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오늘 우리의 전환이 내일의 희망이다
[논설위원 칼럼] 오늘 우리의 전환이 내일의 희망이다
  • 김은혜 교수
  • 승인 2024.04.04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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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생명으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그러나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인 지구가 기후 위기로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은 이제 전 세계인의 상식이다. 다보스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WEF Global Risk Report) 24년의 결과에 따르면 세계 전문가의 3분의 2가 올해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험으로 극한 날씨를 꼽았다. 지난해 2023년 지구촌을 덮친 폭염, 가뭄, 폭우, 산불 등과 같은 재난, 전쟁과 분쟁으로 가속화된 생태적 파괴,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가 처한 다중 위기 속에 가장 긴급한 문제인 기후 위기는 산업문명의 지속가능성은 물론 인간과 현존하는 생명 영역을 넘어 비유기체적인 물질 환경과 지구 전체를 통째로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현대사회 인간의 각종 시스템은 기후 위기를 심화시키며 자연과 사회를 동시에 붕괴로 몰아갈 최적의 조건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다음 세대의 지속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다.

팬데믹 이후의 급변하는 세계는 다중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한국교회는 이 전환이 인간의 삶을 그리고 신앙생활을 전방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변화의 한복판에서 교회 역시 많은 혼란을 겪어왔고 가속화되는 청년이탈과 교회학교의 감소 등 교회의 가까운 미래와 그 부정적 결과에 대한 대안적 방향을 설정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전환은 ‘방향이나 상태 등을 바꾼다’라는 의미이다. 즉 방향의 전환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상태의 전환을 동반해야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믿음으로 추구하는 교회의 미래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여기’에서 신앙적 ‘전환’으로 이루어 갈 수 있기에 그렇다. 하나님의 역사는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그 분명한 섭리와 방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쩌면 물려받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망쳐버리는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 다중 위기의 시대는 속도보다는 ‘어디로’, 즉 방향을 확고하게 정하는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생태적 전환의 시대에 기독교가 지구환경을 무시하고 저 높은 곳을 향한 내세 지향적 신앙을 추구하는 한 지구를 돌보아야 하는 책임에서 멀어진다. 그리고 그 배경에 존재하는 타락한 세계와 죄악 된 세상이라는 신학적 관념과 탈 세계적 종말론이 얼마나 그리스도인들이 이 지구의 신음에 무감각하게 했는지를 깨닫는 것이 시급하다. 타락한 세계에 대한 관념은 유대-기독교 전통에는 원죄에 의한 타락을 다루는 이야기에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다. 그러나 세계의 악을 나와 분리된 것으로 보는 시선이야말로 더 큰 악이다. 진정으로 신앙적인 태도는 모든 악이 자신 안에 내재하는 한 면모임을 깨닫는 것이다.

공유지로서 지구는 하나님께서 몸으로 찾아오셔서 창조와 구원의 역사를 실현해 가시는 소중한 장소이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인들은 시편 24편의 말씀대로 지구가 하나님의 것임을, 그리고 인류는 지구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우리에게 닥친 미래교회의 암울한 통계들을 정직하게 마주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의 ‘오늘 여기에서의’ 결정이 우리 자녀들의 신앙공동체로서 교회의 미래를 열어가기 때문이다.

이제 곧 총선이다. 투표는 가장 적극적인 참여이다. 각 후보의 공약을 자세히 살펴서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그 전환의 방향과 구체적 방법을 약속하고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자. 지구환경의 문제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실현해 나가는 길에 가장 긴급한 과제이다.

김은혜 교수 <br>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와 문화<br>
김은혜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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