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의 디자인 정신과 요셉의 지혜
구찌의 디자인 정신과 요셉의 지혜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06.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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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창 50:20)

요즘 한국인들은 고급스러운 생활 수준을 추구한다. 유명 브랜드의 비싼 패션 제품을 선호하고 밥을 먹어도 비싸고 맛난 식당에서 먹는다. 유튜브 스타들은 시대의 욕구를 읽고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는 동영상을 올려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보통 50만에서 잘 하면 백만 회의 조회 수를 훌쩍 넘긴다. 먹방도 미슐랭이 점수를 준 식당 같은 고급스러운 곳에 가고 싶어 한다. 그만큼 살만하다는 이야기이다.

고급스러운 제품을 찾아보면 구찌가 생각난다. 구찌오 구찌는 피렌체에서 1880년에 태어나 1899년에 런던의 사보이 호텔의 벨보이로 취직했다. 그곳에서 10년간 영국 상류사회의 패션을 경험한다. 가방을 나르며 고급 가방의 패턴, 소재와 질감을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상류사회인들의 옷을 익히고 생활의 분위기를 파악했다. 이 시대 상류사회의 패션을 타이타닉, 레 미제라블 등의 영화에서 볼 수 있다. 구찌가 사보이호텔에서 일했던 약 10년간의 영국 상류사회의 패션은 ‘아름다운 시대’(Belle Epoque)라고 불리는데 1900년부터 1차 세계대전 발발 해인 1914년까지이다. 1905년에 재봉틀이 대중화되었고 식민지에서 공급되는 물건들이 풍성해지면서 직물, 재단, 봉제술 등이 발달했다. 그 영향으로 소재나 디테일한 디자인이 매우 호화스러워졌고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중후한 톤의 색상이 사용되었다.

영화 ‘타이타닉 ’ 장면 Ⓒ 네이버 포스트 럽콕
영화 ‘타이타닉 ’ 장면 Ⓒ 네이버 포스트 럽콕

유미주의가 출현했다고 해서 패션은 급격히 변하지 않지만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많아지면서 코르셋을 기본으로 하는 복잡한 스타일이 점차 사라지고 몸매에 흘러내리는듯한 실루엣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부와 지위를 과시하려는 심한 곡선 스타일에서 활동적이고 기능적인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복장이 변화되었다. 샤넬은 이러한 경향의 결론을 지은 디자이너라고 말할 수 있다. 유미주의의 특징을 아우르는 아르누보(새로운 예술)는 1890년 등장하여 1900년대 초반의 패션 및 공예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 작품으로는 스토클레 저택에 벽화로 만든 클림트의 ‘생명나무’(1905~1909)를 들 수 있다.

유미주의의 세례를 흠뻑 받은 구찌는 고향인 피렌체로 돌아와서 가죽 장인이 된다. 영국 상류사회의 패션을 가죽제품에 적용하여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며 가방을 만들어 냈고 히트를 쳤다. 무솔리니의 파시즘 통치로 이탈리아가 국제 사회에서 팽을 당하게 되자 가죽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대나무와 원단을 이용한 뱀부백을 만들어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구찌는 구찌를 상징하는 대나무와 원단을 조합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었다. 세계의 많은 여자들이 갖고 싶어하는 가방을 만들어냈다. 그후 구찌사의 디자이너인 톰 포트와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활약으로 구찌는 다시 세계 정상 브랜들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두 디자이너의 디자인 방향은 구찌의 디자인 정신으로 회귀한 것이었다. 현재 비닐을 이용한 구찌백이 나와 있다. 이러한 백은 구찌의 정신이 계승되어 계속 새로운 디자인이 창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찌 뱀부백 Ⓒ 구찌 홈페이지
구찌 뱀부백 Ⓒ 구찌 홈페이지

구찌와 요셉은 서로 닮았다. 상류층의 종으로 산 점과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점에서 그러하다. 구찌는 영국 사보이호텔의 벨보이로, 요셉은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서 10~15년 정도의 세월 동안 종으로 일했다. 종으로 일하면서도 주인의 통치 기술을 눈여겨 본 것 같다. 그리고 감옥에서 술관원과 떡관원과의 교제가 있었다. 이러한 교제를 통해서 지배 계급의 정신과 지혜를 체득하였다. 구찌는 이탈리아 무역에 위기가 와서 가죽 공급이 어렵게 되자 대나무와 원단을 활용한 뱀부백을 개발함으로써 세계적인 패션을 리더하는 회사를 만들었다. 요셉도 감옥에서의 인간 관계를 통해서 만인을 살리는 지도자로 발돋움할 기회를 만든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곳에서 세계적인 미학이 생겨난다.

 

 

 

김한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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