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책임지는 교회로
“예수님이라면 어디에 교회를 세우셨을까?”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가 교회를 개척할 당시 했던 고민이다. 1996년, 충남 당진은 한보 제철소의 몰락으로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이 목사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한 곳. 낮은 곳으로 가고자 했던 터라 당진에 자리를 잡았다. 시곡리 995번지, 시내버스도 다니지 않는 시골이었지만 “예수님이라면 어떤 사역을 하셨을까?”라는 고민으로 목회가 시작되었다.
당진동일교회의 첫 성전은 비닐하우스였다. 다윗의 아둘람 굴처럼 세상에서 소외된 자들, 고아 같이 연약한 지체들이 교회로 모였다. 가진 것으로 시작한 목회가 아니었기에 몇 년 동안 산에 있는 나물을 먹으면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눴다. 산에서 칡을 캐 차를 만들어 하루에 100명을 만나 복음을 나눴다. 나눔은 기적을 일으켰다. 성도들이 산골짝 교회에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 주민의 아이가 아파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아이가 두명이었는데, 건강하던 아이마저 같이 아픈 것을 보면서 교회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시작했다. 시장가는 엄마들을 위해, 일하러 가는 부모를 위해, 잠깐이라도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이 교회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베푼 사랑은 부모들을 교회로 이끌었다.
현재 당진동일교회는 5000명의 성도 중 2000명이 영유아, 초중고 학생들이다. 교인 평균 연령이 29세다. 그 중 85% 이상이 전도를 통해 등록한 교인이다. 참고로 당진시의 시민이 17만이다.
22년 전 비닐하우스였던 교회는 4만㎡(1만2000평) 대지에 대성전과 6개 부속건물을 갖추고 있다. 그곳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교회가 방과 후 학교로 비전스쿨과 살렘어린이집, 시내산기독학교, 예수촌지역아동센터를 매일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아이들이 학교 마당에서 교회 마당으로, 그리고 집 앞까지 책임지는 목회를 하고 있다. 대인관계와 건강한 사회성을 위해 친구들과 실컷 뛰어 놀게 한다. 영어 선생님이 매일 2시간씩 영어로 성경을 가르치고, 정서적 안정을 위해 두개 이상의 악기도 다루게 한다. 창의력 양성을 위해 수학은 놀이로 배운다. 토요모임에서는 온 가족이 봉사활동이나 테마여행을 통해 역사관과 리더십도 갖추고 비전도 발견한다.
이 목사는 “철학, 사상보다 더 센 것이 믿음”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문제는 저출산으로 사회든 교회든 키울 수 있는 아이들이 없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이미 세워진 많은 교회들이 ‘아이돌봄센터’로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안정적인 사람이 복음 안에 사는 사람”이라는 이 목사는 전국교회에 육아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복음을 가진 교회가 안정과 자유 속에서 아이들을 돌본다면 교회는 인력이, 사회에는 인재가 생긴다.
당진동일교회 성도들은 대부분 자녀를 3명 이상 낳는다. 이유는 ‘궁금해서’다. 교회가 책임지는 교육과 그 안에서 자라나는 비전과 소망이 아이들을 통해 어떻게 이뤄질지 부모들이 더 궁금해지는 교회. 낮은 곳으로 흐르는 이수훈 목사의 목회가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놀이터로 사회에 생명력을 더하고 있다.
이런 가스펠투데이의 시너지가 작은 교회들 속에 자라가기를 희망해 봅니다.