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천한 것이 가장 고귀하게
가장 천한 것이 가장 고귀하게
  • 이신덕 목사
  • 승인 2018.06.14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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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몽롱한 정신을 깨우기 위하여 에스프레소 한잔이 그리워진다. 점심에는 식후 식곤증을 해결하기 위하여 드립 커피 한 잔, 저녁에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달콤한 메뉴커피 한잔 나누면서 정담을 나눈다.

이제 우리 일상에서 커피는 뗄 수 없는 음료가 되었다.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음료이기에 그 역사 안에는 반전과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다.

먼저 커피나무가 생육할 수 있는 지역을 보면 “From 25 To 25.” 이다. 위도상 남위 북위 25도가 커피의 자연생육 한계선이다. 이 지역을 보면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지역이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 의해 커피가 채집된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지역은 유럽과 선진국들이다. 중국을 보면 상해에서 남경으로 이어지는 동해 산업벨트에서 점점 산업화가 늦은 서쪽으로 커피가 확산되고 있다.

커피의 역사를 보면, 버림받던 커피가 매니아들의 커피가 되고, 노비들이 먹던 것이 가장 고귀한 커피가 되기도 했다. 인생역전이 아닌 커피생역전이라고 표현해야 될까?

먼저 피베리이다. 커피체리에는 보통 그 안에 두 개의 생두가 마주보고 있다. 마주 보고 있는 쪽이 납작해서 플랫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커피체리 안에 한 개의 생두가 동그랗게 들어 있는 생두가 있다. 처음에 이 생두는 결점두 취급을 당하며 버려졌다. 하지만 지금은 피베리를 따로 모아서 에센스커피라는 이름으로 더 고가에 팔리고 있다. 물론 지금도 7년 이상 된 나무에서 생산되는 피베리에 대해서는 결점두 취급을 하기도 한다.

그 다음으로는 마라고지페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커다란 커피 생두가 섞여 생산되었다. 이렇게 크기가 다르면 로스팅할 때 문제가 생긴다. 킹콩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생두들은 골라내 버려졌다. 하지만 오늘 날은 다르다. 마라고지페, 혹은 킹콩이라는 이름의 보통 생두의 2-3배 되는 돌연변이 커피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이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커피가 되었다.

커피생역전의 하이라이트는 루왁이다. 루왁은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는 말레이시벳이라는 고양이종의 현지어이다. 여러 가지 오해도 있지만 루왁은 커피를 참 좋아한다. 잘 익은 커피체리를 루왁은 즐겨 먹는다. 오래 전 네덜란드의 식민지일 때 일찍부터 식민지에 커피나무를 재배하여 부를 누리던 그들은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을 커피농장의 노예로 부렸다. 자기들은 그늘에 앉아 한가롭게 커피를 즐겼지만 정작 일하고 있는 노비들에게는 커피 한 잔도 마실 수 없게 통제를 하였다. 노비들이 커피 맛을 보게 되면 생산량이 줄어 수익이 줄 것을 염려 한 것이었다. 커피 체리를 수확하면서 정작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노비들은 얼마나 커피를 마시고 싶었을까? 그들의 눈에 들어 온 커피 열매가 있었는데 그것은 고양이가 먹고 배설해 놓은 배설물이었다. 아무도 거들 떠 보지 않는 동물의 배설물을 노비들이 이물질을 씻어낸 후 마시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루왁은 노비들의 커피에서 세계에서 가장 귀한 커피가 되었다.

커피를 마시다 보면 예수님을 생각하게 된다. 가장 고귀한 분이 가장 낮고 천한 곳으로 오셨다. 임산부가 아기를 낳는데도 아무도 방 하나 양보하지 않는 완왁한 사람들이 묵고 있는 그런 곳, 마굿간에서 예수님은 태어나셨다. 가장 험하고 처참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부활하신 후 가장 고귀한 인류의 구원자가 되셨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않는 것들, 곧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밝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치 못할지니라.” (로마서 1:20)는 말씀을 되새겨 본다.

 

 

이신덕 목사은성교회 목사커피하우스 여기서 대표센톤 커피 조향사 인스트럭터
이신덕 목사은성교회 목사커피하우스 여기서 대표센톤 커피 조향사 인스트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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