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언론과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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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1.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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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 잠언14장 34절

한국개신교는 지상파TV와 DMB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디어 플랫폼에 다수의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별 매체규모는 TV 5곳, 라디오 2곳, 일간신문 1곳, 주요 교계신문(교단지/초교파지/인터넷신문 등) 50여 곳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제외한 주요 인터넷 매체는 수백 곳 이상이다. 기독 매체에서 언론 역할을 감당하는 인력은 대략 2000여명 이상이며, 교계 매스미디어 종사자 규모가 5000명을 상회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개별 교회와 기관에 속한 미디어 인력까지 합하면 수 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신교 매체에서 저널리즘 역할을 수행하는 약 100여 곳의 기독언론사는 규모 영향력 위상 등에서 양극화되어 있다. CBS, 국민일보 등과 같은 메이저 언론사의 위상과 영향력을 가진 곳에서 개인이나 지역 교회에서 기자 두세 명으로 단순 홍보 중심의 인터넷 매체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크다. 기독언론사는 규모나 매체유형 그리고 플랫폼별 특성보다는 운영주체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교단과 교회 및 기관에서 운영하는 매체, 둘째 연합기관을 배경으로 하는 매체, 셋째 개인과 독립법인의 초교파적 매체 등으로 구별된다. 3가지 유형의 매체는 운영주체의 구조적 특성에 따라 매체 정체성, 경영 안정성, 저널리즘 역할 등에서도 비교적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 전통적인 언론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정보전달, 비판과 감시, 진단과 전망 등 저널리즘 역할은 교단 매체 보다는 연합기관과 초교파적 매체가 다소 자유롭다.

지난해는 한국교회는 물론 기독언론의 정체성 또한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 종교인과세, 동성애, 교회세습, 목회자 윤리, 가나안성도, 이단’ 등 주요 이슈에 여러 가지 분주한 움직임은 있었지만 진지한 성찰, 연합과 일치, 건강한 대안제시 등에 있어 만족한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사회와는 불통하고 교계 내부적으로는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었다. 이런 격동과 혼란의 과정 속에서 기독언론이 전문성과 소명의식을 가진 저널리즘을 수행했는지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언론사 몇 곳에서 신학교 교육문제, 이단문제, 교회세습 등에 있어 지속적이고 나름 심도 있는 탐사보도를 수행했지만 전달력과 실천적 고민을 이끌어 내는데 까지는 미흡했다. 양적인 성장이후 정체성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현실이 근본적인 문제이지만 이를 견제하고 비판해야할 기독언론이 저널리즘을 상실하고 수수방관하는 것은 변병의 여지가 없다. 수많은 기독언론이 난립하고 언론사 자체의 건강한 존립이 어려운 상황에서 힘 있는 기독 저널리즘을 수행하기가 어려운 현실론을 내세울 수 도 있지만, 이것 또한 자신의 존재근거와 정체성을 부정하는 변명에 불과하다.

한국교회가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신앙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독언론의 저널리즘 회복이 급하고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독언론이 메시지 전달의 수단이라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도구로 교회의 건강성 진단, 사회와의 소통, 시대적 전망을 수행하는 역할에 공감해야한다. 전문성과 사명감 있는 크리스천 저널리스트를 양육하는 일에도 한국교회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몇 몇 메이저 기독언론사외 교단 매체와 초교파 언론에서 수고하는 신진 저널리스트에게 전문성과 역량을 강활 할 수 있는 연수와 연구지원도 필요하다. 신학대학교에도 새로운 목회환경에서 중요한 디지털미디어와 기독언론에 대한 커리큘럼이 개설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독언론 스스로 하나님의 선교매체로서 저널리즘 회복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 절실하다. 크리스천기자협회의 내부 활성화, 한국교회의 개혁적 이슈에 대한 롱 펌 저널리즘과 협업 저널리즘의 실현 등 우선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과제에 땀과 용기를 내야 한다.

 

 

 

 

 

 

옥성삼 박사

Cross Media Lab 원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및 생활여가연구소 소장
가스펠 투데이 기획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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