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움
[사설] 도움
  • 편집부
  • 승인 2024.05.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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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사람은 모여서 사는 존재라는 것을 뜻한다. 사람은 가정과 사회와 나라 안에서 반드시 서로 관계성을 갖고 살아가지 혼자 사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태어날 때 가정 공동체 속에서 태어난다. 자라나면서 또래 공동체와 학교 공동체 속에서, 사회생활하면서는 사회공동체 속에서 살아간다.

하나님은 이미 첫 사람에 아담에게 공동체 문화를 주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아담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여자를 보고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하였고 그는 이내 하와와 가정을 이룬다. 둘이 하나가 되는 부부 공동체, 가정 공동체의 시작이다. 이후 야곱 이래 지파별로 모여 사는 부족 공동체를 이룬다. 이로부터 이스라엘이란 국가 공동체가 생겨난다.

공동체란 모여 사는 집합체를 의미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모여 사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갈등, 공동체와 공동체 사이의 충돌,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전쟁 등 수많은 부정적인 것을 만들어 냈다. 그 갈등의 양상을 살펴 보건대 그 바탕에 자리하는 것은 결국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나라의 이기적인 욕구가 있음을 보게 된다. 그 이기심을 이타심으로 바꾼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에서 그것을 기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잘 안다. 하나님 믿는 데 가장 커다란 장애는 우상일 것이다. 그런데 그 우상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사람이 사람을 위하여 만든 어떤 금상이나 동상일까? 틀리지 않는다. 사람이 우상을 왜 만들었을까 생각해 보면 명백한 답이 나온다. 우상은 사람의 이기심에서 나오는 것이지 다른 데서 나오지 않았다. 좀 더 많은 물질과 돈을 벌기 위하여서 우상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예수님은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고 하셨다. 여기서 재물은 사람의 이기적인 욕구를 의미하며 따라서 그 재물은 우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딤전 6:10)라고 말하셨을 때 그 돈은 사람의 이기심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재물과 돈이 하나님을 떠나게 만드는데 그 배후에 자리하는 이기적인 탐욕이 바로 우상일 것이다.

이기적인 탐욕의 반대편에 자리하는 것이 이타적인 마음이다. 이기심에서 이타심으로 급격하게 위치 변경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신앙이 무엇인가?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게 한다.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희년이란 제도가 있었다. 그러나 실행되지는 못했다. 사람의 이기적인 욕구가 강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어떻게 번 돈인데 이것을 희년이 되면 남에게 주어야 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하나님의 영이 임할 때 도무지 고치지 못할 것 같았던 사람의 이기심이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는 기적이 만들어졌다. 이토록 명쾌하고도 시원스럽게 하나님의 영이 사람을 강권하는 역사가 있었을까? 오순절 사건은 재창조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창세 때에 단지 흙으로 빚어진 사람으로 하여금 생령이 되게 하셨던 하나님의 영이 임하고, 사람의 언어가 바벨탑 사건 이전으로 회복되는 듯한 역사가 나타난 것이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의 머리가 계시를 이해하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으로 끝났다면 허무했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연결시킬 줄 알았다. 영적인 은혜를 삶 속으로 끌어들여서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었고 마음을 같이 하여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이웃에게 베푸는 진정한 도움은 다름 아니라 하나님의 영을 진심으로 받을 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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