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 한국사회는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도시교회는 급성장을 이루었으나 농촌교회는 인구수 감소 등의 이유로 점점 상황이 악화되어 존립의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는 형편이다. 이와 같은 도시·농촌교회 간의 양극화 상황은 한국교회에게 선교적 측면에서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는 도시·농촌교회 간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디아코니아 목회철학으로 춘천동부교회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하는 도농협력의 디아코니아 즉, ‘농촌교회와 함께하는 예배’에 대한 사역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2014년 7월, 춘천동부교회는 '농촌교회와 함께하는 예배'의 취지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강원도(강원노회)내 농촌교회 5곳을 선정하여 각 교구별로 방문하여 함께 예배드리는 사역을 시작하였다. 이를 위해 농촌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해 새벽기도회 때마다 기도하면서 본 사역의 취지를 이해하고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교회를 조사한 후 방문 대상에 적합한 5개의 교회를 선정했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기 약 한달 전에 농촌교회 담임목회자와 간담회를 실시하여 사역의 취지와 목적을 알리고 예배에 관한 제반사항을 서로 의논하여 정했다. 특히 방문 교회의 예배시간, 장소, 특성 등을 최대한 존중하여 방문 시간과 인원 등을 함께 조율하도록 했다. 그리고 본 교회 성도들이 주일 오후 농촌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릴 때 교구별로 방문한 농촌교회 담임목사님으로부터 교회가 위치한 지역 소개와 함께 교회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도록 하였다. 또한 강의와 설교에 대한 감사의 헌금을 공식적으로 농촌교회에 드렸다. 예배 후에는 성도의 교제 시간을 가지는데, 지역 특산품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기도제목을 나누기도 했다. 이를 통하여 농촌교회 및 자립대상교회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과 기도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연결된 도농교회 간의 협력은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후속 프로그램을 정리하면 첫째로 농촌교회와 함께 드리는 예배를 시행한 첫 해에 ‘강원노회 자립대상교회 어린이 초청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여 농촌교회들이 자립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여름성경학교를 통합적으로 개최했다. 둘째로 청년부와 협력하여 방문했던 농촌교회에서 청년 40여명이 농번기 일손 돕기 봉사활동(아웃리치)을 겸한 여름수련회를 실시하여 교인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셋째로 본 교회에서 주관하는 추수감사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에 농촌교회의 목회자를 강사로 초청하여 말씀을 듣고 도농 교회간의 동반성장을 도모했다. 넷째로 본 교회가 다음세대의 청소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글로벌디아코니아학교’(Global Diakonia School) 프로그램에서 학생 일부를 농촌교회 목회자 자녀 및 출신학생으로 선발했고 이들에게 해외선진문화 탐방의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농촌교회의 목회자 자녀와 농촌지역 내 학생을 매년 일정하게 선발하여 디아코니아 장학금을 지급하고 방문한 5개 농촌교회 주일학교에 출석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교인들이 동참한 헌금으로 성탄선물을 준비하여 전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역을 통해 본 교회 성도들은 농촌교회를 위하여 어떻게 섬겨야 하고,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농촌교회와 함께하는 예배’는 도시교회의 일회성 농촌 섬김을 겸한 행사로 이루어지기보다는 예수님의 섬김의 근본 정신인 ‘디아코니아’(Diakonia) 정신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농촌 봉사의 관점에서 이루어진 섬김 사역이다. 이와 같은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상생하는 방안은 한국교회의 선교적 동력을 활성화시키는 긍정적인 사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한호 목사
장로회신학대학교 (Th.B.)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교 Diplom-Diakoniewissenschaftler, 실천신학 박사과정
독일 오스나부룩대학교 실천신학박사(디아코니아 전공) Ph.D.
서울장신대학교 겸임교수
서울장신대학교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장로회신학대학교 초빙교수
춘천동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