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위기를 대하는 신앙인의 자세
[논설위원 칼럼] 위기를 대하는 신앙인의 자세
  • 옥성삼 박사
  • 승인 2024.06.28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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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성삼 박사 (논설위원)

엊그제 리튬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희생되었다. 고도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환경으로 화재양상의 변화를 법과 제도 그리고 소방기술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백 년간 평온하던 농촌 마을이 근래 들어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쑥대밭이 되기도 한다. 1970년대 그렇게 흔하든 명태가 2000년대 동해에서는 찾기 어려운 물고기가 됐다. 사과의 고장인 대구서 사과가 사라진지 오래고, 앞으로 한 세대가 지나기 전 한강 이남에서 사과밭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한국사회 출생률이 1.0가 무너진 지 몇 년 만에 다시 0.7 이하로 떨어지자 세계 인구통계학자들이 경악하고 있다. 전쟁과 기근 등 재난 상황도 아니고 국민소득 4만 불을 앞둔 사회에서 초유의 초저출생률이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부가 저출생률 국가재난을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정책효과가 있을지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사회가 곧 100세 시대를 맞이한다지만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은 10년 넘게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오늘 한국사회 현실과 현상을 다양하게 들여다볼 수 있지만, ‘위기’와 ‘위험’은 우리사회가 직면한 핵심 ‘키워드’이고 중요하고도 급하게 대처해야 할 중심 과제(Task)이다.

치유사역으로 성공한 목회자가 교단 총회장이 되었지만, 바람난 성직자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보로 총회가 온통 유머극장이 되었다. ‘새벽기도회’를 상징으로 세계적인 대형교회가 된 모 교회가 돈과 조직력으로 교회법과 공교회를 무력화시켰지만, 오히려 더 당당한 위세를 행사한다. 한국교회 첫 연합기관 중 하나로 19C말부터 문화사역을 담당해온 모 재단은 수년간 사유화와 재정비리로 논란 중이다.

목회자의 일탈 뉴스가 거의 매주 사회언론에 보도되는데 교회의 치리와 자정력은 뉴스에서 찾을 수 없다. 신천지 JMS 등 이단들의 반사회적 행보를 사회언론이 뉴스와 시사다큐로 조명하는데, 한국교회의 대응이 어찌 이단 감별 수준에 머물고 있는지?

매년 수십만 명의 기독교인이 감소하고, 대부분의 신학교가 입학정원 미달인 상황에서 ‘줄고 있다’ ‘문제 있다’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등의 진단 이외 어떤 현실적 대안이 실천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며칠 전 한 시장조사 전문기관이 발표한 ‘2024 종교(인) 및 종교인 과세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종교가 있는 비율이 36.3%이고 비종교인이 63.7%이다. 이는 10년 전 통계청 전수조사와 비교해 종교인 비율이 12% 감소한 것이다.

기독교 관련 조사기관에 따르면 신앙은 있지만 지역교회에 출석하지 않는(가나안 신자) 비율이 약 30%이고, 매 주일 정기적으로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75% 선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환경변화도 문제지만 탈종교화 현상 그리고 교회의 탈조직화와 신앙생활의 변동 역시 상당하다.

사회는 구조적 변동 시기이고 한국교회는 정체성 위기의 때이다. 변화와 위기의 때에 그저 현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거나, 각자도생의 실리나 처세를 구하는 이들도 있고, 일부는 정죄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현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논객들도 있다.

한국교회의 위기가 우리 교회의 위기이고 나의 문제가 되는 크리스천이 얼마나 될까? 한국교회가 과거를 잊고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올바르게 분별하지 못하며 말씀에 뿌리를 둔 내일의 전망이 없다면, 강단에서 울리는 천사의 말과 분주한 사역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죄를 범하고도 세상을 속이며 법으로는 승소하고 부와 권력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어찌 하나님 앞에서도 가능할까? 사람과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돌이킬 기회를 놓치고서야 어찌 자기를 구원할 수 있겠는가?

옥성삼 교수연대연합신학대학원 책임교수크로스미디어랩 원장  가스펠투데이 기획편집위원
옥성삼 교수
연대연합신학대학원 책임교수
크로스미디어랩 원장
본보 기획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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