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답을 찾아서] “한국 교회, 작은 변화 아닌 큰 혁신 필요”
[2024 답을 찾아서] “한국 교회, 작은 변화 아닌 큰 혁신 필요”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4.05.23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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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_노영상 총장(실천신대)

진행_박진석 목사(본보 편집인)

Q.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7대 총장으로 섬기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학교 소개와 더불어 향후 어떻게 학교를 성장시킬 것인지 포부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저희 실천신대는 2005년에 세워진 대학원 중심의 대학입니다. 학부는 없고 석박사 학위만을 가진 초교파 신학대학입니다. 캠퍼스는 이천에 있으며 수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한 하이브리드 수업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전 연세대학교 교수님으로 계셨던 은준관 총장님을 중심으로 세워진 학교로서 한국교회의 주요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생각합니다.

Q. 여러 신학교가 있지만 실천신대만의 특별한 장점과 특징이 있다면?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특징은 그 이름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실천’이란 이름이 앞에 붙어 있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1960년대 이후 ‘실천신학 운동’이 활발히 전개된 바 있는데, 여기서 실천신학이란 기존의 실천신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신학이 실천을 지향해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실천신학을 말합니다.

이런 입장에서 기존의 실천신학 분야들은 최근 들어 ‘응용신학’이란 이름으로 변경하여 불리고 있습니다. 그 이름에서와 같이 현장과 밀착된 신학, 오늘의 우리의 삶과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신학, 이론에 앞서 현장의 분석에 기반한 실천과 행동을 강조하는 정행과 행동의 신학, 교수와 학생 서로 힘을 합친 워크샾을 통해 배움을 확장에 나가는 신학이 강조되어 시행된다면, 오늘의 한국교회에 일조하는 신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신학교가 이제는 일선 목회 현장에 적용 가능한, 이전과는 다른 커리큘럼을 선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데요, 총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대학원은 이미 특징 있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신학대들과 같이 조직신학, 성서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의 모든 분야의 코스를 개설하고 있지 않으며, 오직 응용신학 분야만을 위한 커리큘럼만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석사학위와 박사학위의 전 과정이 이런 실천 분야의 학위만을 주고 있는데, 이에 덧붙여 노력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 대학원에서 배운 지식들이 목회 현장에서 직접 활용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을 교육만 하는 학교가 아니라 그분들이 할 일을 계속적으로 창출하며 그에 적합한 인재들을 배출한다면 더 효율적인 교육기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 저는 제가 소속된 교단에 ‘프런티어목회센터’를 세우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소위 일터사역자들을 교육하여 파송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군선교사, 사목, 형목, 경목, 원목, 교목이나 방과 후 교사, 마을목회 사역자, 다문화 사역자, 카페 미니스트리 사역자, 전문인 선교사 등을 교육시키는 기관을 만들고 이를 통해 새로운 특수 목회지를 창출해가며 목회자들을 파송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이런 저의 이전 제안이 실천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교수님들과 의논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였으면 합니다.

Q.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신학교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오늘 서구 교회들이 빠르게 무너짐을 모두 목도하는 중입니다. 21세기 들어 유럽의 많은 교회들이 목회자들에게 봉급을 주기 위해 교회당을 열심히 팔고 있는 중인데 정말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우리 한국교회도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희구하는 중입니다. 이에 한국교회에도 필요한 것은 작은 변화가 아니며 큰 혁신이라 생각합니다. 근원부터 뿌리부터 바꾸지 않고는 우리 교회도 서구의 교단들과 같이 문을 닫을 수 있는 상황이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신학대학들은 이런 교회 현장의 소리침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현장과 현실이 무시된 독백과 같은 신학으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들을 진단한 후 그에 대한 바른 처방을 내리는 일에 한국의 신학교수들이 이전보다 더욱 노력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신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목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러한 말은 신학의 중요성을 너무 과소평가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신학적 성찰이 없는 목회, 목회현장과 소통이 없는 신학은 모두 무용한 것으로 우리는 이 두 가지가 상호 긴밀히 연결되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Q. 총장님께서는 한국 교회를 위한 많은 신학적 저술을 남기셨습니다. 미래 목회, 영성, 윤리, 과학과 신앙 등 많은 영역에서 왕성한 학문적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최근 총장님께서 주목하고 계신 신학 영역, 혹은 주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최근 들어 총회한국교회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7년여 동안을 ‘마을목회’ 연구에 매진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목회의 현장성을 위해 동료 교수들과 함께 구축한 신학으로, 연구원장을 하며 이에 관한 24권의 책들을 편찬키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저의 이러한 학문적 노력이 실천신대를 발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최근에는 교수님, 목회자님들과 힘을 합쳐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이에 관한 『마을목회 유형별 사례와 신학적 성찰』이란 850페이지 정도의 책을 출간하였는데, 오늘의 시대에 목회하시는 분들을 위한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영국의 매그넘 출판사에서 영어로 번역되어 두 권의 책으로 출판될 예정인데, 우리의 목회신학이 세계화하는 데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양성하는 사역,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이 학교에서 어떤 인재가 배출되길 바라시는지, 바람직한 리더십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이전 세계교회협의회가 신학교육에 대해 말하며 세 가지를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학문적 형성, 목회적 형성, 영성의 형성의 세 가집니다. 먼저 공부하는 목회자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직업군 중 목회자만큼 책을 많이 갖고 계신 분들도 없을 것입니다. 목회자들이 이사할 때 보면 이삿짐에 책들이 한 짐입니다. 이것은 공부하지 않고 목회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서, 훌륭한 목회자가 되려면 새로운 신학정보와 목회정보에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목회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보통 신학대학에 오래 계셨던 분들이 목회를 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은데, 신학만으론 오늘의 목회를 감당하기 쉽지 않음을 나타내는 예 가운데 하나입니다.

신학이론과 목회현장은 같지 않습니다. 목회를 바로 하려면 목회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하며 잔뼈가 굵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목회자들이 담임목사가 되기 전 인턴십 과정 등 여러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훈련과정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영성과 인격의 함양입니다. 목회는 하나의 기술이 아닙니다. 그의 전 인격을 교인들에게 드러내주는 것으로, 영성과 인격의 깊이가 없으면 금방 밑천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이에 있어 이 같은 영성을 훈련하는 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바, 꾸준히 기도하며 주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치열히 사는 가운데 각자 그 방법을 잘 터득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Q. 벌써 AI를 통해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목회의 핵심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 교회는 어떻게 준비하여야 할 것인지요?

오늘 우리 사회의 변화 가운데 가장 주목해보아야 하는 것은 4차 산업의 발달이라 생각합니다. 이 같은 새로운 미디어는 우리 목회의 혁신을 요구합니다. 현재 미국에 있어 가장 역동적인 교회 중 하나가 라이프처치(Life.Church)인데,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에 있는 크레이그 그로쉘이 목회하는 교회로 이 교회에만 매주 8만 5천 명의 신도들이 예배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에 가장 큰 교회입니다. 온라인과 비디오 자료 공유, 교회음악의 강조 등을 통해 현재는 미국 전역과 세계에 걸쳐 수십의 교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교회로서 미래 교회의 모습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는 교회라 생각합니다.

이 교회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온라인을 통한 자료들의 공유에 있습니다. 어떤 교회든 이 교회가 마련한 오픈 네트워크에 들어와 수많은 온라인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저는 오늘의 우리 교회들의 선교와 전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라이프교회와 같이 온라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실천신대와 여러 서울의 주요 교회들이 힘을 합해 목회자료 창고를 온라인상에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면, 작은 교회들의 성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난 임기 동안 박종화 이사장님과 이정익 총장님께서 학교를 많이 발전시키셨는데, 저도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힘주시길 바라며 이를 위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임기에는 서현교회의 원로이신 김경원 목사님께서 이사장의 직임을 맡게 되어, 본교의 여러 훌륭한 교수님들과 함께 힘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가 요즈음 2학기 신입생 모집을 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신다면 더 활기찬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오늘의 자리를 마련하여 주신 가스펠투데이에 감사드리며 앞만 보며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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