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떠나는 교회에 미래가 있을까? (1)
청년이 떠나는 교회에 미래가 있을까? (1)
  • 김동환 목사
  • 승인 2024.07.0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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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_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발제_김동환 목사(길섶교회, 한국예수교회연대)

※ 본지는 2회에 걸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제1차 기사연 에큐포럼 ‘청년이 떠나는 교회, 미래가 있을까?’에 실린 김동환 목사의 발제 ‘청년이 떠나는 교회에 미래가 있을까?’를 발췌하여 싣는다._편집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교회가 청년을 위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은 교회가 미래적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있음을 말한다. 누군가는 종교기관인 교회는 본질상 ‘과거적인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구약의 하나님은 고대 근동의 세계에서 낯선 존재로 다가오셨고, 1세기의 예수 또한 마찬가지였다. 십자가는 기존 세계의 권력 작동 방식을 보존하기 위한 폭력적 상징이었고, 신의 현현이신 예수는 그 폭력을 온몸으로 그대로 수용하셨다. 이러한 예수를 따르는 이들은 시대의 낯선 자들일 수밖에 없으며, 과거의 영성운동이 녹슬지 않도록 오늘에 맞게 재구성할 의무를 갖는다. 교회는 재구성의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에 녹슬었다, 새로운 세대는 녹슨 공간에 함께 하지 않는다. 청년들이 하나님의 사랑에 기대어, 세상 속에 낯선 존재들로 실존할 수 있도록 교회는 다음의 주제들을 고민해야 한다.
 

1. 종교와 교회의 기능

종교는 특정한 교리를 수용하거나, 예전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나 민족 공동체성을 강화시키는 것도 아니고, 특정한 정치-경제 체제를 신봉하는 것도 아니다. 종교는 현실 너머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개인을 초대하고,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자신과 이웃과 세상의 가치를 재해석하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종교가 신비로의 열린 가능성을 제한하고, 특정 이론이나 리추얼, 특정한 공동체성이나 정치-경제 시스템에 참여자를 몰아간다면, 종교는 가스라이팅의 공간이 된다.

그리스도교는 예수사건(예수의 말과 행동, 삶과 죽음 등)으로 촉발된 따뜻한 신비에 입각한 종교다. 예수가 속했던 공동체의 경전(구약)을 예수의 사랑으로 재해석하고, 예수 사건으로 생겨난 신앙의 운동의 유산을 각 시대에 새롭게 재해석하는 종교다.

교회는 1차적으로 성경에 입각한 종교기관도 아니고, 하나님의 직접적 음성을 전달하는 종교기관도 아니다. 1세기의 신앙운동의 유산을 이어받아, 새로운 상상력을 가지고 각 시대의 ‘현대인’들의 종교적 삶을 돕는 기관일 뿐이다. 따라서 교회를 점검하는 지표는 앞선 세대의 언어와 리추얼을 잘 반복하고 있는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시대의 사람들에게 유효한 신앙의 길을 제시해주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교회의 세대 단절 현상은 교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한다.
 

2. 종교의 내용

과거의 교회 전통의 언어와 내용을 배우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교인의 의무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선택사항일 뿐이다. 과거를 이해함으로 다양한 교회전통을 존중하는 관대함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예수의 신성과 인성, 삼위일체, 이신칭의 등의 고대-중세의 교회 담론을 교회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 될 수도 있다. 현대인들이 고대 이론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신앙담론을 이해하고 외우고, 수용해야만 교회의 일원이 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신앙의 길을 좁히는 불신앙의 행동이다.

오늘날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고민하려면, 교회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한 근원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일반 사회에서 우주의 진화, 진화에 대한 교양과학에 대한 이해가 공유되어 있는데 교회는 7일 창조와 대홍수의 역사적 사실성을 주장하고 있다. 고고학과 역사학의 발전을 통해, 현대인들은 출애굽이나 가나안 정복전쟁이 실제 역사가 아닐 수 있음을 알고 있고, 다윗과 솔로몬이 역사적 인물이 아닐 수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폐쇄된 공간에서 본래적 성경의 장르를 바꾸어 역사교과서로 가르치고 있다. 과학이나 역사학, 고고학, 문학, 윤리학 등을 대학에서 교양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청년들은 ‘세상이냐, 교회냐’,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사탄이 만들어낸 허구로 이해하고, 예배당에서 웅변되는 이야기가 진리라고 가스라이팅 당할 것인가, 일반 사회의 교양을 택할 것인가에 따라, 자신의 친구관계, 직업선택 등 생활의 장이 달라진다.

교회는 청년들이 돈과 권력에 쫓는 삶으로 인생의 의미를 규정짓지 않도록, 즉, 부정적 의미에서의 세속화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이 종교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는 스스로가 긍정적 의미에서의 세속화가 되어, 자신들이 내놓는 콘텐츠에만 몰입하는 경우, 그 사람을 세상에 적응할 수 없도록 만드는, 신앙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의미가 없는 콘텐츠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다음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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