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장착해 주신 재능대로 창업했다
하나님이 장착해 주신 재능대로 창업했다
  • 김찬주 지역기자
  • 승인 2018.05.31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퀴즈 미(sqz me) 대표 84년생 이희건
깔끔한 외관의 '스퀴즈미'
 '스퀴즈 미' 입구

'You are what you drink.' 직역하면 ‘너는 네가 마신 것이다.’ 우리 몸의 60% 이상이 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말이 과언이 아니다. 천연 과일과 채소에서 당일에 착즙하여 당일에 판매하는 100% 천연 주스 가게가 있다. 청담동 삼환 아파트 정문 앞에 2015년 3월 25일 문을 연 천연 착즙 주스 바 '스퀴즈 미(Sqz me)'. 1984년생 이희건씨가 대표다. 내일의 나를 만드는 것은 오늘의 내가 먹고 마신 것들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신선한 충격으로 느끼며 깔끔 정갈한 작은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하나님 3년이요~!” 3년은 영업을 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주스 가게. 9개월 하고나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가장 무섭고 힘들었던 그해 겨울, 월세가 안 나오면 그만 두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이 지났다. 월세+1만원이 남았다. “하나님, Go!" 그러고 나서 2년이 지났다. 다음 달 월세를 낼 수 있을까 걱정 안 한 달이 두 달이 안 된다.

왜 아프리카를 갔을까?

대학 때 학사경고를 세 번 연속 맞았다. 한의학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전기전자 전공으로 들어가서 공부가 재미없었다. 당시엔 군대 대신에 KOICA 봉사 활동을 다녀올 수 있는 제도가 있었는데 여기 지원을 했다. 영어와 파견되는 분야의 기술 시험 등으로 구성된 전형에 합격을 하고 1지망 탄자니아, 2지망 이집트 3지망 인도네시아를 써냈다.

결과는 엉뚱하게도 에티오피아. 그것도 수도 아디스아바바가 아닌 버스로 10시간이나 가야하는 시골 어느 조그만 도시. 누런 황토와 무더위, 무엇 하나 넉넉한 게 없는 결핍의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없는 것들이 많으니 내가 무엇 때문에 힘이 드는지 알게 됐다. 1. 보고 싶은 사람 못 만나는 것, 2. 맛있는 것 못 먹는 것. 거꾸로 생각하니 내가 가장 좋아하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좋아하는 사람이랑 맛있는 것을 먹을 때’였다. 궁하면 통한다고 맛있는 게 없으니 직접 만들어 먹을 수밖에 없었다.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NGO 단체 해외 봉사자들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요리를 배웠다. 요리에 솜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해도 맛이 있었다.

오렌지 주스~!

에티오피아에 다양한 먹을 것은 없어도 매일 아침 신선한 오렌지를 주스로 만들어 먹을 때의 상쾌함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됐다. 한국에 가서 이런 주스를 만들어 팔면 일이 되겠다 생각했다. 1년6개월을 보내고 돌아와서 다니던 교회의 친구와 의기투합 사업을 시작했다. 과일 도시락 사업을 하는 친구가 매일 신선한 과일을 공급해주고 디자인에 재능 있는 친구가 가게 인테리어를 도와주는 식이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먹이는 즐거움, 그것으로 그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보는 즐거움은 나의 행복이다. 직원에게 월급을 주는 것도 나는 너무 좋다. 행복하다. 첫해 겨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혹독한 시절을 함께 견딘 형의 아내가 “스퀴즈 미 덕분에 우리 집이 얼마나 윤택해졌는지 몰라요”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윤택’이라니. 고작 백여 만 원의 알바 시급에 이런 인사를 듣는 것이 송구스럽기도 했지만 내게도 감사와 기쁨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월급을 주는 일이 내게 영광이다.

언제나 프로의 정신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이희구 대표
'스퀴즈 미' 이희건 대표

 

첫 징검다리를 밟으니 다음 돌이 나오더라

하나님과의 3년 계약이 끝나고 결과는 수익 없는 현상 유지였지만 가장 낮은 자리에서 철저한 배움의 시간을 통과했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사업이란 나의 생각과 시스템을 파는 거다. 요즘 굴지의 큰 병원에 주스 바 사업이 연결돼 제안서를 쓰게 됐다. 생식 교과서를 연구하고 직접 만든 레시피로 착즙하는 다양한 주스가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병원과 연결이 됐다.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기도 하고, 붓기를 빼주기도 하고, 변비를 즉시 치료해 주기도 한다. ‘여배우의 비밀’, ‘아임유어에너지’, ‘뷰티앤더비트’ 등 이름도 재미난 주스들이 우리 몸을 깨끗이 씻어내 주는 클렌징 효과가 있다. 지속적으로 마시는 고객을 정기구독 고객이라고 부르는 등 곳곳에서 재치를 드러내는 이희건 대표는 매일 주스를 만들고 가까운 거리는 직접 배송을 하며 즐겁고 재미있게 이 일을 하고 있다. 가게가 블로그에 소개되고 많이 알려졌을 때, 큰 회사에서 좋은 조건에 인수하려고 했던 그 때, 팔아버렸다면 오늘의 내가 있었을까 생각한다. 동업하는 친구와 다투기까지 하며 사업 계획서까지 완성한 마지막 순간, 회장의 한 마디에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 내가 먼저 깨려했던 하나님과의 약속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신 것을 알았다.

하나님께서 하신다

말씀처럼 하나님은 나를 위한 멋진 계획을 준비하고 계시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이미 나에게 장착해 놓으신 것들이 있다. 이것을 알게 되면 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있다. ‘아하! 이래서 나를 이렇게 만드셨구나!’ 사람들은 내게 ‘줄 없이 번지 점프 하는 사람 같다’고 한다.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너네는 내게 묶여진 끈이 안 보이는구나.’ 하나님께서 묶어놓으신 그 끈이. 하나님은 철저하게 이익 없이 운영만 하는 안이해 질 수 없는 환경을 만드시고 나를 훈련시키셨다. 이젠 주스 바 사업이라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진다. 그 노하우를 정리해 보라고 병원 사업도 연결시켜 주시고 진짜 사업이 무엇인지 한 번 해볼 만한 기회를 주시고 있다. 하나님께서 나를 만드셨고 내게 재능을 주셨고 그 재능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훈련시키셨고 하나님께서 다른 기회의 문을 여신다.

매일의 묵상으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류를 이어간다
이대표는 매일의 묵상으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류를 이어간다

 

어떻게 이렇게 하나님과 친밀한 사이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이희건 대표가 들려준 일화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울림이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돌아오는 길에 베트남 나트랑에 들렀다. 섬 전체가 놀이동산으로 꾸며진 빈펄랜드라는 섬에 들어가 신나게 놀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자신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돼지가 된 부모들처럼 돼지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늘은 놀이에 정신이 팔려 한 번도 하나님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다! 즐겁게 놀았던 기억은 어디로 가고 너무나도 무겁고 불쾌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무엇을 하든 하나님과 함께. 즐겁게. 재미나게. 더럽게도 안 고쳐지는 나 자신을 고쳐주시려고 애쓰시는 주님을 응원하면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의 너의 모습이 바로 진정한 너의 모습’이란 말에 아무도 없던 그 곳, 에티오피아에서 나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생각하고 얻은 결론은 ‘쓰레기’. 스스로 인간쓰레기라고 생각한 거기서 쓰레기 버리듯 치워버리지 않으시고 재능을 찾게 하시고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게 하신 하나님. 이희건 대표에게 주님과 동행하는 하루하루는 기쁘고 감사하고 재미있고 신나는 모험과도 같은 날들이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