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
[전문가 칼럼]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
  • 이경용 목사
  • 승인 2024.06.1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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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임재 연습으로 유명한 로렌스 형제(Brother Lawrence, 1611~1691)는 프랑스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로렌스는 청년 때 두 번의 전투에 참여했다가 부상하여 평생 한쪽 다리를 절었다. 로렌스에게 중대한 영적 전환점은 겨울 나목(裸木) 묵상이다. 18살 되던 어느 날, 겨울나무를 묵상하다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경험한 로렌스는 평생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며 살았다.

로렌스에게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한마디로 묵상과 기도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란 우리 영을 하나님께 집중하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자기의 영을 자주 불러들이기 위해서 이해력과 상상력 혹은 의지를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영혼의 깊숙한 중심에서 하나님과 친밀히 대화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영혼 속에서 거룩한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게 된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을 강조한 로렌스도 처음 10년 정도는 무척 힘든 시간을 지냈다. 기도가 집중되지 않고, 과거에 지은 죄악들, 죽음, 심판, 지옥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잡념에 시달리고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어느 날, 로렌스는 자기가 이토록 괴로워하는 이유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쁘게 해드리려는 ‘거룩한 염려’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영혼의 괴로움이 자기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사랑 때문이란 것을 깨닫는 순간, 로렌스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깊은 내적 평안을 맛보게 된다.

하나님의 평안을 맛보는 현상을 영적 위안(Consolation)이라 하는데, ‘부드러운 영신적 위안(Soft Consolation)'과 '경직된 영신적 위안(Hard Consolation)'이 있다. 전자는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안으로 인해, 영혼이 기쁨과 감사로 가득한 달콤한 영적 상태이다. 후자는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나약함이나 용기의 부족으로 인한 거룩한 부담감이다. 언뜻 보기에 부드러운 위안이 좋아 보이지만, 때론 경직된 위안도 매우 좋은 것이다.

로렌스의 영성 훈련의 특징은 형식적인 기도나 잘 짜인 경건 훈련보단 매일의 일상에서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다. 로렌스는 일하는 시간과 기도하는 시간은 다른 것이 아니라 말한다. 로렌스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프라이팬에서 오믈렛을 만들고, 요리를 마무리한 뒤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땅바닥에 엎드려 요리를 잘 마치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누린 그는 이 세상 어떤 왕도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로렌스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우리 영혼 깊은 곳에 하나님의 초상화를 그려놓았지만, 사람들은 그곳에서 하나님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만날 영혼을 버려두고 어리석은 논쟁에 몰두하며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을 하찮게 여긴다고 안타까워한다. 즉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번지수를 잘못 잡은 것이다.

로렌스에게 하나님의 임재는 지성적인 이해나 말이 아니라, 영혼과 마음속에 머무는 것이다. 그러기에 거창한 일을 도모하거나, 기발한 방법으로 하나님 임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상에서 하나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다. 실제로 로렌스는 15년간 수도원 부엌에서 허드렛일하며, 동료들의 샌들을 고치며, 늑막염으로 고통당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서도 40여 년간 계속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며 살았다. 매일의 평범한 삶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고 누리는 것이 로렌스 영성의 핵심이다.

분주한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란 말이 바람직한가? 가능한가? 로렌스는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려면 잔머리를 굴리거나, 입으로 떠벌리지 말고, 영혼 깊숙한 곳에 그려놓은 ‘하나님의 초상화’를 찾으라고 권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 안에는 분명히 ‘하나님의 초상화’가 있다. 조잡한 사본인 이성적인 추론이나 학문보다는 영혼 안에 새겨진 탁월한 원본인 ‘하나님의 초상화’를 되찾는 것이 하나님의 임재를 찾는 지름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습관적으로, 의도적으로, 믿음으로, 자기 생각을 들어 올려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이다. 곧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갈망하듯이 전인격적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갈망이다. 브니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지속적인 태도가 곧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다.

이경용 목사<br>청주영광교회 담임목사<br>영성나무 회장<br>​​​​​​​예목원 연구위원
이경용 목사
청주영광교회 담임목사
영성나무 회장
예목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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