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도 예배를 드리고 싶다
청각장애인도 예배를 드리고 싶다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8.06.0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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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통역 못지않게 문자통역도 필요한 청각장애인
설교, 문자통역 아니면 예배드릴 수 있는 방법 없어
문자통역 서비스 ‘쉐어타이핑’, 큰 교회 참여로 작은 교회 도울 수 있다

주일 아침, 부모와 자녀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예배에 데리고 가려는 부모와 안 가려는 자녀와의 실랑이다. 여기까지 보면 일반 가정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하지만 다른 게 하나 있다. 자녀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이다. 자녀는 교회에 가봤자 설교를 들을 수도 없고 사람들과 소통도 안 되는데 교회를 왜 가야하냐며 부모에게 울부짖듯 말한다. 부모는 끝내 자녀를 놔두고 무거운 발걸음을 떼 교회로 향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 등록 인구는 254만 명이다. 이중 지체장애인을 뺀 나머지 유형 중 청각장애인이 30만 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시각이나 언어장애인은 듣기를 통해 예배에 참석할 수 있지만 수화를 잘 모르는 대부분의 청각장애인들은 글이 아니면 예배를 드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서울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 있는 AUD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실
서울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 있는 AUD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실

이에 청각장애인 복음화를 위해 문자 통역 서비스를 개발한 사람이 있다. 에이유디(AUD)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든 박원진 이사장(36)이다. 박 이사장 역시 청각장애인이다. 어렸을 때 알 수 없는 이유로 청각을 잃고 5살 때부터 보청기를 꼈다. 대학생 때 노트북 대필 제도를 받으며 이 서비스를 구상했다. 옆에 앉은 대필자가 노트북에 강의 내용을 쳐주면 그것을 보고 이해하는 형식은 한 명의 대필자에 최대 두 명 밖에는 이용할 수 없다. 이 문제를 개선하여 그는 ‘쉐어타이핑’서비스를 개발했다. 문자통역사(속기사) 한명이 말소리를 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스크린을 통해 자막이 입히는 시스템이다. 개설 된 방에 해당 기기를 통해 접속하기만 하면 인원이 얼마가 됐든 이용가능하다. 교회 예배 뿐 아니라 학교 수업, 포럼, 세미나 등 다양한 곳에서 문자통역이 가능해 청각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 뮤지컬이나 공연에서는 안경에 자막이 입히는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해 대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수학교 교사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AUD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든 박원진 이사장(36)
특수학교 교사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AUD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든 박원진 이사장(36)

박원진 이사장이 이 사업을 협동조합 형태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도행전 4장 32절을 통해서다. 자기 물건을 자기 것이라 여기지 않고 통용하던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고 사회적협동조합을 생각했다. 박 이사장은 “더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집이 아닌 사회로 나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쉐어타이핑 서비스를 통해 복음이 청각장애인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그는 청각장애인의 예배 현실에 대해 “말씀을 듣지 못하지만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에 의의를 두고 참여하는 분도 있다. 이런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가끔 교회에서 문의가 온다. 통역사를 파견하는 비용이 1시간에 7만원이 드는데 이 가격에 부담스러워하는 교회들도 있다. 그런 작은 교회를 위해 큰 교회가 기탁금을 내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서비스가 갈 수 있도록 제도도 마련해 놨다. 한국교회가 장애인들에 더 관심을 가지고 배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자통역사로 있는 이시은 씨(27)는 “교회라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청각장애인이 소외되어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실제로 예배를 드리고 싶어 하는 청각장애인들이 많은데 설교 내용을 이해 할 수 없어 그저 쳐다만 보고 있는 상황도 생긴다”면서 “장애가 있든 없든 누구에게나 복음이 전파될 수 있도록 교회가 먼저 문자통역에 관심을 가지고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통역 ‘쉐어타이핑’ 서비스는 전화와 카카오 플러스친구 및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대표전화: 070-4322-3653 / 카카오플러스친구: 문자통역 쉐어타이핑 / 이메일: audsc@auds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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