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5·18 광주민주화운동 헌법 수록, 공염불 되는가
[거룩과 진주] 5·18 광주민주화운동 헌법 수록, 공염불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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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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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 7:6)
5.18기념재단 제공.
5.18기념재단 제공.

5·18 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이다. 5월 18일 날짜가 가까이 다가오면 속앓이가 시작된다. 골방에서 몰래 보고 듣던 당시 끔찍했던 5·18 현장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광주 현장에서 입과 입으로 전해지는 충격적인 소식들은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았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자기 국민을 향하여 군인들이 총검으로 찌르고 사격을 할 수 있을까? 오랜 기간 사회정의란, 민주주의란, 역사란 무엇인가 등 의문들이 풀려 지지 않는 딜레마였다.

40년 지난 2020년,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왜곡과 폄훼는 더 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며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 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5·18 진실 규명은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진실 규명은 아직 멀지만, 이제는 이해됐다. 현 정권이 집권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단지 일부 정치군인들이 정권 탈취를 위하여 12.12 군사쿠데타를 비롯하여 5·18 광주시민들을 학살하였다는 단순한 대답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확실히 이해하게 됐다.

그들은 자유민주주의와 나라를 위해서는 공산주의자 ‘빨갱이’라면 누구든 언제든지 총을 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가득 찬 자칭 보수 우파 애국 세력들임을 알게 됐다. 언론 칼럼에 의하면 ‘빨갱이’는 근대 백년사에서 '친일파' 만큼이나 치욕적이고 자극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해방과 한국전쟁을 전후해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한 시대를 넘어 군대, 경찰과 같은 공권력뿐만이 아니라 언론, 문인, 학자, 종교인 등 보수 성향의 지식층이 총동원되고 있다.

이들은 여순사건과 한국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좌익의 비인간성을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빨갱이’는 극도로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했다. 여순사건 당시 협력자 색출을 위해 편가르기는 예사였으며, 조금만 혐의가 엿보여도 목숨을 부지할 수 없었다. 여순사건 당시 군경에게 학살당한 사람들은 ‘공산주의자라서 죽음을 당한 것이 아니라 죽은 다음에 공산주의자가 되었다’는 말도 있다며 ‘빨갱이는 죽여야 할 대상이 됐다’(정운현의 역사 에세이 39). 바로 ‘빨갱이라면 죽여야 할 대상이 됐다’는 생각에 소위 신군부 세력들은 광주 민주시민들을 향하여 총을 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세력들은 보수 정권이 집권할 때마다 천착 되어오다가 금번 검찰 정권이 들어서서 노골화, 조직화됐다. 진보 보수, 우파 좌파로 편가르기를 하며 좌파 세력들은 공산주의자 빨갱이로 표적, 공격하며 구석구석 남은 자들까지 색출, 척결을 외치며 종북몰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듯하다. 그러기에 현 정권은 5·18 민주화운동, 오월 정신을 헌법에 분명히 수록하기로 공약하고도 언제 그런 말을 했는가? 시치미를 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올해도 한 마디 사과도 없이 5·18 민주화운동기념식에 참석하여 아무 뜻도 의미도 없는 연설을 하고 갔다.

그래서 성경은 의역한다. “거룩한 5·18 민주화운동 역사를 종북몰이와 편가르기로 오염시키는 개들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 같은 오월 정신, 자유 평화 정의 민주주의를 하찮은 공염불로 배만 채우는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 7:6). 그러나 기억하라. 정치지도자들의 공염불은 결국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올해도 힘차게 '임을 위한 행진곡' 원문을 다시 외쳐본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 싸움은 용감했어도 깃발은 찢어져 세월은 흘러가도 구비치는 강물은 안다 / 벗이여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 갈대마저 일어나 소리치는 끝없는 함성 일어나라 일어나라 / 소리치는 피맺힌 함성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산 자여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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