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문명의 전환을 요청하는 기후 위기
[논설위원 칼럼] 문명의 전환을 요청하는 기후 위기
  • 임희국 교수
  • 승인 2024.05.2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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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국 교수(전 장신대 교회사)

기후 위기로 말미암아 지구촌 인류와 모든 생명체의 생존 위협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가 처음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섰다. 기후협상은 그 이후로 30여 년 동안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었다. 미국 등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에게 자기네와 똑같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개발도상국은 그것이 불공평하니 이행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그러자 선진국도 감축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을 허비하는 동안 기후변화는 선진국, 개발도상국 모두에게 위기 상황으로 바뀌었다. 최근, 1992년 기후협상 정상회의가 열렸던 브라질이 엄청난 홍수 피해를 입었다. 기후 위기가 이번의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슈로 떠올랐었는데, 그러나 이 이슈는 거세게 휘몰아친 정권 심판의 태풍으로 실종되다시피 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기후 위기를 실감시킬 뜨거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근세 산업화 이래로 인류의 삶을 철기 문명이 지배했다. 강한 쇠붙이에 인간의 의지를 새겨 넣어서 기계를 발명하고 빌딩을 높이 지었다. 철기 문명의 강한 무기로 무장한 힘센 나라가 약한 나라와 민족을 정복하고, 더 나아가서 자연까지 정복해 왔다. 그런데, 모순되게도 이렇게 강한 철기 문명의 수명이 이제 다했다고 한다. 쇠가 산화해서 녹슬듯이, 철기 문명도 그렇게 수명을 다한 것이다. 철기 문명의 결정적인 약점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쇠붙이 자체 속에서 생명이 피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철기 문명은 많은 생명체를 다치게 하고 죽여 왔다. 이런 식의 철기 문명에는 이제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명되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는 철기 문명의 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철기 문명을 개발하기 위해 인류는 화석연료(석탄, 석유)로 기초 에너지를 조성했다. 이 에너지를 바탕으로 인류는 공업을 발전시켰고 산업사회를 이루어 왔다. 그런데 산업화는 지구 환경을 오염시켰고 모든 생명체의 먹거리와 숨 쉬는 데까지 지장을 주는 결과에 이르렀다(지구 온난화, 공기와 마실 물의 오염, 생물 종의 감소, 환경호르몬, 오존층 파괴, 이상기후 등). 이 가운데서 가장 심각한 일이 지구 온난화 문제이다. 이로 말미암아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유럽의 알프스 산맥과 아시아의 히말라야 산맥의 만년설이 녹고, 지구의 습지가 자꾸 줄어들고, 그러자 습지에 살던 생물들이 멸종되고, 이 생물을 잡아먹는 또 다른 생물이 멸종하고 혹은 이 생물에게 먹히는 생물의 개체수가 늘어나게 되니, 먹이사슬이 깨어지고 생태계 질서가 뒤죽박죽 무너지고 있다. 남태평양의 어느 섬은 바닷물의 높이가 상승하면서 물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철기 문명은 한없이 강한 것 같지만 이 문명에 생명력이 없는 까닭에 그 수명이 다해 간다고 한다. 철기 문명의 폐해와 한계성을 관찰한 사람들은 지금의 인류문명이 ‘죽음의 문명이요 죽임의 문명’이라고 비판했다. 이 문명은 결국 인류와 만물이 살아갈 생명 권리를 박탈해 갔으며, 한 세대 더 나아가서 다음 세대 후손들의 생명 권리까지 박탈시킨다고 말할 수 있다.

기독교 신앙인은 세상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고백한다. 매 주일 드리는 예배에서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라고 신앙 고백한다. 더 늦기 전에, 예배에서 고백한 신앙을 날마다 일상에서 실천할 때이다.

<strong>임희국 교수</strong><br>장로회신학대학교<br>​​​​​​​교회사
임희국 교수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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