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리딩누크] 희망의 설교를 전하는 설교자에게
[설교자의 리딩누크] 희망의 설교를 전하는 설교자에게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4.07.0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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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몰트만의 『몰트만 자서전』

세계적인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이 지난 6월 3일에 98세의 생을 마감하고 주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는 1967년부터 1994년까지 독일 튀빙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양성했습니다. 특히 그는 김명용, 김도훈, 유석성과 같은 한국인 제자를 박사과정에서 지도하여 한국신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과연 그가 100년 가까운 생애 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가 80세에 집필한 『몰트만 자서전』을 한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600쪽이 넘는 그의 자서전을 읽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지만요. 이렇게 자서전을 읽음으로 그의 생애와 사상을 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어떤 목회자가 몰트만의 책 중에서 딱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저는 그 어떤 책보다 『몰트만 자서전』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이 한 권의 책에 그의 모든 신학적 관심사가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절망의 시간에 희망을 만나다

몰트만의 지난 생애를 더듬어 보면 그가 98세까지 살았다는 게 참으로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무시무시한 시기에 독일 군인으로서 참전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그는 폭탄이 빗발치는 참혹한 전쟁터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고요. 전쟁 포로 상태로 영국에 끌려갔습니다. 그의 고국은 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었고, 그의 인생 역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흑기였습니다. 이런 절망의 시간에 그는 기독교 복음 안에서 참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이 희망이 일평생 그의 삶에 분명한 삶의 이유를 제공했습니다.

“나는 다시금 삶의 용기를 되찾았다. ‘아무런 억압이 없는 하나님의 넓은 공간’ 안에서 일어날 부활을 향한 위대한 희망이 나를 서서히, 하지만 더 확실하게 사로잡았다. 그리스도에 대한 이러한 신앙도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내게 점점 더 중요한 것이 되었다. 나는 수난의 이야기를 읽고 또 읽었다. 그 이후로 나는 고난 속의 형제요, 자유의 땅을 함께 걸어가는 길동무인 예수와의 이러한 사귐을 중단한 적이 없다.” (53쪽)

그는 절망의 시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 예수님과 친밀한 사귐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사귐이 그를 신학의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그가 영국을 떠나 다시 독일로 돌아갈 때 그의 심장은 신학을 향한 열정으로 불탔습니다.
 

책들도 자신의 고유한 운명을 갖는다

몰트만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해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1964년이 될 겁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4년 10월에 그가 『희망의 신학』이라는 책을 출판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가 상상할 수 없었던 넓은 공간으로 그의 발걸음을 인도했습니다.

“1964년 여름에 나는 남들이 읽기 꽤 어려운 원고를 완성했다.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원고를 우체국에 가져갔고,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원고를 우송했다. 원고는 이제 제 자신의 길로 갔다. 1964년 10월에 크리스티안 카이저 출판사에서 책이 출판되었다. 1922년에 바르트의 『로마서 주석』을 출판했던 곳이었다. 내가 바르트의 책을 언급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희망의 신학』의 영향을 그 당대의 획기적인 책의 영향과 비교했기 때문이다. ‘책들도 자신의 고유한 운명을 갖는다’라는 라틴계 격언이 있다. 『희망의 신학』도 역시 그러했다.” (142쪽)

2002년에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출판된 그의 『희망의 신학』을 살펴보면 머리말이 무려 3개입니다. 첫 번째는 그가 1997년에 쓴 ‘13쇄에 부치는 머리말’이고, 두 번째는 그가 2002년에 쓴 ‘새로운 번역에 부치는 머리말’이고, 세 번째는 그가 1977년에 쓴 ‘머리말’입니다. 이처럼 『희망의 신학』은 그저 하나의 책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시대를 대변한다고 느껴집니다. 과연 『희망의 신학』과 같은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세계 교회에 다시 등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가 이 책에서 강조했던 종말론적 희망은 여전히 세계 교회에 유효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삶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영원한 희망이 필요합니다. 그 희망의 근거는 오직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우리의 설교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에 근거한다면 그 설교를 통해 누군가는 지옥 같은 삶의 현실 속에서도 가느다란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겁니다.

황재혁 목사<br>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br>​​​​​​​본보 객원기자<br>
황재혁 목사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
본보 객원기자
『교회 교향곡』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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