 악용하여 총회도 편법으로 정치할 것이다. 그런 총회장은 윤리도덕적으로 양심적으로 리더십은 이미 실추된 것이다.

둘째, 교회 성도들과 지역 목회자들로부터 존경받고 신뢰받는다. 어느 후보에 대해 그 지역 총회의 지도자에게 질의했다. “정말 그분이 총회장 되시기를 바랍니까”라고 물었더니 “아니요. 0.1%도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지역의 성도와 목회자들은 부적격하다고 평가했던 것이다.

셋째, 함께 일한다는 동역자 의식이다. 총회장은 1년 임기이다. 1년 총회장 직무는 결국 총회 직원들과 같이 일한다. 이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자가 총회장이다. 총회 직원들을 세상 노예처럼 부려 먹는 총회장이 아니라 동역자 의식이 있어야 한다.

끝으로, ‘하나님의 종’은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다. 후보자들에 대해 여러 소식이 들려오는데 윤리 도덕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야기다. 구체적인 증거가 있는지 확인해보면 대부분이 ‘카더라’, 즉 가짜뉴스였다. 적어도 장자 교단이라면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24일 109회기 부총회장, 나아가 110회기 역사적 총회장을 선출한다. 준비된 하나님의 종이 선출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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